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9. 21:00ㆍSpain 2013
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해 엑셀을 깊이 밟다 시껍해 얼른 브레이크로 발을 옮겼다.
눈 앞에 신기루처럼 차들이 도로에 꽉 찼다. 스페인와서 이런 정체는 또 첨이다.
바르셀로나까지 오후에 가야 할 거리가 300 km 나 되는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바캉스 행렬인가 ?
가족들은 모두 잠든건지 눈 감고 잠든 척 하는건지,
나만 혼자 강박적으로 과자 집어먹으며 꾸역꾸역 가다보니 정체의 근원에 도달했다
소형승용차의 옆이 심하게 긁혔고 저 앞에 대형 컨테이너가 서 있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닌듯했다,
사라고사에서 레리다 (Lleida) 까지는 거의 사막수준이다. 사람의 흔적은 거의 없는 거친 광야,
레리다를 지날때쯤 현주가 깨서 바르셀로나까지는 말벗이 되어 주었다,
멀리 희미한 앞산을 먼저 알아본건 현주였다 ' 몬세라트다 ! " 역시 그날의 충격이 컸었나 보다
톨비 25 € (37,500 원) 내고 바르셀로나 입성.
빌바오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거리상 중간에 사라고사에서 자고 와야 된다.
하루 종일 달린 덕에 하루를 벌긴 했는데 오늘 밤 잘 곳이 걱정이다.
호텔 찾는다고 헤매다 간신히 도착한 ibis 는 공단 한가운데라 가족 모두 거부권을 행사했다
고민없이 처음 묶었던 카스텔데펠스의 SBN 호텔을 찾아갔다
프런트에서 깎고 깎아도 240 € (360,000 원) 이하로는 안된다고 한다.
남자직원이 ' 라울 ' 아니냐고 아는 채도 해보고
지난번 묵어보고 스페인을 한바퀴 다 돌아도 여기가 젤 좋아서 다시 찾아왔다고 아부도 해보고,
지난번엔 얼마에 숙박했다고 땡강도 부려봤지만 " 지금은 8월이라 더 비싸다 " 는 대답만 들을수 있었다.
많이 부담되서 ' 안사람이랑 상의하고 한두군데 더 돌아보겠다 ' 하고 나왔다.
시내 안쪽과 근처 ibis도 가봤는데 별로여서 다시 돌아와 거금 240 € 를 결재했다.
이번 여행도 도착 첫 숙소만 예약을 했었는데, 이 호텔을 선택한게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여행내내 이만큼 편하고 음식맛 좋고 수영장도 좋은 호텔이 진짜 없었던거 같다. 물론 비싸긴 하지만.
짐도 안 부리고 밥 먹으러 곧바로 옆 쇼핑센터 (Anec Blau) 로 갔다. 현주는 고향 온거 같다고 행복해한다.
화장실 잠깐 갔다왔더니 경재가 맥도널드에 혼자 앉아 열심히 먹고 있다
며칠을 굶었는데 푸드코트에 음식 냄새를 맡으니 더는 못 참겠나보다. 아빠랑은 합석하기도 싫구 !
은재가 많이 먹으라고 무러 10.55 € (15,825 원) 어치나 시켜주었다
지난번 먹었던 코너로 가려는데 짱이가 ' 거기 맛이 없었다 ' 는 말을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는데...그래서 옆 코너에 자리를 잡았다,
짱이가 식탁에 물을 쏟아도 직원들이 친절하다.
짱이 라비올리 5.25 €, 나 타파스 3종 7.95 €, 현주 스테이크 8.25 €, 은재 치킨 7.35 € 총 34.9 € (52,350 원)
경재가 그 사이 만오천원어치를 다 먹어치우고 슬금슬금 우리 자리로 오더니 배를 살살 만진다. 배가 놀랄만도 하지.
어색한지 먼저 가서 기다린다고 해서 방 키를 줬다, 혈당이 올라가니 좀 풀어진거 같다.
여자들은 쇼핑센터 구경갔고, 나는 커피에 우유 더 부어 달래서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난번 왔을때보다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사람들이 엄청 늘었다. 확실히 휴가기간이긴 한가보다.
여자들이 완전 신났는지 올 생각을 안 한다 9:55
숙소로 들어와 주차장에서 은재카 카톡하자 경재가 짐 가지러 곧바로 내려왔다,
기분이 풀어졌는지 방에서 " 아빠 먼저 씻을거야 ? " 먼저 말을 건다. 자식이 뭔지...
가방을 정리하다 지폐를 세어보니 21장 (420 €)이나 남아있다. 한국에서 50장 (20 € 짜리) 환전해서 나왔는데 여행 내내 현찰 80여만원밖에 안 썻구나. 애들이 이제 커서 뭐 사달라고 조르지 않으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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