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방랑 "

2013. 10. 26. 08:19독서

 

 

 

 

 

 

 

 

한국에서 뜨는 건강기능식품은 그 전에 일본에서 한바탕 유행했다 지나버린 것들이다.

일본의 경기침체, 부동산버블도 한국에서는 이제 진행중이라 '읽어버린 10년'이니 전자산업의 몰락도 답습하는거 아닌가 걱정이다.

필리핀, 유럽, 남미로 이어지는 여행지의 유행도 역시 일본인들이 이미 훑고 지나간 곳이다. 한국인들의 다음 유행코스를 알고 싶으면 지금의 일본을 보면 된다. 아마도 북극 오로라관광 코스가 유행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후지와라 신야가 20대, 1972년에 인도를 여행하며 쓴 책이다.

그 당시는 나도 기억 없는 5살때였고, 한국이 동남아시아보다 나을게 별로 없던 시절인데 일본인들은 이미 자유여행으로 인도등을 다니고 있었다

지금 저자의 나이가 거의 70이 다 되어가는데 40여년전의 이야기가 지금도 일본에서는 꾸준히 읽히고 있다고 한다.

첫 페이지에 분명 1972년이라고 써 있어서 모야~ 하며 실망했는데 한국에서 출간된게 2009년이고 2011년에 3쇄를 찍었을 정도다.

 

두세장 읽어보니 금방 이해가 됐다,

내용이나 문체가 너무 재밌다. 나도 다독하는 편이지만 요즘 나오는 책보다 더 낫다. 수십년전 책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다.

사물을 보는 시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적절한 비유와 절묘한 위트, 세밀한 묘사등 ...

조만간 그의 문체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책의 제목을 한자로 쓰는것( 印度放浪 )도 유행을 탈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책 안에 사진들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다, 무심코 보다가

참, 이게 필름 사진이었지 !

아끼고 아껴 한장 찍은 사진이 아니라 요즘 디카처럼 마구마구 찍은 느낌이랄까. 아낌없이

촬영기법도 상투적인 증명사진 풍경사진이 아니라 꼭 포토샵으로 처리한 것처럼 기술적이다

 

형식또한 산뜻했다. 일반적인 여행기의 형식이 아니다

앞 부분은 작가와의 인터뷰, 중간부분은 에세이, 후반에는 단편소설, 끝부분에는 후기와 책의 시대적 의미를 적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 출간되는 여행기나 여행 에세이에서 이런 형식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내 미래의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보이는 느낌이랄까... 여행욕과 글쓰기에 불을 지폈다

 

음식이 맛있는지 없는지는 첫 술만 떠봐도 안다. 중간부터 맛있거나 다 먹고난후에 맛있는 음식 없다.

이 책은 첫장부터 감칠 맛이 나서 그릇 바닥까지 싹싹 햝아먹었다

 

 

 

후지와라 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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