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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3. 21:00Britain 2014

 

 

 

차 마시고 나와 보니 

온 세상이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반짝거렸다 

 

 

 

 

 

 

아름다운 바이버리를 떠나, 첼튼엄 숙소로 돌아 오는 길.

 

오늘 저녁은 근사한 식당에서 먹고 싶다고 현주랑 수다를 떠는데 Seven Springs 라고 쓴 레스토랑이 홀연히 나타났다. 

마을도 안 보이는 시골 숲길에 이렇게 큰 식당이 있다니 !

스쳐 지나가 첫번째 라운드어바웃에서 360도 빙돌아 다시 찾아왔다. Seven Sisters 랑 무슨 관련이 있나 ? 

 

첨엔 2층 식당칸으로 올라 갔는데 발코니에서 아래를 보니 1층 펍이 오히려 더 조용하고 좋아 보여서 내려왔다

테이블 번호도 안 보고 주문하러 Bar에 갔다가 현주를 불러 물어보고 ... 

음료는 대부분 직접 가져와야 하는데 두잔이라서 내가 들고 올 수가 없어서 직원에게 좀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애들이 식당에서 뛰어 노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영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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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임스 1세 왕이 등심스테이크를 너무나 좋아해서 등심 (Loin) 에게 기사작위 (Sir) 를 내려 주었다. 

이후 등심은 써로인 (Sirloin) 이 되었다는 전설이...

 

현주는 9 oz 짜리 등심卿 님을 잡숴주시고  ... £10.59 (19,062원)

주문할 때 웰던으로, 안짜게 해달라고 했더니 자기네는 소금을 안 친다고 웨이터가 대답했다

 

나는 Siz Skewers (치킨 꼬치구이) 에 소스는 매콤한 것으로 선택해 먹었다  £9.29 (16,722원) 

 

웨이트리스가 소스를 한 양동이 놓고 갔는데 정작 스테이크에 처 먹을 게 마땅치 않았다

여직원에게 물어보니 유료라능... 

추천해 달라고 하자 왼손 오른손 두 가지 중에 고르라고 했다. 현주가 오른손을 찍었다  

 

잠시 후 조그만 단지에 담아 온 것이 Diane 소스. 가격은 자그만치 £1.19  (2,142원) 

영국만큼 소스종류가 많고 또 꼭 곁들여 먹는 민족을 별로 못 봤다, 본토에서 나는 음식재료가 변변치 않아 소스 맛으로 먹는게 아닌가 싶다

 

소스도 별도고, 콜라 리필도 안되지만

저녁 시간이 즐거워 그딴 걸로 방해 받지 않았다,

 

 

밥먹고 나와 식당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데 한 남자가 삼성 스맛폰을 들고 와 사진을 부탁했다.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화목한 三代 가족에 촛점을 맞춰 두장을 찍어 주었다

 

남자가 고맙다고 우리 커플을 찍어 주겠다고 해서,

현주랑 마빡을 부딪치며 포즈를 잡았다.

 

차를 끌고 나오다 그 가족을 또 만났다.

서로 반갑게 손 흔들어 헤어졌다.

 

지도에 A 부분이 세븐 스프링스 레스토랑

<클릭하면 확대됨>

 

첼튼엄 오는 길에 공사구간이 있었다.

한쪽 차선을 막고 신호를 번갈아 주고 있었는데 현주랑 얘기하느라 빨간불을 못 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호텔에 무사히 도착.

어제는 장애인 구역에, 오늘은 일반 자리가 비어서 좀 멀찌기 주차했다.

 

마른 명태는 퇴근했는지 호텔 프런트에 새로운 아가씨가 있었다.

방 바꾼 상황 설명하니까 이미 전달 받았다는 듯 146호실 키를 내주면서 왜 방을 바꾸려고 하냐고 물었

"  병실 같아서 와이프가 싫대요 "  했더니 이해한다며 편하게 대해주었다.

아침에 맡긴 짐을 달라고 하자 무슨 착오가 있는지 헤매기 시작했다. 급기야 메니저까지 데려와 확인하더니 우리 짐을 꺼내왔다.

그러면서 방키를 416호로 바꿔 줬다.  146 → 416 ㅋㅋ 바보 !

 

416호실 방은 작았지만 훨씬 깨끗하고 아늑했다. 현주가 비로소 맘에 들어했다

 

창밖으로 맞은편 부엌과 거실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따뜻한 조명아래서 젊은 남자가 요리에 열심이고 거실에선 입맛을 다시며 음식을 기다리고... 

 

 

아이들과 매일 주고 받던 카톡이 좀 이상하다. 답장이 전혀 안온다.

집에 무슨 일이 있나 ?  

하루종일 신나게 노느라 집에 애들 생각도 안났는데, 이제서야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호텔과 환대를 받는다 해도 결국엔 집 밖에 없다.

 

 

호수지방에서 하루 더 머물렀고, 쇼핑에 하루를 할당하면 일정중에 이틀이 날라가 버린다. 

계획한 루트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