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 " " 축복 "

2013. 12. 23. 21:45독서

 

 

 

 

 

 

 

 

영국여행은 정원을 둘러보는 컨셉으로 정했다

각 정원마다 영시 하나씩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봤다

의외로 영시선집이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맘에 꼭 드는 책 두권을 발견했다

비록 장영희 교수의 자작시는 아니지만 해석과 감상글 만으로도 그녀의 글솜씨를 감탄하기에 충분했다

2006년에 발간한 책이 2010년에 벌써 37쇄까지 발행된 것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유난희 몸이 약했던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다.

 

2009년 5월 고인이 됐다.

아래 시를 읽다가 눈물을 훔쳤다. 너무 강렬한 시. 그녀를 위해 바친다

 

 

 

슬픈 장례식 - W. H. 오든

 

그는 나의 북쪽이며, 나의 남쪽, 나의 동쪽과 서쪽이었고

나의 노동의 나날이었고 내 휴식의 일요일이었고

나의 정오, 나의 한밤중, 나의 언어, 나의 노래였습니다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별들은 필요 없습니다. 다 꺼버리세요

달을 싸서 치우고 해를 내리세요

바닷물을 다 쏟아버리고 숲을 쓸어버리세요

지금은 아무것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Funeral Blues - W. H. Auden

He was my North, my South, my East and West

My working week and my Sunday rest

My noon, my midnight, my talk, my song;

I thought that love would last for ever; I was wrong.

The stars are not wanted now: put out every one;

Pack up the moon and dismantle the sun;

Pour away the ocean and sweep up the wood.

For nothing now can ever come to an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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