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브라이슨 - 발칙한 영국산책 "

2013. 12. 31. 17:42독서

 

 

 

 

 

 

 

한번 더 읽게 만드는 위트만 !

 

 

갤럽조사에 따르면 3700만 미국인들이 한번쯤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믿는다는데, 그 글을 읽자마자 나 역시 내 조국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나는 이미 바로 어젯밤에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쏘아보는 피가르디 호텔리어에게 화려한 색상의 프랑 한 다발을 뿌린 터였다

 

얇은 널빤지로 만들어진 벤치는 딱딱한데다가 둥그런 볼트가 떡하니 박혀 있어서 편안하게 몸을 가누기는 힘들었다. 의심할 나위 없이 볼트를 거기에 박아놓은 이유도 딱 그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 개는 수직선을 이루고 있는 면이라는 면에는 모두 오즘을 싸려고 발광을 하느라 세발로 질질 끌려 다니고 있어, 산책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산책을 하고 있었다

 

마치 카펫에 묻은 얼룩이라도 보는 둣한 시선으로 나를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 무언가 할일이 없을까 찾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부인이 완전히 사라졌다는걸 확인한 나는 조용히 문을 잠그고 커튼을 친 다음 세면대 수채통에 소변을 보았다

 

자리에 앉아서도 한 20분 동안은 하나 남은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용을 썼다. 마치 묵직한 가구라도 배치하는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보자 나는 하나만 사는 걸로 부족하지 않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심 전체가 내 기억속에서 찾아볼 수 없는 널찍하고 번잡한 도로에 휘감겨 쥐어짜지는 것처럼 보였다

 

집들은 마치 소시지를 만들때 사용하는 기계를 크게 만들어 집을 뽑아낸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런 까닭에 택시에 타서 기사보다 우위에 서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도 있다...반듯한 아스팔트 거리를 200피트 (약 60m)이상 달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도무지 왜들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 어디에 있든지 길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200피트만 직진하고 나면 택시기사들 머리속에 빨간 불이 켜지는지 모두들 갑자기 옆 골목으로 들어가 버린다. 호텔로 가거나 기차역으로 가거나 상관없이 택시기사들은 그 주변을 적어도 한번 이상은 삥삥 돌아서. 택시에서 내리기 전에 여러 각도에서 목적지를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가씨들이 영어로 된 명령어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 같다는거다

 

소 한마리만 죽어도 사람들이 모여드는 그런 곳에서 7년을 살았던 나로서는 런던이 정말로 황홀하고 눈부셔 보였다

 

단, 이번에는 먹을만한 음식을 좀 갖춰야 하겠지만

 

그들은 종이집게가 달린 필기판을 들고 눈에 띄지 않은 곳에 잠복해서 사람들의 관을 짜려고 치수를 재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무기력한 저널리스트들의 사지를 쭉 뽑아서 야간행진시에 횃불로 사용하고도 남을 사람들이었다.

 

죽을 뻔한 정도가 아니였더라도 그날 밤을 생각처럼 즐겁게 지내지는 못했던 건 확실하다

 

와핑에서 바라보는 강 풍경은 이제 존 컨스터블의 풍경화만큼이나 평온하고 고요하다

 

그리고 언제나 그 기계에 쓰여있는 지시문을 모조리 읽고 나서야 계산을 하겠다는 한 노인이 내 앞에 서 있다

 

중얼중얼 권력에 대한 조롱을 서슴치 않으면서도 실제로는 절대로 반항하는 법이 없는 재주도 갖고 있다

 

이 시점에서 짐시 노골적인 내 생각을 피력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바다

 

그리고 다음에 이 곳을 지나갈때는 그나마 남은 것둘은 다 사라지고 차고가 두개 달린 큰 저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거라는데 100파운드를 걸겠다

 

