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0. 18:00ㆍSpain 2013
복숭아 베어 물고 시내에 들어왔다.
아이들에게 노선도를 나눠주면서 너희들이 주요지점들을 알아보라고 맡겼다,
<클릭하면 확대됨>
변두리 광장에서 역시 빨간 투어버스를 만났다,
그 차만 졸졸 따라간다
처음 도착한 곳은 그 유명한 FC Barcelona 구장
축구를 좋아하는 경재 눈이 휘둥그레졌다. 게임에서만 보던 그 축구 경기장을 실물로 보니 감격스러운가보다
구장앞에는 여러 투어버스들이 서 있었지만
어미오리 쫓아가듯이 처음 본 그 차만 움직이길 기다렸다 계속 따라갔다
천천히 움직이면 우리도 그 속도에 맞춰 안 보이는 끈을 걸고 따라다녔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문제가 하나 생겼다, 투어버스가 버스전용차선으로 진입해 버린것이다
할수없이 앞서가자 또 다른 빨간버스가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다.
시내에 투어버스들이 엄청 많아서 편했다
드디어 람블라스거리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와 복잡한 교차로에서 버스를 놓쳐버렸다,
이제 우리앞에 가이드 버스가 없어졌다. 할수 없이 감으로 계속 직진
빨간버스가 다녀야 할 노선에 파란버스가 다니고 ...노선이 완전히 헷갈리기 시작했다,
어느순간 우리가 성가족성당 (Temple de la Sagrada Familia) 옆에 와 있는 것이었다
환호성 지르고 사진찍다가 차를 오래 세워놓을 위치가 아니여서 또 다른 버스를 따라갔다,
구엘공원까지 쫓아가다 놓치고 다른 버스를 따라가는데...
매연을 너무 뿜어대서 ㅋㅋ 포기하고 그냥 성가족성당을 네비로 찍고 다시 돌아왔다
다시 성가족성당에 도착했다,
종탑 맨위는 가우디 특유의 디자인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유치원 지붕같았다
역시 유명관광지답게 늦은 오후에도 수많은 인파
내부입장하려고 줄도 길게 서 있었다,
증명사진 대충 몇장 찍고
다들 곧바로 흥미를 잃었다
짱이는 오히려 인형이 더 감동스러웠다능...
성당앞 공원은 한산했다
성당 뒤쪽으로 돌아갔다, 앞면하고는 건축양식이 완전히 달랐다.
앞은 좋게 말하면 모던하고 나쁘게 말하면 유아틱했고
뒤는 좋게 말하면 고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불에 그을린 동굴처럼 흉칙했다
유명하다니까 와보긴 했지만 영...
차를 지키고 있는 아빠에게 보여준다고 카메라를 가져간 경재가 찍어온 사진 -1
그리고 아빠가 자동차 좋아하니까 신기하다고 찍은 사진-2
유모차 끌고 담배 피는 아줌마가 신기해 현주가 찍은 사진
곧바로 차를 돌려 나왔다
카사밀라를 찾아가다가 주유소에 들렸는데
주유기를 꽂아도 기름이 안 들어가는 것이다. 고장났나 사무실로 가서 물어보니 스위치를 켜 주었다
여기는 기름도둑이 많아서 그런지 안쪽에서 확인하고 작동시켜 주었다. 30 € (45,000 원) 주유
카사밀라 (Casa Mila) 에 도착했다, 입장료가 비싸서 길가에 차 세우고 가족들 구경하고 오라고 했다,
사람들이 내부 구경하려고 줄을 서서 들어가고 있었다
길가에 차 세우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입장권 받는 직원이 우리를 띠껍게 계속 힐끗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냥 엑기스만 보고 간다능
가족들 다시 태우고 까사 바뜨요를 찾아갔는데
카사 바트요 (Casa Batllo)는 코너 돌아 조금만 내려가면 있었다, 거기거기 붙어 있었다
역시 건물이 이쁜만큼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바로 옆에 더 멋진 건물
정작 차도 출발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게 한건, 중국인 모녀였다.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었다.
중국말 특유의 흉곽에서 울려나오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하나도 안 지려는듯 -중국 1자녀 정책의 산물인- 소황제가 엄마에게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자 엄마가 화나서 먼저 가버렸다
쭝알거리며 따라오자 엄마가
" 가라고 ! 따라오지 말라고 ! " 계속 혼을 내고 있었다,
돌아다니다보면 유명한 곳도 우연찮게 줏어 걸린다.
요 집은 아마뜨예르 저택 (Casa Amatller)
다음 목적지를 찍고 가는데 길거리에서 알록달록 아이들 놀이시설이 시선을 끌었다.
은재랑 짱이가 놀다가자고 떼쓰는데 무시하고 그냥 지나갔다.
' 느그들은 소황제가 아니지 '
이번 목적지는 좀 이상했다,
좁은 골목길로 한참을 들어갔는데
여기가 맞나 ?
카사 비쎈스 (Casa Vicens) 주소 : C de les carolines 18-24
가우디의 처녀작이란 건물에 관광객도 주민도, 흔한 표지판도 하나 없다.
담장의 장식을 보니 가우디가 양탄자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는게 맞는거 같은데...
이 건물이 내부 관람이 불가하지만 이렇게 소외받고 있을 줄은 몰랐다,
오히려 오붓하게 실컷 감상할수 있었다
대충 겉핣기는 했으니, 이제 진짜 맛있는 밥을 먹인다고 기대하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신발 회사인 Camper 에서 실험적으로 운영하는 주먹밥집인 Foot Ball 식당이 오늘 저녁 목적지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자리에 앉아 아무 자세로나 먹을수 있는 재미난 곳이라서 호기심이 생겼다,
뻥 뚫린 시내를 앰블런스처럼 달려 가보니
람블라스거리에 있는 것이었다,
깨끗히 포기, 여기는 도저히 못 들어간다
그때부터 가족들 저녁을 먹여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버렸다,
거리를 헤매며 식당을 찾다가 옆 차선 택시랑 부딪칠뻔한 아찔한 순간도 겪으니 완전 혼이 나가 버렸다,
다행히 KFC 를 발견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멀찍이 차를 댔다.
나는 좀 쉬면서 정신을 차릴테니, 가족들에게 먹을걸 싸 오라고 시켰다,
잠시후 몇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는데, 애들이 엄마 흉울 보는 것이다
" 아빠가 잔뜩 사라고 했다고 48 € (72,000 원) 어치나 샀어, 파는 아줌마가 흉봐을거야 "
" 어디 공원같은데 가서 먹자 " 고 내가 제정신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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