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1. 19:24ㆍCzech 2015
플젠엔 맥주박물관이 두개있다.
하나는 필스너 우르켈 맥주공장 내에 견학코스이고 또 하나는 우리가 지금 가는 구시가지의 맥주박물관(pilsen brewery museum)이다
<나 파르카누> 식당과 맥주박물관의 전경 모형
맥주박물관만 구경할 거면 인당 90 코루나 (4,500 원) 지하동굴 관람은 별도 요금이다,
4,500 원을 내니 입장표와 함께 맥주시음권을 한장 줬다,
시내 5군데 펍과 레스토랑에서 0.3 리터의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쿠폰.
관람순서는 반지하부터 시작해 2층까지 올라가며 보면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고대 맥주의 탄생과 대량생산 그리고 현재까지의 변천사를 시대순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옛날엔 맥주도 오크통에 넣었나 보다
밀과 호프를 말리는 아궁이 바닥에 동전들이 수북했다.
긴 지팡이도 있겠다 돈을 긁으려는데 현주가 CCTV 있다고 뻥을 쳐서 ...
이 박물관 지하에는 동굴이 20 여 km 나 놓여 있다고 한다.
13세기~17세기에 집집마다 지하실을 파서 음식물 저장창고로, 마굿간으로, 인쇄소등으로 사용했는데 그것이 서로 미로처럼 연결된 것이다. 지금은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하고 800 m만 관람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아까 본 급수탑 (Water tower) 지하실까지 연결되어 있다.
난 충분히 들어가 볼 호기심이 생기는데 현주가 그런 곳을 무서워 해서 포기했다.
박물관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그것도 힘이 들었다. 의자에 앉아 가져온 생수를 다 마시며 쉬어 갔다
맥주박물관 뒤곁으로 나가는 쪽문이 있다. 이 돌담이 옜날 구시가지 성벽의 일부라고 한다
남자들의 기호를 자극하는 맥주공장 모형
다소 딱딱하고 지루했는데 위층으로 올라가니 매직거울도 있고 기념 사진관도 있어서 좀 낫다
약간은 허무한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맥주시음권에 눈이 멀어
그 옆 나 파르카누 식당으로 향했다.
어제는 정문으로 들어왔고 오늘은 뒷문으로 들어왔는데
괜찮은 자리는 다 예약석이라고 붙여 놓고 무료 쿠폰을 가진 우리는 구석탱이에 처박혔다.
놀고 있으면서 웨이터들이 주문도 늦게 받으러 오고, side dish 만 시켜서 그런지 표정이 영 떨떠름하다.
어제 직원들도 불친절, 오늘 바뀐 직원들도 역시 불친절. 초록이 동색이다.
<우 살즈마누> 식당 직원이 훨씬 친절하다.
맥주바우처를 건내주자 아무 말 없이 맥주 두잔을 놓고 갔다.
일단 차가운 맥주로 열기좀 식히고... 마시지도 않았는데 그냥 온 몸이 짜릿짜릿 !!
사이드디쉬로 주문한 매쉬 포테이토와 크네들리키 (Knedliky)
크네들리키는 체코의 전통빵으로 메인 요리에 곁들여 먹는다. 맛은 찐빵처럼 담백하고 부드러운데 두개째 먹으니 목이 매였다.
모두 합해 70 코루나 (3,500 원)
맥주도 술이라고, 슬슬 취기가 올라오고 하품이 나고 졸립고 노곤하다.
6시 못되어 식당을 나왔다,
외곽도로만 따라 가면 다리 밑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거란 짱구를 굴렸는데 가보니 인도가 끊어져 있다
그냥 구시가 블럭들을 한 칸씩 건너 간다.
가는 길에는 노상방뇨 하는 사람을 3명이나 봤다. 택시기사, 관광객도 덤불속에 들어가 소변을 보고, 부모가 여자 아이를 들고 아무데나 소변을 뉘고... 아침에도 한명 봤는데. 이래서 동유럽인가 싶다.
앞만 보고 열심히 걸어왔더니 어느덧 다리에 도착했다.
차 세워 놓은 곳으로 가려는데 계단 아래에서 한 남자가 등을 돌린채 주사기를 흔들어 대는 모습이 보였다.
뽕쟁이닷 !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 남자가 고개를 확 돌렸다
우리에게 뭐라 뭐라 말을 한다.
살짝 겁이 났지만 돌아갈 길이 없어서 계단을 내려갔더니 " 지금 나 찍은 거야 ? " 라며 시비를 걸어왔다.
아니라고, 안사람 찍은 거라고 얼버무리며 마저 내려가는데 따라오며 do you like it ? Holiday ? 한다.
불쌍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얼른 차로 와서 문을 잠그고 에어컨을 max 로 킨 후 도망치듯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필스너 우르켈 맥주 공장을 가기 위해 네비에 pivovar prazdroj 를 찍었다.
맥주공장 입구
늦은 시간이라 사진만 몇장 찍고 숙소로 향했다,
이젠 네비없이도 찾아 갈 수 있다. 현주가 마트를 들르자고 해서 공단에서 본 MAKRO 로 향했다
장애인 주차장쪽은 바리케이트가 처 있어 멀리 주차하고 카트를 끌고 정문으로 갔다. 그런데 입구가 아니라 계산대 출구방향이다.
매장 안을 보니 도매 창고형 마트다. 그냥 갈까 하다가 낱개로 사서 나오는 손님도 있길래 한번 들어가 보자고 입구를 찾았다.
오른편 조그만 문으로 한 남자가 카트를 밀고 가는걸 보니 그쪽이 입구 같았다.
그런데 카드를 인식기에 대야 문이 열리는 방식이었다. 여긴 완전 회원제구나.
빈손으로 마트를 나와 두 블럭 떨어진 호텔에 도착했다.
빨래하고 샤워한 후 8시에 현주랑 침대에 누우며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 한숨 자고 밤에 시내 나가 어제 갔던 이탈리안 식당에서 피자와 리조토 먹을까 ? "
" OK ! "
한 50분 자고 9시가 다 되어 현주를 깨웠는데
" 배가 안 고파, 그냥 잘래 ... "
혼자 오렌지와 웨하스로 허기를 떼우고 정리 끝내니 10시. 오늘 밤은 그냥 내리 자는 걸로 하루를 마감한다.
현주가 오늘 사진은 다 맘에 들어했다. 여행이 2/3를 넘기니 표정이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검은 옷 사달라고 사람을 들볶거나 사진 예쁘게 찍으라고 협박만 안 하면 좋겠는데... 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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