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8. 17:00ㆍSpain 2013
이번 사진들은 나 혼자 다니며 본 풍경들
미술관 뒷마당으로 돌아가자,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스티비 원더를 닮은 한 남자가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 맞은편 차가운 난간에 걸터 앉아 Pachelbel 의 Canon을 들으며, Guggenheim 의 유선형 지붕과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눈물이 흐를까봐 당황해서 고개를 든채 눈만 껌뻑였다.
자타공인 냉혈한인 내가 눈물을 ?
어디에 중독도 잘 안되는 나한테 눈물이 나다니...
여기까지 왔구나 !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구나 ! 하는 느낌
죽기 직전, 살아온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획 지나간다는 말처럼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구겐하임이 내 평생 소원도 아니였고, 캐논도 내가 별로 좋아하는 클래식이 아니였다. 그렇다고 진짜 Wonder 가 와서 아코디언을 연주한 것도 아닌데 그런 것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나를 강타한거 같았다.
기쁘거나 행복한 순간들
자동차, 주식상한가, 쾌변, 칭찬, 섹스와 사정, 음악, 맛있는 음식, 기타 등등 ...하고는 또 다른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이게 감동인가보다.
말로만 감동, 감동 했는데 이런게 진짜 감동이구나 싶다.
건축과 음악과 자연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었다.
멀리서 가족들이 오고 있다
얼른 눈물을 훔쳤다.
차로 돌아왔더니
앞 유리에 주차티켓 대신 나뭇잎이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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