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 22:49ㆍ국내여행
남한의 대표적인 드라이브길은 7번 국도다. 동해안과 평행하게 달리는...
물론 짧은 거리로는 남해섬을 도는 길이, 충남 안면도 길이 더 아름다울수 있지만 총점으론
7번 국도가 Lucky seven 이름값을 하지않나 싶다.
이 7번 국도는 근데 꼭 기억해야 하는것이 있다. Never down, 7 (seven) up !
꼭 상행선을 타서 강릉쪽으로 올라가면서 구경해야 한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적어보니
1. 위로 올라가면서 보는 항구가 훨씬 멋있다.
마을은 당연히 남향으로 세워지는 것이므로...야경도 당연히 더 멋있다
2. 경치좋은 해안가에 차를 대고 싶을때 상행쪽이 바다라서 전망좋은 공터가 많다
안 그럼 중앙선을 수시로 넘어야 한다.
3. 하행하면서 운전하면 눈이 부시다. 사진을 찍어도 아랫사진처럼 뿌옇게 나온다.
상행하면서 찍는 사진이 빛이 풍부하고 색감이 좋다.
4. 하행쪽엔 민가가 많아서 사람이나 차가 골목에서 튀어나온다
상행은 이상하게 운잔할때 맘이 편함. 바다쪽엔 장애물이 없어서 시야가 훨 좋다.
이렇게나 이유가 많네.
내려가는 길에 계속 백미러로 보이는 경치에 입맛만 다시다보니 중앙선을 넘기 일쑤라서 목숨걸고 채득한 것이다.
이 사진은 북쪽방향으로 찍은 사진,. 윗 사진과 비교하면 하늘색 때깔부터 다르다.
물론 아니겠지만 바위사이를 쪼개서 길을 낸거 같아 맘이 불편했다.
차가 발명되기 훨씬전부터 자연은 이미 저대로였겠지만 저 찻길이, 저 철조망이 거슬리는 맘은 어쩔수 없다
평해읍 지도. 붉은 색 알파벳은 사진찍은 장소
A
관동팔경의 제 一경은 평해에 있는 월송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적한 동네길을 통과하여 월송정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수많은 버스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광경을 보고 유명세를 실감했다.
조금 정신을 차리니 현수막에 "칠성시장 새마을금고 야유회" 라는 글귀가 보인다.
한쪽에선 마이크로 "솔밭에서 담배피다 걸리면 벌금이 많습니다 ! " 연신 주위를 주고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선 단순한 사물놀이 장단을 열심히 처대고 있다.
각양각색의 소음과 음식냄새와 담배연기를 피하여 산모퉁이를 도니
꼭 버스 대절해 온, 묻지마 관광객들 같았는데 모두 칠성시장 상인들 ㅋㅋ
오늘의 주인공 월송정이 고고히 모습을 들어냈다.
안내판에 중국 월나라에서 소나무 묘목을 가져와 심었다고 해서 월송정이라고 불리우고
신라 화랑 4명이 달빛에 놀다 갔다고 해서 월송정이라고도 한단다.
그만큼 오래되었단 뜻이겠지.
일제시대 일본군이 이 곳에 주둔하며 다 헐어버렸는데 해방후 제일교포들이 뜻을모아 2층 콘크리트로
다시 만들었지만 원래 모습과는 많이 달라 1980년대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외국에 비해 고건축물들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이유중엔 일본놈들도 한 몫 거든거 같아 5월 날씬데도 후끈하다
월송정자 밑에서 바라본 풍경
월송정 위에 올라가 ocean view 사진 ㅋㅋ
여기서 바다를 보니 평해가 평평한 바다란 것을 금방 알겠더라는..
눈앞에 솔밭사이로 넓은 빈 터가 있다. 아마 예전에 큰 건물이 있었던 자리같다
돌아 나가는 길.
오른편 단체행락객들쪽에선 새마을금고 이사장부터 선거운동원까지 마이크잡고 한말씀들이 계속 이어지는 중.
B
드디어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평해읍내가 보인다.
백두대간들 사이 널적한 평야위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다.
농사지을 수량도 풍부하고 넓은 논도 있어서 예전부터 고을이 일찍 형성되었으리라.
지금이야 교통이 불편하니 상대적으로 낙후되었겠지만...
C
깨끗한 마을 뒤 언덕길
묘한 분위기의 교회용도 건물. 울진시장옆에서도 이 스타일의 건물을 봤는데 현판을 보니 같은 종파였다.
D
평해향교, 상당히 크고 엄숙했다.
수원향교보다 더 큰거 같았다.
영남학파나 관동지방의 문인들이 시대를 풍미하고 명멸해간 기반엔 이런 명문사학이 있었음을...
문이 굳게 닫혀있어 아쉬운 맘에 건물 옆 관리사무소에 갔다.
낮잠자던 한 남자가 귀찮은지 한마디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왠만한 사찰이나 궁궐보다 훨 세련된 건축물이던데 둘러보지 못한게 지금도 참 아쉽네요잉 ~
어느 집 안마당에 심어놓은 튤립과 꽃들이 너무 예뻐서 담장위에서 한 컷.
꽃은 이렇게 낯선 여행자에게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 는 말을 묵묵히 보여주네요
눈물 나기전에 고개를 돌립니다
이 동네는 유난히 꽃이 많고 아름답다. 노년에 와서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을 리스트에 올려본다.
장꽝에 항아리가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이 빈 항아리. 깨진 조각을 들어보니 예사 물건이 아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에 비견하는 한국흑자. 그것도 짠 간장을 오랫동안 품어온...
평해시장.
울진에 비해 규모가 작고 물건들이 단순하다. 뒤에 빨간 반바지입은 별다방 미쓰 김.
이 동네 이쁜이 커피 배달 나왔다.
E
손바닥만한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고 화환이 가득한 선거사무소
바쁜 농번기에 사람들 불러모으고 노인분들 길밖에 세워놓고 개소식을 하고 있다.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 개소식,...,犬나 牛나
F
예전 고을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 창고건물. 쌀 창고인가 ?
또 다른 나무창고건물.
저 주춧돌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백년전으로 돌아갈수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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