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Backstay hostel Ghent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고속도로를 따라 줄 맞춰 돌고 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속도감을 상실하고 식곤증까지 몰려 온다.

밋밋하고 지루한 운전 끝에 벨기에의 유명한 고도 헨트(Gent)에 들어왔다.

손바닥 만한 대리석돌이 깔린  Belgian road 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확연히 넓었고, 위엄이 느껴지는 궁전과 시내의 오래된 건물들이 화려했던 과거를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또한 유난히 자전거 타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여 활기찬 생명력까지 느껴졌다.

41-Backstay Hostel Ghent (숙박시설) sint-pietersnieuwstraat 128, 9000 Gent

는 네비가 잘 데려왔는데도, 우리가 못 찾고 다시 주변을 한바퀴 돌아 온 후에 현주 눈에 발각됐다.

따뜻한 조명이 켜진 화려한 아르데코 외관을 상상하고 왔지만 도저히 그림이 안 나왔다. 수십년만에 첫사랑을 만나러 왔다가 너무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한 기분이랄까. 내부는 최근에 호스텔 숙소로 산뜻하게 개조되었다지만 외관은 낡고 그을리고 벗겨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 이 건물이 영국이나 프랑스에 있었으면 어떻게 관리 됐을까 ?

내 답사하는 꼴이 나도 맘에 안 든다. 옥상도 올라가 보고 건물 뒤도 보고 내부도 들어가 보고 수위와 말문을 터 정보도 좀 듣고 도로턱에 앉아 -빛의 변화에 따라-시시각각 달라지는 느낌도 감상해야 하는데...

‘ 도장찍고 다니냐 ’ 는 현주의 핀잔을 들으며 헨트를 떠나 오늘의 마지막 코스에 스탬프를 찍으러 도시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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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1992년부터 사용하던 4ha 땅을 2006년 Oostkamp 시에 기증했다. 시는 그 자리에 공공교육기관을 지었는데 이름이 Oostcampus다

42-OostCampus (교육시설) siemenslaan 1, 8020 Oostkamp Belgium

이 건축물의 천장을 보면 누구나 반해 버릴 것이다. 구름 같기도 하고 비눗방울 같기도 한 천장마감을 사진이 아니고 실제로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5시를 훨씬 넘겨 문이 닫혀 있었다

<인용 : archdaily.com>

건물 외형에 대한 정보는 없었기에 이 건물이 맞는지 의심하고 있는데 현주가 뒤쪽으로 돌아가 찍어온 사진을 보니 창문의 형태는 내가 본 것과 일치했다.

마당쪽으로 돌출된 Mass를 자작나무 숲처럼 꾸며 놓은 것을 보는 것으로 의안을 삼았다.

어찌됐건 오늘 일정 끝, 이제 예약해 둔 호텔로 가서 편하게 쉬면 된다.

Oostkamp 시민들의 운전문화는 유독 개판이다. 교차로 통행규칙 같은건 개나 줘 버리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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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속도로를 한동안 달린 후 국도로 나와 수로를 건너고 들판을 가로질러 바닷가 숙소에 도착했다.

여름성수기라 좁은 주택가 골목길마다 수영복만 걸친 피서객들이 버글버글했다.

마침 호텔앞 길가에 주차할 곳이 하나 남아 있었다. 뒷차에 물어보니 주차비무료라고 한다

이 호텔은 미리 예약했어도 한여름의 바닷가 휴양지라 숙박비가 비쌌다. 제값 다 치루고 객실에 들어와 보니 냉장고도,  커피 포트도, 티백 하나도 없다. 욕실에 붙어 있는 헤어 드라이기도 고장나 있었다.

현주를 내려 보냈다. 로비에 아무도 없어 두리번 거리자  어떤 아저씨가 벨을 누르라고 하더란다. 벨을 누르자 여직원이 2층에서 한손에 응급함을 들고 내려오더란다. 현주랑 같이 올라온 직원이 확인해 보더니 다른 핸드 드라이기를 갖다줬다. 이 나라는 직원들을 빡시게 부려 먹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애띤 여직원 혼자 동분서주 하고 다닌다.

옷을 벗어놓고 일기를 쓰고 있는데 현주가 이야기좀 하자고 정색을 했다.

몇시간 감명깊은 이야기 나누다 피곤해서 살짝 잔다는게... 일어나 보니 10시 반. 씻고 본격적으로 다시 잤다, 바다도 못 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