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 19:00ㆍVietnam 2014
신카페 포스터에서 본 Trung cang 호텔에 도착했다.
여기도 신카페 그룹이 직영하는 것 같다.
모든 일행들이 다 내리길래 - 아까 점심 같이 먹은 인연으로 -베트남모녀 뒤만 죽어라고 따라갔다.
신카페에서 준 티켓을 프런트에 보여주자 Check-in 을 해주며 여직원이
' 오늘저녁은 6시에 로비 옆 식당에서 먹고 내일아침은 7시에 먹으라 ' 고 유치원생에게 설명하듯 알려줬다.
아~ 그러니까 또 이쪽으로 인계된 거구나.
OPEN 투어의 시스템이 이제 슬슬 이해가 된다.
다 따로따로다. 버스타는것 점심먹는것 도착호텔 도착지투어등의 담당자가 다 다르고 느슨하게 연결은 되어 있지만 본인이 직접 Show 하고 신청해야 하는 것이다. 맞나 ?
독방배정.
방은 깨끗한데 에어컨이 안 보인다. 그만큼 선선하다는 말인가 ?
72 $ 내고 이정도 호텔에 2박하면 그렇게 바가지는 아닌거 같다.
욕실도 깔끔하다.
발코니로 나오자
달랏의 늦은 오후가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 일단 동네가 조용해서 좋다.
씻고 나와 순백의 침대시트위에 벌러덩 누웠다
동쪽 창문 레이스 커튼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새벽에 출발해 장장 8시간을 버스 안에서 시달렸더니 노곤하다. 오늘은 일정이 더 없는거 같다.
잠이 살짝 들었다.
좀 일찍 프런트로 내려가 시내지도를 얻어 산책을 나섰다
약간 경사가 있는 언덕길이 부드럽게 휘어져 오른다.
5~6층쯤 되는 고만고만한 건물들이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며 그 길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호치민이나 메콩강에서 이런 언덕위에 도시를 못 봐서 그런지 여기는 베트남 느낌보다는 네팔이나 히말라야의 한 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서늘한 저녁바람과 한적한 길.
포근한 저녁 불빛,
주민들의 선한 눈빛들이
여행자의 긴장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있다.
내려오는 길.
인도에 트럭이 세워져 있어 그 틈으로 오다가 손등이 차의 날카로운 금속에 긁혔다.
살짝 피가 비치는 걸 보며 좀 더 깊이 베었으면 굵은 혈관을 다칠뻔했다
6시 넘겨 숙소에 도착했다
앞 의자에 앉아서 한숨을 돌리며 안을 들여다보니 점심 일행들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같이 끼기 싫어서 30분쯤에나 들어가려고 더 앉아있으니 호텔 여직원이 나와서 눈치없이 저녁먹으라고 부른다.
반가운 듯이 인사하고 동석했다.
점심때 휴게소에서 먹었던 메뉴랑 거의 똑같은 걸 보니 다 신카페에서 운영하는게 확실하구나 싶다. 베트남 딸이 내일은 반찬이 바뀐다고 귀딤해 준다. 생선은 일행들이 거의 다 먹어버려서 베트남母가 남은 음식을 챙겨주었다. 그런데 잠시후 식당에서 1인용 상을 차려주었다.
과일 디저트까지 나왔다
베트남 딸 이름은 뚜(Tu) 한국회사에 7년 근무했고 한국에도 2번 입국해 경기도랑 제주도도 다녀갔다한다. 40세에 어린애가 둘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7살 때 프랑스로 이민가서 베트남말이 그 수준에 멈춰버렸다 한다. 프랑스어는 유창했다. 지금은 은퇴해서 6개월은 액상프로방스에서 6개월은 베트남에서 산다고 한다.
할아버지에게 ' 바게트빵이 프랑스랑 베트남이랑 어디가 더 맛있냐 ' 고 물었더니 프랑스가 훨씬 맛있다며 여기선 파리바게트가 프랑스맛에 가장 근접하다고 한다.
파리바게트가 한국브랜드라고 했더니 뚜가 뚜레쥬르는 한국건줄 알았는데 파리바게트도 그런 줄은 몰랐다고 한다.
달랏을 뚜는 5번, 할아버지는 2번이나 와봤다고 한다. 왜 자주 오냐고 물으니 서늘한 기후, 맑은 공기,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예전에 베트남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라고 한다.
7시좀 넘어 자리를 파하고 호수 쪽으로 산책을 나오는데 배가 살살 꼬이기 시작했다.
방귀한번 뀌고 끝날 복통이 아니다. 호텔로 돌아가면 다시 나오기 힘들거 같아 호수 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아까 호수쪽에 커피숍을 본 기억이 났다.
화장실부터 들렸다가 호수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연유가 아닌 신선한 우유가 들어갔다는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55,000동 (2,860원). 가격이 한국과 근접한다
웨이터가 주문내역을 종이쪽지에 써서 테이블위에 눌러 놓고 갔다.
옆 테이블에 남자 셋과 여자 둘, 애기가 왔다.
모습으로 봐선 당연히 현지인으로 생각했다. 케익을 사와서 애 생일축하를 해주는데 남자들이 한국인이었다. 여자들은 베트남부인.
잠시 후 커피가 큰 사발에 담겨 왔는데 위에 무슨 가루도 뿌려져 있고 코코아맛도 나고 달착지근 맛있다.
바닥에 진하게 남은 건 뜨거운 물을 달래서 흔들어 마실 정도로 훌륭했다.
커피가 수준있다.
밤이 되니 확실히 쌀쌀하다.
10만동 지폐를 줬더니 3만동을 거슬러왔다. 웨이터를 불러 계산이 잘못됐다고 하니 잠시후 와서 내가 카푸치노(7만동)를 주문했다는 거다.
" 뭔소리냐 ! 내가 Bill 지에 카페라떼라고 적은 것까지 확인했는데 ! "
했더니 잠시 후엔 실장같은 애가 와서 다시 확인하고 갔다
한참 후 45,000동을 가져와 사과를 한다
영어발음이 이상해 뭔 말인지 못 알아 듣겠는데 잔돈이 맞으니 알았다고 주머니에 챙겨 넣고 일어났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커피가 좀 달착지근하게 맛있긴 했다. 내가 먹었던게 진짜 카푸치노였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첨 와 본 내가 여기 커피맛을 어떻게 구분하겠는가 ? 달랏은 커피맛도 다른가보다 했지.
오늘은 카페라떼에 두번이나 당황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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