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Live music - Serenata, Acoustic

2014. 2. 28. 19:00Vietnam 2014

 

 

 

 

 

택시에 타서 기사 인상을 보는 순간 오늘 사기당하겠다 싶은 생각이 근거 없이 떠올랐다.

조수석에 앉아 Serenata 주소 보여주고 앞만 처다보고 가는데 '코리안 ?' 이라고 물어서 단답형으로 ' yes ' 해줬다.

내가 차고 있는-만원짜리-시계와 자기 차 시계를 번갈아 가르킨다.

' 시간이 같은데 왜 그러지 ? ....아 ~ 한국시간 ? '

두 시간 빠르다고 말해주었다. 그때부터 한국사람 굿, 차이나 노굿, 호치민의 코리아타운인 푸미홍 이야기...

거리에 꽉 찬 오토바이들에게 짜증난다는 듯 크락숀을 울리며 ' 한국에도 오토바이가 많냐 '는 등. 그냥 맞장구만 쳐주었다.

 

 

 

거의 다 도착했는지 택시기사가 번지수 확인하고 후진해서 사람들에게 길 묻더니 골목안쪽을 손짓한다.

미터기 42 숫자가 내가 100 짜리 지폐를 주는 순간 45 로 바뀌었다. 도착했음 미터기를 stop시켜야 되는데 계속 올라가게 그냥 두는 것도 택시기사들의 나쁜 버릇이다. 이 놈이 58 을 거슬러줘야 하는데 53 만주며 끝내려고 한다. 그래서 45까지 인정하고 거스름돈 55 를 정확히 달래서 내리니 그래도 뒤통수에 대고 ‘코리안 OK ' 는 한다.

 

Serenata : 6 D ngo thoi nhiem

꽃나무가 아름다운 골목으로 들어서자 양편으로 울창한 나무숲속에 고급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골목 끝까지 갔는데도 serenata 가 안 보인다.

문앞에 의자 내놓고 앉아 있는 남자에게 물어보니 여기라고 하는데 이름이 Lam Chieu 라고 써 있다. serenata 는 옛 이름이었다.

 

8시 30분 공연까지는 세시간이나 남았다지만 저택을 개조한 큰 카페가 조용하다.

주문을 받으려고 온 웨이터에게 ' 있다 다시 오마 ' 하고 사진만 찍었다.

 

 

 

 

 

 

 

 

 

 

 

 

 

 

무대는 작았는데 실외라서 하드락 같은건 동네에 항의 들어올게 뻔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경음악이나 반주가 될 듯하다.

흥청망청 술마실 분위기는 아닌듯.

 

 

 

 

 

 

 

 

웨이터 눈치가 보여, 시내에 카르멘 (Carmen)  에나 가보자고 대문을 나서다가 ...바로 맞은편 집이 acoustic 이다.

6E1 D ngo thoi nhiem

주소를 다시 보니 serenata와 acoustic이 바로 붙어있구나. 이곳도 한번 가 볼려고 조사한 목록에 있었다.

 

 

 

 

 

 

오늘 밴드를 물어보자 경비가 facebook을 열어 오늘 공연내용을 보여주었다.

 

 

시간이 약간 애매해서 입구 벤치에 앉아서 기다려도 되냐고 물으니 그러라고 한다. 7시에 시작이라는데 과연 안에서 연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경비가 영어를 꽤 하길래 세레나타랑 어쿠스틱이 음악성격이 다르냐 ? 저긴 소프트 여긴 하드락이 맞냐니 그렇다고 한다.

 

 

 

 

6시가 되자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고 가로등이 점점 밝아온다,

연주소리가 엄추고 연습이 끝났는지 직원과 밴드맨들이 한둘씩 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밥먹고 일보고 올껀가 ?

젊은 웨이터들이 나와서 담배를 피고, 소파를 위층으로 옮기고, 내부에 의자들을 정리하며, 저녁장사를 위해 술집으로 개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직원들이 한결같이 표정이 굳어있고 흔한 인사 한마디 없이 오히려 날 귀찮아하고 경계하고 있단 느낌을 받았다.

 

 

실내가 어떤가 살짝 들어가자 경비가 못 들어가게 제지했다.

내부구조와 크기는 보이(Bui) 랑 거의 똑같았다. 여기도 밴드와 이 직원들 유지하려면 저녁 한타임 장사에 쌈빡하게 손님들 뽕빼야 되겠구나 굳이 보이Bui) 에서처럼 비슷한 음악 들으며 바가지 쓸 필요 있겠냐 싶어 미련없이 엉덩이 털고 일어났다.

 

 

택시가 잘 안 들어오는 애매한 거리였나보다. 한참 기다려 맞은편 택시를 잡아타고 한 블록을 돌아 숙소로 향했다.

택시는 계기판이 중앙에 있는 싸구려 토요타 차량이었다.

 

 

 

 

 

 

미터기 위에 기사 이름이 예뻐서 불러주니 좋아한다. 사기나 바가지 예방에도 효과적일듯

 

 

숙소 앞 거리에 도착해서 옆 식당에 들어갔다.

배도 고프고 오늘 Bar에서 쓸 돈도 굳었으니 만찬을 즐기자.

 

 

커피에 쌀국수에 샐러드까지 폭풍주문했다.

커피가 찐해서 물 좀 달라고 웨이터에게 just water 했더니 small ? Big ? 이러는 거다. 난 그냥 식당물이면 되는데...얼마냐니까 가격도 꽤 되었다. 그냥 됐다고 하고 잠시 후 또 다른 직원에게 여기는 돈 안내고 마실 물은 없냐고 물으니 얼음물 한컵을 가져다준다.

처음 직원이 지나가다 얼음물을 보고 계면쩍은지 저 물은 Glass water 고 사먹는 물은 bottle water 라고 설명했다.

 

이 거리가 외국인이 많다보니 국수와 팍치등의 야채를 다른 접시에 분리해서 써빙했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거겠지.

안 남기고 다 먹은 다음 물 인심 후한 직원에게 아이스워터 한잔 더 달라고 했더니 잔을 들고 가며

“ 이건 Ice and water 라고 해야 한다 ” 고 설명했다.

C8 ! 이것들이 돌아가며 사람을 가르치려 드네.

내가 여기 밥 먹으러 왔지 어학연수 왔냐 ?

아주 랭귀지스쿨을 차리셨네,

 

 

 

 

 

 

밥먹고 위성TV에 축구경기 보며 한 시간을 푹 퍼져 있었다.

총 125,000동 (6,500원)

Bar 의 맥주 한병 값이면 이리 푸짐하게 먹을수 있는데 ㅎㅎ

 

 

식당을 나서자 첫 직원이 따라나와 “ 감사합니다 ” 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나도 고개 돌려 “ 네 ” 대답해줬다.

내 마빡에 태극기라도 붙어있나 우찌 그리 잘 아는지.

 

 

 

호텔아줌마에게 내일 일찍 check-out 해야 된다고 여권 복사본 받아서 방으로 올라왔다.

키를 돌려도 안 열려 숫자를 보니 다른 방 키를 내가 집어온 것이다. 다시 내려가 바꿔 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러다 다른 방키 갖고 가서 털어 갈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호텔 수준이 이렇다.

밤 10시가 되니 어김없이 옆 Go2 스피커가 폭발했다. 슬슬 밤이 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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