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2. 18:00ㆍBelgium 2016
시내에 고색창연한 성당과 강변에 현대식 빌딩군이 공존하는 마스트리트(Maastricht)시내를 통과해 국경을 살짝 넘어 동쪽으로 조금 더 달리자 눈에 익은 다리가 멀리 보였다
26-Vroenhoven Bridge (교량) maastrichtersteenweg 212, 3770 Riemst Belgium
제방과 숲이 만나는 곳에 생뚱맞게 ‘WORLD PEACE FLAME' 이라는 써진 박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내가 ’ 불도 없구만 ‘ 하자 현주가 ’ 불꽃 있네 ‘ 해서 자세히 보니 가스레인지 같은 곳에서 파란 불꽃이 살짝 보이긴 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국경, 그리고 독일하고도 가까운 이 지점에 오래된 다리가 있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확전되었을 때 독일과 벨기에의 첫 전투가 벌어진 곳이 여기였다.
다리 아래 운하는 늘어나는 선박통행을 감당하기 위해 폭을 넓혀야 될 상황에 직면했다. 운하가 넓어지면 이 다리가 공중에 떠있게 생겼기에 2011년 공모를 통해 다리를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운하 뚝을 양쪽으로 밀다보니 다리 끝에 숨어 있던-70여년전 독일의 침략을 증언하는 유일한 시설인-벙커가 지상으로 노출되었다. 그 벙커를 살리며 생긴 공간에 카페, 레스토랑과 원형극장, 전쟁 박물관등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볼품없던 불꽃상자가 달리 보였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교량의 아름다움만 느끼는 것보다 그 유래를 알고 나니 더 흥미로웠다.
다리위로 올라가 보았다.
모던한 철재교량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교각. 검버섯도 피고 총탄자국에 심지어 오줌발까지 받아내느라 지린내가 풀풀 나는 이 콘크리트 덩어리가 예전 다리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그 아래로 내려다 본 인공운하는 고속도로처럼 무섭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 혼자 실컷 다리구경하고 현주가 기다리는 차로 돌아왔다.
오늘 숙제 끝. 예약한 숙소를 찍으니 10km
그리고 다시 시내
가는 길이 낯익다 했더니 아까 왔던 길의 복기였다. 가보니 숙소와 25번 건물이 언덕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척에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동쪽으로 달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정반대 서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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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철저히 준비했음 기름도 시간도 아낄 수 있었는데... 현주의 지청구가 바로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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