49> Timmerhuis

2016. 7. 27. 21:00Netherlands 2016





갈때는 좁은 길로 이리저리 돌아 갔는데 오는 길은 허무할 정도로 쭉 뻗은 도로를 통해 금방 나왔다



로테르담으로 들어왔다.

도도히 흘러가는 강의 건너편엔 기이한 형태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박혀 있었다.









시내에 들어갈수록 나치의 공습처럼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앞만 보며 달렸고 우산 없는 사람들은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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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가 알려준 대로 빗길을 뚫고 잘 왔는데 내가 보고 싶어 했던 건물은 없고 막다른 길이라 차를 돌려 나왔다.


고급스러운 정크푸드 건물


폭우에 전의를 상실하고 숙소로 가려는데 현주가 저거 아녀 ? ” 길 건너 건물을 가리켰다

이번 답사에선 현주가 은근히 도움이 됐다. 한번도 본 적 없는 건축물들을 용케 찾아내곤 했다네덜란드에 와서 둘이 택배를 해도 먹고 살겠다고 농담했다. 난 운전하고 현주는 배달하고 !



45-Timmerhuis (아파트) rodezand, 3011 AN Rotterdam



Huis(허이스)이란 뜻이다. 이 현대적인 유리건물은 원래 시청과 우체국이었던 두 건물을 하나로 만든 것이다. 두 건물사이에 있었던 거리는 지금 천정이 높은 로비가 되었다. 1층은 로비와 통로, 박물관, 카페로, 바로 위층은 사무실로, 그 위는 꼭데기까지 모두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다. 두 건물 사이 허공에 대고 이런 멋진 건물을 그려 볼 수 있는 창의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건축적인 면에선 효율성을 최대한 살린 혁신적인 구조의 건물이 들어선 거지만 문화적인 면에서는 예술작품을 창조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세련된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두 남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차창문을 닫는다. 예술도 좋지만 카메라 렌즈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더 무섭다.









시내 마트에 들렸다, 현주 장보고 나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는데 왠 불량감자가 문앞에 나와 오만상을 찌뿌리며 판토마임을 하다 들어가더니 잠시후 또 나와서 똑같은 짓을 반복했다. 로테르담 마트는 흑인과 불량 청소년들이 주 고객이었다,



더치리치(Dutch reach)라는 단어가 있다.

차문을 열때 안쪽손으로 바깥쪽 문을 여는 것이다, 운전자는 오른손으로 왼쪽 차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왼손으로 차문을 여는 것이다.

차 주변의 보행자나 자전거,오토바이 운전자를 더 잘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란다. 네덜란드는 여러모로 선진국다웠다.




로테르담을 떠날 땐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서쪽하늘에 햇살이 삐져 나왔다.



베네룩스 터널' 이라고 쓰여 있는 강아래 지하차도를 통과해 공단을 지나 숙소에 도착했다.









로테르담에서 조금 떨어진 스페크니스(Spijkenisse)라는 도시로 가고 있다.



이번 여행 마지막 숙소라서 신경 쓰고 얻었는데 모니터로 보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의 차이가 심하게 났다.

구닥다리 호텔이었다.




다행히 객실에 에어컨, 냉장고와 욕조는 있는데 커피포트가 없다. 로비에 내려와 숙박비를 미리 내서 환심을 산 다음에 뜨거운 물과 Tea세트를 얻어와 방에 푸짐한 저녁상을 차렸다.


현주가 차에 박스를 가지러 나가고 난 로비에서 기다리다 먼저 올라오게 되었다.

몇명의 남자 일행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 되었는데 한 남자가 내 짐을 들어 방앞까지 갖다 준다고 호의를 베풀었다, 2층 복도 끝까지 같이 가다가 내 객실이 1층이란게 순간적으로 기억났다. 내가 미안해 하자 그 남자가 괜찮다고 1층까지 다시 짐을 들고 내려와 주었다.

약간 중동삘이 나서 '네덜란드 인이냐 ? ' 고 묻자 그렇다고 한다. 이 도시 발음을 물어보았더니 '스페크니스' 라며 공업도시라고 알려 주었다.



스마트폰 음악을 틀어놓고 각자 샐러드 보울을 껴안고 허기진 배를 채웠다.


짐을 정리하다보니 미리 사놓은 초콜릿이 차 안에서 다 녹아 박스까지 젖어 있었다.

그것도 싸구려 초콜릿은 그대로인데 비싼 것만 희생양이 되어 버렸다, 한두개 먹어보고 바로 쓰레기통


현주가 밤 늦게까지 짐을 챙기길래 나도 옆에서 잠 안 자고 기다려주었다.

그 많은 짐이 가방안에 어찌어찌 다 들어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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