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르트루트 "

2013. 10. 22. 09:24독서

 

 

 

 

 

 

 

1988년 발행 2500원 주고 현주가 대학교때 산 책이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사한 것이 갸륵해서 화장실로 댓고 들어 갔다

변비가 아니여서 한번에 세 장 이상 진전을 못하다보니 접어 놓은 곳이 수십 곳이 되버렸다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을 다 읽는데 한달 이상 걸린거 같다.

책을 다 떼고 난 후, 이건 화장실 변기 뒤에 처박혀 있을 책이 아니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헤세는 이 책 한권을 완성하기 위해 몇번이나 또 읽고 수정하고 지웠을까 ?  이런 고전 명작들은 최소한 일년 이상 정성을 들이지 않았을까 ?

그의 문체와 표현법을 따라할 엄두도 못 내고  감탄하기에 급급했다. 노벨상은 아무나 타나

 

나도 어렸을때 그의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 를 읽은 기억이 난다.

현주는 헤르만 헤세를 유독히 좋아해서 그의 책이 몇권 더 집에 있는줄 안다. 아무래도 '크늘프' '유리알유희 ' 도 조만간 꺼내서 먼지를 털어줘야 될거 같다. 

 

번역가의 설명을 따 왔다

 

... 이 작품을 쓴 시기는 그가 신진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던 <향수> 이후 라인강변의 가이엔호오펜이라는 시골에 내려가 시인,화가,음악가 등과 교류할 때였다. 특히 헤세의 부인 마리아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슈만이나 쇼팽을 좋아했으므로 헤세도 음악적인 생활에 젖어들수 있었다. 후일 스위스 최고의 작곡가인 오르마르세크와의 평생을 둔 친교가 시작된 것도 이때이다. 이러한 환경  아래서 음악가 소설인 <게르트루트>가 씌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소설의 중요한 세 인물은 저마다 아주 판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라나 모두가 고독하다는 면에서는 헤세 자신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주인공 쿠운은 정상적인 신체서서 감수성이 예민한 학창시절에 불구자가 되었기 때문에 한층 더 고독해졌으며, 본래 일상생활에 원활히 순응할 수 없는 예술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를 그 때까지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세계로 전이하고 창조한다는 면에서 근본적으로 고독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쿠은은 불구가 된 이유도 있지만 수동적이고 자기 성찰로 인한 고독 속에서 인생을 나름대로 엮어나간다. 어쩔수 없는 사랑에 절망하여 자살 직전에 몰릴 만큼 고뇌를 맛보고, 인생에 있어서나 음악에 있어서나 불행을 동반하면서 적절히 살아가는 것이다. 영혼이 고독할수록, 죽음을 깊이 생각할수록, 사랑에로의 갈망은 더욱 절실해지고 괴로운 것이다. 주인공의 사랑의 고뇌가 작품 속에서 브리기테 타이저란 소녀를 통해서 전이되는 것은 인간 삶에 있어서 하나의 아이러니이다

성악가인 무오트는 격정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존재지만 고독한 면에 있어서는 역시 마찬가지다. 오리혀 고독으로 인하여 이리저리 방황하며 자기 파괴를 통하여 그 너울을 벗어던지려 시도한다. 쿠운과 무오트는 외면적인 면에서는 완전히 상반된 존재이지만, 내면적인 예술에 대한 고뇌와 생활이 던지는 운명적인 요소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게르트루트는 고아하고 귀족적이며 자기성찰에 충실한, 역시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이러한 여성이 그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무오트에게 이끌리는 것은 인간 영혼의 하나의 비극이다. 때문에 결국에 가서는 비극적인 무오트의 도피에 대한 스스로의 징벌에 빠지게 되고, 그 반대급부로서 주인공 쿠운과 순수한 친구로서의 우정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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