게다가 직원 아가씨의 상큼발랄한 콩만한 두뇌와 물로 얼룩진 나의 악필이라는 조건 하에서라면 내가 먹은 저녁식사를 엉뚱한 객실에 청구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리하여 어휘에 흥분하는 변태들은 혼자 문질러대면서 만족감을 얻을수 있는 '성기 groin' 라는 단어와 같은 발음을 지닌 '방파제 groyne' 로 쫓겨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외에도 나의 개인적인 수요와는 직접적으로 연관도어 있지 않은 두어 개의 시설이 더 있었다

 

내가 살았던 때의 크라이스트처지는 옥외 쓰레기통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2년내내 어른을 흉내내는 열네살짜리 아이같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동료 편집자들이 모두 내 아버지뻘 연배였고, 그밖에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시체처럼 앉아 있는 두어명은 그 편집자들의 아버지뻘 연배였다

 

계산대에 읹이 망하니 종이클립으로 이를 쑤시며 지루한 삶을 한탄하는 주인아줌마를 보지 못한다고 상상해 보자

 

이곳에는 시간이 그리 많은 은혜를 베푼것 같지 않았다. 크라이스트처치나 사우스본의 상가구역은 모두 쇄락의 소용돌이 속으로 소리없이 꿀럭끌럭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조그맣고 납작한 동전주머니에서 동전을 하나씩 꺼내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른건 아니지만 고향으로 가져가 몇 년을 두고 사용할수 있는 물건이 아닌 것에 20파운드나 지불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주었다

 

...손님방의 침대를 엉망으로 만들게 하고나서 빌 브라이슨 표 콧소리 심포니의 알곱시간 연속공연에 시달리며 밤을 지새우고 싶어 못 견디겠다는 것을 온 몸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에 붙은 소똥을 떼어내고 완전희 새로운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롤워스에 도착했을 때는 헛소리를  하며 갈지자로 걸었다.

 

주방에서는 손님이 주문하지 않은 요리를 조리하고 있거나 주문이 누락되거나 둘 중 하나였다

 

평소 나는 점심식사를 거창하게 먹는 편이 아니였지만 음식냄새가 어찌나 훌륭하고 주변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너무나 황홀해서 나도 모르게 대식가처럼 음식을 주문하게 되었다.

 

이 즐거운 일련의 사건에 대한 기록을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페이소스로 변형시키고자 하는 바람은 없다

 

중간중간 지도를 꺼내 살펴보면서 머리를 긁적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단순히 잘못된 정도가 아니라 형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하지만 이 도시에는 그보다 작은 규모의 비슷한 일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

 

신나게 웃고 떠드는 젊은이들 사이에 앉아서 나도 한때 저들처럼 넘치는 힘과 납작한 배를 가지고, 섹스를 잠시 누워 있을 수 있는 기회 이상의 대단헌 것으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음을 마음껏 회상할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 아이는 코를 얼굴 한가운데 달린 간식자판기쯤으로 생각하는듯 했다

 

걸어가다가 나뭇잎으로 반쯤 거려진 시체에 걸려 넘어질만한 곳이었다. 경찰들의 심문에 답하지 못하는 나의 무능때문에 그 즉시 용의선상에 서게 될 것이 분명했다

 

1861년, 1947년, 1960년, 1990년, 정말 이상했다. 이 곳은 연인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명소거나 아니면 한 쌍의 남녀가 정말 오랫동안 사귀었다는 표시일 것이다

 

처음에는 허밍으로 시작해 잔잔하게 흐르던 노래가 나중에는 독일식 양배추절임을 먹어보자는 식으로 목청껏 외쳐 부르는 크레센도로 높아졌다

 

감칠맛 나는 요리는 무쩍 뜨겁다. 어찌나 뜨거운지 내 뱃속에서는 지글거리는 소리가 났다

 

전에도 호크니의 작품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보니 이 말은 할 수 있을것 같았다 ' 그 사람, 선도 그을줄 알더군'

 

저 집에 사는 저 사람들은 무얼해서 벌어먹고 살까 ? 좀더 분명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자녀들은 앞으로 무얼하며 살아가게 될까 ?

