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의 이집트 "

2013. 10. 30. 11:05독서

 

 

 

 

 

 

 

 

 

향을 피우고 첫 절을 올리자마자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할아버지 이야기, 당신들 돌아가신후 제사상에 밥 올리는 갯수, 제례의 의미등 ... ' 올해는 다를까 ' 빙 돌러 앉은 자손들이 기대를 포기한지도 수십년이 됐다.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하는거에 충분히 데었는데 뜸금없이 이 책이 그 상처를 건든다,

비슷한 내용이 본문 여기저기에 수시로 등장한다. 노인들의 전형적인 특징인데... 하며 저자의 약력을 보니 80세다. 끙 !

한창때 교수, 관장 그리고 많은 저서와 번역물을 능숙하게 처리했지만 뇌의 프로세스가 느려지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본인도 책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 자기가 잘못 알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노인들을 너무 두렵게 한다' 고.

독후감이라고 써 놓고 이런 말부터 해서 미안하지만 편집자는 이 책을 한번이라도 정독은 한 것인가 ? 편집자가 90세 인가 ?

 

패키지 여행 한번으로 360여 페이지의 책을 만들어 내는것이 가능하다는걸 이번에 첨 알았다. 

저자의 이집트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상상이 된다. 2008년에 여행한 것을 2012년까지 4년간이나 붙잡고 연구하고 다듬고 해서 이 책을 만들어냈다. 여행기랍시고 두달안에 후다닥 싸질러 놓고 치울 눈길 한번 안 준 내가 반성할 부분이다.

 

여행기려니 가볍게 덤볐다가 자칫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 정도로 지루한 부분들이 있다. 룩소르, 카르낙, 코옴보, 에드푸 신전등의 상세 설명부분이 그렇다. 여기저리 모은 자료들을 너무 사랑해 과유불급한듯, 그래도 어느덧 그 고비를 넘겨 끝까지 읽고 나니 전체적인 윤곽이 잡힌다.

가벼운 여행기와 무거운 해설서가 교대로 실려 있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신성문자, 거대건축, 독특한 언어, 생활의상과 가구, 장례문화등 이집트의 문명은 분명 시대를 초월했다

그 기원은 지금부터 오천년전부터 시작되어 

                           삼천년간 일관된 예술 양식을 지속시키다가

                           이천년간 외세의 침략, 정복, 지배를 당하며 사라지나 했는데

                           천사백여년동안 모래속에 고스란히 묻혀 있다가

                           근현대에 타임캡슐처럼 홀연히 나타나 세상을 놀래켰다.

그래서 토인비는 ' 고대 이집트 문명은 아버지도 아들도 없다 ' 고 했나보다.

' 이런건 직접 봐줘야 해 ! ' 라는 고질병을 이 책이 재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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