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넌 오만했고 난 편견을 가졌지

2014. 8. 1. 14:00Britain 2014

 

 

 

●●



●  ●


 

영국을 더 진하게 느끼기 위해 「오만과 편견」을 부랴부랴 챙겨 읽고 비행기를 탔다,

여주인공 엘리자베스가 남자주인공 다아시씨의 재력에 반하게 되는데 책에서 그가 사는 저택과 정원을 자세히 묘사해 놓았다.

제인 오스틴의 그 책이 영화화 됐을때 다이시씨의 저택을 촬영한 곳이 채스워스 (Chatsworth) 하우스다.

<영화의 한장면>

 

 

점심을 먹은 후 다아시의 저택, 채스워스 하우스를 찾아 간다.

우리가 달리는 지역부터 저택 주변까지 모두 Peak District 국립공원으로 정해 놓았다.

 

 

 

지도상에 채스워스로 질러가는 길이 있는거 같은데... 하며 연신 두리번거리다 마침 갈림길을 찾아냈다.

왼편은 교통량이 많은 간선도로. 오른편 숲은 채스워스로 가는 지름길

 

 

빗속에서 대충 채스워스 간판을 보고 차를 멈췄더니 여기는 저택이 아니라 스포츠센터였다.

다시 계속 직진했다,

 

잘 정돈된 구릉지 사이에 포장도로를 달리자

 

드디어 도착했다,

 

저택은 안 보여서 무턱대고 이정표만 따라 갔다,

 

갑자기 오른편에 거대한 저택이 쿵 !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거침없이 밀어버린 들판과 울창한 숲 경계에 넓고 높은 석조 기단을 깔고 그 위에 안정되게 자리하고 있었다, 

암갈색의 외관이 자연과 잘 동화되어 있었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저택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내부가 얼마나 넓은지 2층버스도 돌아다니고...

 

 

 

멀리서는 갈색 저택만 보였는데 점점 가까워지가 고동색의 부속건물들도 눈에 들어왔다,

저택 규모에 기가 질려 버렸다

 

 

찻길은 저택 옆으로 돌려져 있었고 비가 오는데도 차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비가 오는것도 아랑곳 없다는 듯 주차장과 진디밭에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뒤쪽엔 부속건물이 또 있었다,

 

우린 그냥 차 돌려 나왔다,

일단 우산이 없고, 두번째로 입장료가 한사람당 £18 (32,400원) 이나 되었다. 

3D 영화관도 아닌 것이, 에버랜드도 아닌 것이 비싸도 너무 비쌌다,

 

풀밭엔 양들을 방목해서 잔디깎는 수고를 덜고 있다.

 

 

 

 

 

 

 

 

 

 

 

 

채스워스 저택과 정원을 다 견학하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고 가이드북에 써 있었지만 뻥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직접 보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싶다. 

 

아래 사진은 수로같이 긴 연못에서 바라본 저택

<인용사진>

 

아래 사진은 산비탈에서 저택을 내려본 사진

<인용사진>

 

나오는 길에 저택을 뒤돌아 보며 한탄을 했다,

'  내가 「오만과 편견」을 잘못 읽었구나 ! ' 

책을 읽으며 머리속애 그려본 그 정도를 훨씬 뛰어 넘고 있었다, 도도한 엘리자베스가 넘어 올 만 했네. 했어

 

저택 풀밭 너머에 숨어 있는 수수한 집.

이건 내가 상상한 -저택의 부속건물인- 콜린스 목사관과 얼추 비슷한 이미지여서 반가웠다,

 

영국을 대표하는 Manor house (영국 귀족이 살던 저택) 가 바로 이 체스워스 저택이다,

<인용사진>

 

 

<클릭하면 확대됨>

 

 

도대체 이런 집에는 어떤 사람이 사는 걸까 ?  

   아마도 땅위 30 Cm 쯤 붕붕 떠서 다닐거야,

   X도 자기 손으로 안 닦을 껄 ?

부러움반 시샘반 현주랑 열심히 갈구다가 결국엔 인정했다.

지금껏 현주는 오만해고 난 편견을 가졌다는 걸 ...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이 저택의 주인이 누군가 찾아보니 데번셔 12대 공작 Peregrine Devonshire 이었다,

<인용사진>

 

 

저택을 다 나와 다시 돌아 오는 길

티룸 간판을 따라가 보았다

 

채스워스에 비하면 완전 서민이지만... 그래도 꽤 잘 사는 집들이 모여 있는 조그만 마을 

 

 

 

 

 

 

멍한 상태로 Chatsworth 지역을 벗어난 후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길가에 차를 세웠다,

냉수에 초코렛을 섞어 복용하니 서서히 현실감이 돌아오는데 이내 우리들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 저 저택은 애인이랑 오면 안되겠구나. 남자친구 완전 새된다 ' 고 했더니 현주가 맞장구를 쳤다

이건희, 빌게이츠가 뭐 대순가 했는데, 여기서 영국의 상류층과 로열패밀리에게 지대로 어퍼컷을 맞아 버렸다,

 

찬찬히 다시 보려고 카메라를 켜 보았는데 현주가 냇가와 돌다리만 잔뜩 찍어 놨다,

빨리 돌리니 거의 동영상 수준이었다, 놀렸더니 현주가 삐져 버렸다 

 

Stoke on trent 로 가는 길은 높은 고원지대가 계속 이어졌다

큰 나무가 없고 풀만 자라는 구릉들을 넘고 또 넘어간다.

 

 

 

 

 

 

 

 

시간여 달리자 집들과 인도를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  

 

 

 

더없이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 도로시 파커

 

우리 처음 만난 뒤 그가 보내준 한 송이 꽃

그인 참 알뜰하게도 사랑의 메신저 골랐네

속 깊고, 순수하고

향기롭고 이슬 머금은

정말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한데 왜일까요 ? 왜 내겐 아직 아무도

정말 아름다운 리무진 보내는 이 없을까요 ?

아, 아녜요. 고작 장미나 받는 게 내 운이죠

정말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One perfect Rose - Dorothy Parker

 

A single flower he sent me, since we met

All tenderly his messenger he chose;

Deep-hearted, pure,

with scented dew still wet--

One perfect rose

Why is it no one ever sent me yet

One perfect limousine, do you suppose ?

Ah no, it's always just my luck to get

One perfect rose

'Britain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43> 영국인의 자존심, 웨지우드  (0) 2014.08.02
42> 차가운 도시에 사는 따뜻한 사람들  (0) 2014.08.01
40> 친절한 골리앗  (0) 2014.08.01
39> 외진 산장에 감금되다  (0) 2014.07.31
38> United King-Dog  (0) 201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