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Mozer-2, 왕가의 크리스탈

2015. 8. 13. 12:28Czech 2015

 




나도 첨 들어보고, 한국엔 아직 생소한 브랜드지만

1857년 모제르가 설립되자마자 유럽의 왕가들이 이 영롱한 크리스탈을 사려고 동유럽 구석 카를로비 바리에 모여들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서양에선 지금도 모제르가 ' 왕가의 크리스탈 ' 로 불린다.



<인용사진>


자동차 유리, 스마트폰 액정유리, TV용 곡면 유리등... 한국은 Glass 산업 분야애서 첨단기술국 맞다.

한국은 기술이 있지만 체코는 문화가 있다.

같은 모래 한웅큼을 가지고 체코 애들은 최상류층이 갈구하는 문화를 만들어 낸다.


더 머물고 싶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박물관을 나왔다,

하늘마저 푸른 빛의 영롱한 크리스탈로 보였다. 

 

 

 

 

 

모냐 이 혐오스러운 실뱀장어들은 ! 

 

 

 


 

 

 


 



청아한 크리스탈 종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음료수와 커피 한잔 주문 90 코루나 (4,500 원)

한국 커피가 비싼건지, 유럽 커피가 싼건지...아직도 모르겠다

 

주문하고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공장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대롱을 불던 장인들처럼 나도 갈증이 엄청났다.

그런데 연녹색 컵이 너무 예뻐서 감히 따라 마실 엄두가 안 나는 거다. 박물관에서 너무 세뇌를 당해서 이 컵도 작품으로 보였다

어느새 음료수를 병채 마시고 있다. 

 

 

컵을 거꾸로 들어 현주를 보니

 

007 영화의 본드걸이 그 안에 있었다.

모제르로 보면 모든 사람이 Movie STAR 가 된다.

  

  

오염된 눈은 병뚜껑으로 막으니 세상이 바로 보였다.

 

본드걸이나 전도연은 어디가고 내 앞엔 !

엉 ~?

 

 

차를 마시며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공장안에 있는 카페인데도 이런 풍경, 이런 그림이 나오다니 !

 

원근의 숲과 자연,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테이블과 의자, 벽에 페인트 색깔, 박물관 안내 글자... 

그리고 밋밋한 풍경에 화룡첨정, 붉은 꽃까지 !


난 지금껏 '잘 산다는 것 = 돈이 많은 것' 으로만 알았었는데 요즘 들어서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점점 느끼고 있다. 

 

차를 다 마시고 이제 마지막 하일라이트를 보기 위해 일어났다.

전시 판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에어컨 때문이 아니라 고급스런 분위기에 기가 죽어 버렸다.


어두운 실내에서 크리스탈들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최대한으로 뽐내고...

 

 

  

 

  

 

 

 

 

손님들이 번잡하지 않아 제품 하나하나를 충분히 살펴 볼 수 있었다,

몇몇 손님들이 단품이 아닌 세트로 주문해 갔다. 부럽당... 

 

 

 

 

배가 아파진 현주가 자기도 사달라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유리에 납을 섞으면 유리보다 강해지고 무게감도 있고 가공온도도 낮아지고 더욱 투명해지고 빛이 난다.

그래서 일반유리, 강화유리, 납유리 등으로 구분하는데 그 납유리가 크리스탈이다. 멋지게 개명해서 그렇지 사실 본명은 납유리인 것이다. 그 장점을 살려 와인 잔이나 고급 식기류 그리고 카메라 렌즈등을 만든다.

크리스탈의 납은 산화납의 형태라서 일반적인 용매에 잘 녹아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강산, 강알카리, 매우 뜨거운 물에는 일부 녹아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나 캘리포니아에선 PROP 65 경고문을 붙이며 와인이나 산이 강한 쥬스를 따라 마실때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제품에 Half lead crystal, Full lead crystal 등으로 구분 표시하고 있다. 한때는 젖병까지도 크리스탈로 만들었는데 납중독이 문제가 되자 쏙 들어가 버렸다.

휘발유만 무연휘발유가 있는게 아니라 크리스탈도 무연 크리스탈이 있다. Lead free crystal 이라고 하는데 최근엔 산화납 대신 산화바륨, 산화티타늄등을 첨가한 크리스탈 제품이 만들어 지고 있다,

 

모제르 측에서도 납을 안 넣는다고는 하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고... 예전에 유리 용광로 옆에서 대롱을 불어대던 작업자들은 납중독에 안 걸렸을래나 ? 걱정이 앞선다,

 

 

크리스탈하면 샹들리에(Chandeller)가 빠지면 섭하지,

커튼과 샹들리에가 어울리는 이 방은 유난히 더 단아하게 고급스러웠다

  

 

 

  

 

 

 


크리스탈 제품도 유행을 탄다.

예전엔 조각 가공과 채색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유리 자체의 질감을 표현하는 디자인이 트랜드라고 한다

 

 

웨지우드 Stone ware (도기와 자기의 중간) 에서 보았던 스타일의 장식기법

 

 

 

 

 

짱이 기념품으로 열쇠고리 두개를 골라봤다, 결정은 정작 현주가 맘에 드는 걸로 ...

큐빅안에 하트가 들어있는 열쇠고리. 280 코루나 (14,000 원)


 

 

 

 

제품판매장까지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자 어느덧 오전이 다 가버리고 태양이 정수리 위에 떠 있다

 

 

예술작품을 가까이 하는 이유가 마음에 위안을 얻는 것이라면 Mozar의 크리스탈들은 예술작품임에 틀림없다, 

지금껏 다녀본 어느 미술관 박물관보다도 그 여운이 오랫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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