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REM eiland

2016. 7. 16. 14:00Netherlands 2016





얕은 연안에 왠 석유시추선 같은게 짱박혀 있었다


8-REM Eiland restaurant (해상구조물) haparandadam 45, 1013 AK Amsterdam


저기는 땅주인이 있나 ?

아니 바다위에 꽂아 놓았으니 먼저 차지하는 게 임자인가 ?

시에서 뭔 생각으로 건축허가를 내줬을까 ?


그래서 외국기록들을 찾아보았다.

REM (eiland는 영어로 island)이라 불리는 이 구조물 연식이 나보다 더 오래되었다. 1964-네덜란드 법망을 교묘히 피하기 위해- 해안에서 딱 9km 떨어진 곳에 처음 건설되었고 그 해 여름부터 높은 송신탑을 얹어 상업 라디오 방송을 쏘아댔다. 소위 해적방송 !

허를 찔린 정부도 기민하게 대처해 4개월후 법을 강화해서 이 REM을 폐쇄시켰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 방치되어 있다가 2006년에 이 구조물을 싹 분해해서 지금 이 자리에 다시 조립해 놓은 것이다.


역시 이런거 하나 만드는 것도 어느 나라건 쉬운게 아니였구나.

네덜란드나 한국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 바다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 같아 보였다.


현재는 해상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는데 어느 층, 어느 방향에서도 환상적인 view 를 볼 수 있으니 최상의 활용인 거 같다.

가까이 가보니 육지 주차장과는 10 m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마침 요리사복장을 한 젊은이가 주차장쪽으로 걸어 나왔다,


혐오스러워 !

정교한 장난감 같은 REM 섬을 감상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동승객이 옆에서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현주에게는 영화「우주전쟁」에 나오는 외계 괴물로 보였나보다.


와 직접 봤다는 걸로 만족하며 얼른 차를 돌려 나오는데, 쌍뚱맞게 방파제 옆에 카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얼른 달달한 걸로 달래놔야 할 것 같아 현주 등을 밀고 들어갔는데 ....


이른 시간에 텅빈 카페 안으로 뛰어 들어온 두 동양인을 보고 직원들이 오히려 더 놀라는 눈치였다.


내부를 보니 폐 철선을 개조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원통 증기보일러가 그대로 남아 있고 갑판엔 야외테이블을, 선실은 화장실과 주방등으로 꾸며 놓았다





일부러 안으로 들어가 창가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배도 안 고팠지만 별로 땡기는 메뉴도 없다.  

' 커피와 애플파이 세트' 같은게 있어서 아가씨를 불렀다


" 애플파이가 큰 건데... 보여 줄까요 ? "

서빙 아가씨의 뜸금없는 질문에 눈만 껌뻑거리고 있으니 또 물었다

" Drink 는 ? "


그래서 With your coffee라고 써 있는 것을 가리키며 Set 메뉴 달라고 하자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미안하다고 하고 갔다


현주 얼굴에 급 화색이 돌았다.




두꺼운 먹구름이 짓누르고 있는 암스테르담 시내쪽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으려니 금방 음식이 나왔다.

아가씨에게 물좀 달라고 했다

" Tap or Gas ? " 하길래 당연히 tap !



진한 커피향이 풍기는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자 나도 마냥 행복해졌다.



선미갑판 야외테이블에 남자손님들이 몇명 앉아 있었는데 계산 하고 갈때 보니, 조그만 배를 타고 다시 항구쪽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암스테르담에 와 있다는 실감이 비로소 들었다




화장실 창밖으로 보이는 REM




써빙하는 아가씨가 수시로 와서 뭐 필요한 거 없냐고 계속 물어 봤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더니, 와서 커플 사진도 찍어 주었다.



아가씨가 하는 게 이뻐서 현주랑 함께 기념사진,


잠시후 계산서를 받았는데 커피값이 별도로 청구되어 있었다.

메뉴판에 ' With your coffee,  Apple pie 3.5' 라고 해서 커피가 포함된 줄 알았는데... 물어보려다가 생글거리는 아가씨에게 오히려 팁까지 얹어 12 € 를 주고 나왔다,

사실 저 가격이 맞을 것이다.

커피 포함되어 있다면 한국보다 훨씬 싼거구, 별도라도 11.4 정도면 리즈너블한 거 아닌가.


날은 흐리고 가격오해도 있었지만 박하사탕에 혹해 기분은 최고,









카페를 나와 앞만 보며 방파제를 달리는데 현주가 저기 멋있는 건물 있다고 손짓했다. 부두 끝에 특이한 모양의 백색 빌딩이 홀로 서 있었다.

현주의 호의에 감격하여 예정에 없던 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9-Bohemia interactive B.V (사무실) danzigerkade 223D 1013 AP Amsterdam





분명히 완공된 건물인데도 아직 공사중인 것처럼 어설프다. 주변이 황량한 공터로 남아 있고 사람도 안 보이고 외부에 글자 하나 안 붙어 있어서 더욱 그런 거 같다. 1층 로비에 CK 광고현수막 하나 추레하게 걸려 있는 것이 전부였다.

수십억 들여 13층짜리 고층건물을 지을 때는 어련히 알아서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하고 마케팅 계획을 세웠을까 마는, 이 구석까지 사람들을 불러 들이려면 만만치 않겠구나... 남의 나라와서 괜한 오지랖을 펼처본다.







암스테르다머(amsterdammer) 자전거 족들을 신기하게 구경하며 구시가지로 들어왔다.


네덜란드에서 처음 결성된 연합 동인도회사(VOC)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이며 세계최초의 다국적 기업이었다. 영국의 동인도회사보다 규모면에서 4배나 컸으며 영국이 약탈에 의존했다면 네덜란드는 상업적인 거래를 우선으로 발전하였다. 역사적으로 그들(VOC)보다 영향력이 컸던 사업체는 세상에 없었다고 한다. 대략 두세기에 걸쳐 네덜란드를 부강하게 만들고 농업, 저장, 유통, 가공, 보험 등의 전반적인 산업의 발달을 이끌었다.



암스테르담 운하를 따라 지어진 집을 유심히 보면 독특한 게 있다.

건물 정면 맨위 꼭데기마다 쇠기둥이 돌출되어 있고 고리가 달려 있었다.


17세기 들어 암스테르담이 국제 무역도시가 되자 집집마다 장사에 뛰어 들었다.

운하를 따라 배가 들어오면 그 고리에 도르레를 걸어 향신료, 설탕, 비단, 담배 등의 상품을 꼭데기 창고까지 끌어 올려 저장했다. 지금은 용도폐기 되었지만 집들은 수백년째 그대로 유지보존되고 있었다

<인용사진-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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