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6. 09:00ㆍBelgium 2016
‘ 여행 ’ 이라고 현주를 꼬셔 와, 주마간산으로 건물만 보여준게 미안해, 2박3일 바닷가에서 푹 쉬는 진정한 ‘ 휴가 ’ 를 끼워 넣었다,
벨기에 서부연안엔 ‘해변 리조트의 여왕’ 이란 별명이 붙은 오스탕드(Oostende)와 유럽에서 인기있는 휴양지인 크노커 헤이스트(Knokke Heist)라는 큰 도시가 있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면 몰리는 곳이 따로 있다. 바로 ‘ 대한(De Haan) ’ 이 두 도시 사이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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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조식이 포함 안되어 있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는데 현주가 아침부터 부산하다. 나도 샤워하고 먹을 거 챙겨 9시에 숙소를 나왔다.
바다내음만 쫓아가다 대한에서 처음 만난 건 사람도 아닌 닭이었다. 근처에 KFC가 있나 ?
건물 사이를 이리저리 빠져나와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자 갑자기 시야가 훤하게 트였다.
눈앞엔 옅은 해무가 낀 망망대해고, 양쪽으로는 십리, 천리, 만리포 해변이 두팔을 펼치고 있었다.
여기도 닭
현주랑 둘이 벤치에 앉아 대한의 아침을 감상한다.
물가에 애마부인
백사장에 줄맞춰 파라솔을 꽂는 업자,
엄마 심부름으로 아침 빵을 사 가는 아이들,
개줄을 묶어 산책 나온 아줌마 ...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열심히 청소중인 인부들
색과 무늬가 다른 닭들이 해변 여기저기를 지키고 있었다
잘 생긴 청년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말없이 주머니에서 렌치를 꺼내 안내판의 나사를 풀고 있다. 뭐하나 궁금증이 생겨 계속 지켜보았다. 안내판 반쪽을 다른 편으로 젖히더니 나사로 고정시키고 이내 사라졌다. ‘ 해상구조대가 10:30~6:30 까지 활동 ’ 한다는 그림판이었다. 전자식으로 바꾸거나 원격으로 조정하면 더 간단할 텐데 수 km해변에 안내판을 일일이 다니며 저 바보짓을 하고 있었다. 물에 빠진 사람을 전자식이나 원격조정으로 구할 수 없듯 내 생명을 구해줄 해상구조대가 사소하고 귀찮은 것 하나에도 꾀를 안 부리고 저리 매뉴얼에 충실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든든하게 보였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저런 사회적 약속과 믿음이 아닐까 싶다.
찐 계란만 까먹다 현주가 빵냄새를 쫓아 일어났다, 아까 아이들이 들고 가던 빵이 먹고 싶었나보다
잠시 후 신통방통하게 그 빵봉지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역시 주식이 빵인 나라답게 달지 않으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이 있었다. 빵 가격은 저렴한데 500ml 음료수가 2.5 € (3000)원이라는 건 심각한 함정.
세계 최고의 장신나라 네덜란드. 그러나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체형이 천차만별이다. 장신과 단신, 비만과 왜소... 이렇게 편차가 심하니 다양성이 존중되고, 평균에 속하려고 다이어트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의외로 미인이 안 보인다는 건 또 다른 함정.
해변가에 상점들을 지나가다 현주가 쇼윈도에 전시된 도자기 Teapot 들을 보더니 가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안엔 도자기뿐만 아니라 먹을것도 파는 잡화점이었다,
찻주전자들이 진열장 뒤 선반에 있어서 점원아가씨에게 일일이 손으로 가르쳐 보여 달라고 했다.
아쉽게도 중국이나 태국산이 대부분이다,
흥분한 현주가 4번째 티팟을 살펴보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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