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Atomium

2016. 7. 25. 15:00Belgium 2016





이제 브뤼셀(Brussel)을 향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

위성도시 루벤(Leuven)은 시내에 귀족 저택도 있어 새련된 이미지가 느껴졌지만 정작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간판이 깨진 식당


쓰레기통을 끌고 가는 주민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길거리 식당들은 문이 닫혀 있거나 피크타임에도 불구하고 drink류만 파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길모퉁이 이 식당도 어렵게 주차하고 들어갔는데 아가씨가 " 드링크만 ... " 이라고 해서 그냥 나왔다,


길 한가운데로 전철이 지나가는 이 동네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있고 주변 행인,상인,주민들 거의가 아랍인이었다.








브뤼셀 하늘로 밀려드는 검은 먹구름






벨기에 북쪽 라켄공원(parc de laeken)에 가면 화학공부가 저절로 된다.


40-Atomium (조형탑) atomiumlaan 1020 Brussel

아토미움이라고 불리는 이 독특한 건축물은 철분자구조를 확대, 응용한 것이다.




EXPO를 기념하기 위해 1958년에 만든 것이니, 거의 환갑이 다 되어 가는데 어제 닦아놓은 것처럼 여전히 반짝거렸다. 어렸을 때 갖고 놀던 쇠다마랑 똑같은 9개의 철구속에는 현재 레스토랑과 전시장등이 들어있다. 인터넷으로 만난 아토미움은 조잡해 보여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지금 내 눈앞에 실물은 전혀 실망스럽지 않고 오히려 멋지기까지 하다. 상당히 거대하고 독특한데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있으니 더욱 튀었다.




마침 포장마차가 있어 현주에게 벨기에 감자튀김을 사주려고 했는데 ' 길거리에서 사먹는 음식 안 좋아한다' 는 현명한 내 마누라,


이곳에서 다양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는 전세계 관광객들을 만나니, 조금 전 시내 빈민가에서 받았던 브뤼셀의 어두운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었다.








난 현주 기념사진을 철구에 맞춰 잘 찍어 줬는데 현주는 날 아주 빙신을 만들어 놨다,


설교하는 목사님 포즈




아토미움이 가장 멋있을 시간은 밤에 조명을 받아 반짝거릴 때라는데 기다리기엔 이 도시가 아직 못 미더웠다. 여기서 테러가 나면 저 거대한 쇠구슬이 굴러와 나를 깔아 뭉갤 것 같은 두려움에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길옆에 차를 세우고 네비를 만지는데, 지나가는 차에서 여자가 뭐라고 하고 간다.

왜 그러나 보니 휠체어 탄 사람이, 자전거도로를 막아선 우리를 비켜 가고 있다. 아직은 이 나라 자전거도로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브뤼셀을 빠져나가는 외곽도로는 고물상 철사뭉치처럼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 옛날에도 다 찾아 다녔을 길이지만, 지금은 네비의 도움으로 이런 기하학을 어려움 없이 풀어나간다. 미래의 자율주행차를 탄 느낌이다.





점심때를 놓쳤는데, 고속도로를 조금 달리자 네비가 알아서 Autogrill 로 우리를 데려왔다.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그 나라 국민보다 제3국민이 더 불친절한 경우를 종종 본다이 땅에선 서로 이방인이니 동병상련일거 같은데 나만의 착각이고 바램이었나 보다. 식당 계산대를 맡고 있는 히스패닉 여자에게 커피를 주문하자 조그만 종이딱지만 주길래 어떻게 사용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으로,,, "  커피 빼서 자기에게 와서 이 표를 주고 가라 " 고 설명했다, 첨 온 이방인이 물어볼 수 도 있는거지. 그게 뭐 대단한 우월감을 느낄 만한 문화인가 ?



현주와 싸인이 안 맞아 점심값으로 거금 48.25를 썼다. 현주는 하나만 시켜 나눠 먹으려 했고, 난 각자 고르는 줄 알고 메인메뉴 두 개에 후식까지...


밥 먹고 있는 나에게 현주가 다음부턴 내가 주문할게 ” 하며 은근히 핀잔 했다.




여튼 배가 고파 거의 다 비웠다. 현주는 티백 차 까지 한번 더 우려 먹음,


식당 직원들이 한쪽 테이블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현주가 ' 앞으로 얼마나 더 달리냐 ' 고 묻길래 2시간은 걸릴거 같다고 하니, 화장실 미리 간다고 0.7 를 달라고 한다. 화장실 복도 옆에는 뜻 모를 글자와 그림으로 된 사용법이 붙어 있었다. 급한 사람은 해석하다 싸겄네.



잠시후 돌아온 현주가 동전을 돌려주며 말했다.

사람들이 그냥 들어가던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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