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0. 14:00ㆍSpain 2013
추워서 깨보니 새벽 3시다
얇은 시트랑 베개만 끌어 안고 뒤척이는데 옆침대가 이상하다. 경재도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하긴 어제 차 안에서 하루 종일 잤으니 잠이 올리가 없지.
서로 움직이는 소리에 신경이 쓰여서 눈치만 보고 있자니 경재쪽이 환하다 스맛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어젯밤에 복도에서 애가 떠들더니 새벽에는 우는 소리까지 들린다.
어찌어찌 잠이 들긴했는데 또 깼다. 새벽 6시.
경재는 잘 자고 있다, 나는 자는것 포기하고 창문을 열었다, 오늘 아침은 악취가 안난다
아침먹으러 로비에 내려왔다가 프런트에서 시내 지도를 몇장 구했다.
투어버스 노선도였다. 좀 좋은걸 주지... 하면서 들여다보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 노선대로만 따라가면 바르셀로나를 다 볼 수 있겠단 생각. 1인당 26 € (39,000 원) 니까 얼마나 세이브가 되는거야 ㅋㅋ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카페콘레체부터 두 잔 뽑아 마셨다,
감동적인 맛은 여전했다
짱이뒤로 사내애가 눈에 들어왔다,
수북히 담긴 빵접시를 바라보는 눈길이 귀여웠다,
솜사탕 헤어스타일 애
문신한 흑인
50대 백인남자랑 같이 온 20대 동양인여자 등
사람 구경하느라 가족들 눈이 카멜레온이 되버렸다
오전 남는 시간에 본전 뺄려고 야외수영장에 또 내려갔다.
큰 애들은 방에 있겠다고 하고 현주는 썬베드에서 수첩보다 잠들고 ...
수영하다 추워서 1시간만에 들어왔다,
12시에 마트 Anec Blau 에 가족들 내려주고 나는 시내로 들어갔다
저 성이 이 마을 이름 ' 카스텔데펠스 ' 의 기원이 되었다
시내 일방통행길에서 뒤에 차가 막히건 말건 자기 차 세워놓고 천천히 일보는 사람들, 차도를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사람이 우선이란 생각도 오버되면 뻔뻔함과 안전불감증이라능 !
바닷가쪽으로 나가 해변을 차로 돌아봤다,
1시간 정도 돌아보자
공항에서 오던 길과 한밤중 헤매던 길들이 파악됐다
가족들하고 약속한 시간에 마트 주차장에 도착했다. 1: 30
2시가 넘어서도 안 나타나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2시 5분에 쇼핑꾸러미를 들고 가족이 나타났다. 2시 약속으로 알고 있다고...
큰애들만 사고 짱이는 대견하게도 아무것도 안 샀다. 다 태우고 해변으로 다시 나갔다
중식일식등 여러중류의 식당들이 해변가에서 성업중이었다,
현주가 ' 이렇게 다양하게 있는줄 알았으면 지난번처럼 고생 안했을텐데 ... ' 아쉬워했다
일찍 짐 풀고 홀가분하게 바르셀로나 시내구경을 가기 위해 예약해둔 공항 Ibis 를 찾아갔다.
주차후 짐을 다 내려 프런트로 갔다
당당하게 예약종이를 딱 내려놓았는데 여직원이 들여다보더니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라는 것이다.
엥 ?
자세히 보니 진짜 예약날짜가 11일로 되어 있었다, 이런 낭패가 !
빌바오 ibis 에서 예약해줄때, 뚱딩이여직원과 암내남직원 사이에 전달과정중 미쓰가 있었던거 같다.
가족들에게도 창피하고 어쩔 도리가 없어, 오늘 숙박으로 변경 가능하냐고 물었다.
여직원이, 오늘 방은 할인이 안되어 추가요금이 발생할 수있다고 하더니...컴퓨터를 두드려보고 15 € (22.500 원)을 더 내라고 하는 것이다.
이건 내 실수가 아니라 빌바오 ibis 측 실수라고 항변했지만 " 그건 빌바오측과 통화해보라 " 는 원리원칙적인 답변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순간의 실수로 15 € 날린 것도 기분나쁘지만, 빌바오나 어제 갔던 ibis 나 여기 직원이나 모가 그리 무뚝뚝하고 사무적인지...
객실 비밀번호라고 준것이 하필 182020 (십팔이년이년) 이라서 한번 보고 그냥 외워졌다
엘리베이터가 작아 애들만 먼저 올려보냈는데 한참 있다 문이 열렸다.
큰 수레에 시트 수건등 빨래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 뒤에 있는 청소아줌마가 안 보일 정도였다.
수레를 꿀어내려는데 빨래가 자꾸 바닥에 떨어지고 수레가 문에 걸리자 아줌마가 짜증을 냈다
방에 들어왔다.
이제 이 방에서 3일만 자면 귀국이다. 마지막 호텔이다 생각하니 맘이 푹 놓였다,
짐을 대충 꺼내놓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묵는 곳은 싼 budget 이고 바로 옆에 일반 ibis 가 붙어 있는 구조다,
여자들이 그 앞에 앉아 즐거운 오후를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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