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던의 유혹, 모던의 눈물 "

2013. 12. 19. 17:38독서

 

 

 

 

 

 

 

 

 

이 책의 내용은 한겨레신문에「한국 근대사 숨은 풍경들」이란 제목으로 2001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연재된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두 부분으로 나눠 1부는 철도,서울역,전기,우편,전신,전화,도로,시장,일본상점,증권,전차,자동차 등을 다루었고

2부는 근대화가 몰고 온 정치,사회,문화적 변화가 조선 각 지역공간에 미친 영향들을 도시사적인 측면으로 조망했다,

 

이 분들은 소개될 자격이 충분하다. 글은 한겨레신문 기자인 노형석씨가 썼고 사진및 자료는 이종학님이 제공했다.

책의 크기와 두께에 미리부터 주눅들 필요는 없다. 구하기 힘든 근대 사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분문 또한 딱딱한 논문투의 글이 아니고 글쓴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나도 모르게 공감하게 되는 호소력 있는 명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조선을 향한 일본의 합병과 내선일체 수탈의 과정이 장기적이고 계획적이고 전방위적이고 악랄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민족말살의 폭압을 깨부수고 자주독립을 이룬 역사가 세계사에 흔한가 ?

흐릿한 흑백사진속에 시꺼멓고 헐벗은 내 조상들이 없었음 지금의 나도 우리도 없다. 저절로 경외심과 감사함이 우러난다

이런 책은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희귀한 자료 욕심에 소장하고 싶은 양면성을 띄게 만들었다.

다행스럽게도 내 취향일거 같다고 효승이가 준 책이라 다 읽고 책꽂이에 고이 모셔두었다

 

오늘은 새벽부터 함박눈이 내린다.

눈부신 설경을 바라보며 다시는 이 땅에 백년전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면 안되겠다는 바램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