 

오래전에 세워졌던 공장은 깨끗하게 멸균세척해서 창자를 빼낸 후 아파트단지로 개조했다

 

카페티에르에 담겨 나오는 커피와 끈적거리는 번은 먹으려면 팔과 다리 한짝씩은 내 놓아야하지만, 그만큼 비싼 값을 충분히 한다

 

그래서 다음 올림픽 개최권을 따겠노라는 비상식적인 야망같은 걸로 절대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다.

 

하지만 음향시설이 엉망이어서 내용의 80% 는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들리는 것이라곤 '300만' 이나 '세계최대' 와 같은 단어 몇개 뿐이었다. 석유보유량을 말하는 건지 알콜중독자의 숫자를 말하는 건지 알 도리가 없었다

 

내가 뭔가 대꾸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기색을 감지한 나는 " 그래요 ? " 라고 대꾸했다

 

그 사이로 수년 묵은 똥이 구석구석 빈틈을 메우고 있었다.

 

또 거의 예외가 없이 모든 숙박시설의 이름이 다른 지역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다. 윈더미어, 스트레트퍼드, 클로벨리, 더비,세인트킬다 심지어 토론토도 있었다. 손님들에게 웨일즈에 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지금 나도 그와 비슷했다. 하지만 나는 돈도 많고 건강하고 말도못하게 잘 생겼다

 

그때 블라이나이에서 배운것 하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커피 한잔과 치즈오믈렛 한 접시로는 절대로 네 시간을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최소한 등장인물이 문을 꽝 닫을때 세트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나는 침착하게 말을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매표소 직원은 눈에 띄게 흥분하며 콧바람을 풍풍 내품었다. 내가 마치 그의 아내가 바람이라도 피운 얘기를 했다는 식이었다.

 

승강장에서는 몇 사람이 서로의 시선을 열심히 피하고 있었다. 아마도 매일 아침 저러고들 있는것 같았다.

 

째째하게 내 자리를 되돌려 준 그 일행은 경멸하는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았다. 원수를 대해도 그보다는 성냥하게 쳐다볼 것 같았다

 

전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꽤나 흥미진진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어려워 보였다

 

사이사이에는 야광팔찌와 목걸이 같은 명 짧은 장난감을 파는 행상들이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장사를 했다

 

헤변 유원지에서 갑판용 의자 이권을 넘길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하면 어느 정도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의 참된 매력과 진짜 희망은 블랙풀처럼 되는데 있지 않다. 그건 바로 내가 좋아하는 모어캠비의 모습에 있다

 

이 모든게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럼에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기도 하지만

 

2월에 집에서 신은 슬리퍼를 신고 스노든산을 오르지만 않는다면, 이 온화하고 잔잔한 기후의 나라에서 기후요건으로 인해 천수를 다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사실도 마음에 든다.

 

아내들은 입술연지와 파우더를 아낌없이 발라서 관을 맞추다가 나온 사람마냥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꽤 믿을만한 외모의 중년 남자지 바나나보트에서 막 내린 꺽다리 어떤 촌놈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내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다

 

그러니까 기관사들도 틴토레토와 라이프니츠를 알고 있는 나라인건지 아니면 틴토레토와 라이프니츠를 알고 있어도 기관사일밖에 할수 없는 나라인건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훌륭한 옛 건물들을 다 부숴놓고는 여전히 그대로 있는 척해서는 안된다.

 

벽지는 축축한 벽에서 달아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난 몇년간 내가 배운게 하나 있다면 어떤 장소에 대한 인상은 그 도시로 들어가는 노선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것이다

 

어디에나 있는 것이기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식후의 트림도 예전과 똑같은 맛이 났다

 

어떤이들은 필사적으로 낯선 사람과 친분을 쌓으려 한다.

 

"  하니, 제발 입술에다 해줘. 혓바닥은 살짝만 집어넣고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루키 스타일 "  (0) 2014.01.17
" Temptation "  (0) 2014.01.13
" 생일 " " 축복 "  (0) 2013.12.23
" 모던의 유혹, 모던의 눈물 "  (0) 2013.12.19
" 길에서 별을 만나다 "  (0) 201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