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백억짜리 거미가 된 마망

2013. 8. 8. 14:00Spain 2013

 

 

 

 

 

구겐하임 가는길

한 건물 앞에 Puppy를 흉내낸 코끼리를 보고 현주랑 은재가 열심히 뛰어가서 보고 왔다

 

구겐하임의 표면은 항공기 소재인 티타늄으로 마감해서 계절과 날씨 그리고 아침 저녁까지도 매번 색이 바뀐다

그 형때 또한 특이해서 활짝 핀 꽃, 헤엄치는 물고기, 항해하는 배 등 사람마다 달리 보인다.

하나의 색과 형태로 고정된 물건이 아닌 살아 변화하는 생명체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을까 ?

 

아까 식당 웨이터는 주차장에서 한 200 m 정도 걸으면 미술관이라고 했지만 주차장을 그냥 지나쳐 차로 가보니 내가 걸을수 있는 거리가 아니였다.

천만다행으로 미술관 거의 다 와서 갓길주차장에 빈 공간이 남아있었다. 얼른 차를 대고 앞 뒤 차 앞유리창을 살펴보았다. 주차티켓같은게 혹시 꽂혀 있나 확인해봤는데 무료주차가 확실했다.  아싸~!

 

짱이의 손을 잡고 지름길을 찾아 풀밭을 가로질렀다,

 

 

 

드디어 구겐하임 미술관 (Guggenheim Bilbao Museoa)에 도착했다

 

 

 

 

 

Jeff Koons <Puppy>

 

여기서 나는 혼자 자유롭게 돌아디니기로 하고 가족과 헤어졌다, 2시간후인 6시에 만나기로 하고...

 

지금부터는 현주와 애들이 다니며 찍은 사진.

 

 

 

 

 

 

 

 

 

 

 

 

 

 

 

 

 

 

 

 

내가 손짓해도 반대편만 바라보는 경재. 이 눔 진짜 많이 삐졌네

 

 

 

은재 뒤쪽에 천연색의 풍선같은 작품도

제프 쿤스의 <백합>

 

 

 

 

 

 

 

Louise Bourgeois <Maman>

거미는 그 징그러움에 비해 가족에 헌신하는 습성이 있다나 ? 

이 작품을 자세히 보면 조그만 몸통 아래에 망사같은 주머니가 있고 그 안에 하얀 알이 들어있다. 그 알을 품지 않았음 이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전 세계에 설치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망 시리즈는 뉴욕과 라스베가스 캐나다 심지어 서울에도 있다, 서울은 한남동 리움미술관에 있는데 100 억에 사들였다는 얘기가 들린다. 비싸서 그랬을까 ?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 가까이서 알주머니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그걸 못 보면 이건 징그러운 거미일뿐이다. 마망중 여기 빌바오에 있는게 가장 훌륭하다고 한다. 다리에 매달려 맘껏 감상할수 있으니 ... 

 

루이스 부르즈와는 21세때 엄마를 잃었다, 그 상실감이 너무 커서 강물에 투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 왜 ' 엄마 (Maman-불어 발음 마마) ' 란 이름이 붙었는지 그 사건이 설명해준다,

 

 

 

경재는 계속 삐져있다,

 

갑자기 다리 아래서 수증기가 뿜어나와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었다,

 

 

 

 

 

 

 

 

 

 

 

Zubizuri (수비수리 -하얀 다리)

아빠 보여주려고 멀리 떨어진 이 다리까지 걸어왔다,

 

 

 

 

 

 

 

 

빌바오시는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만으로 부활한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도시계획을 세워 완전 탈바꿈중이다.

이 수비수리 다리도 유리를 많이 사용해서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있다, 물론 유리가 잘 깨져서 시민들에게 욕은 얻어먹고 있지만...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가 전 세계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한 도시를 살렸다.

이토록 사람들에게 사랑받는것이 이 세상에 흔한가 ?

난 그렇게 생각한다. 삼성이 현대가 포철도 못하는 걸 구겐하임은 하고 있다고.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 그게 문화의 힘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철강으로 돈을 많이 번 미국의 솔로몬 구겐하임 (Solomon Guggenheim) 이 설립했다.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 건축계의 대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만들어 더욱 유명하다.

뉴욕 미술관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그 이후 라스베가스, 이탈리아 베니스와 독일 베를린, 여기 스페인이 유치해서 대박을 치게 된다. 

지금은 각 나라들이 돈을 싸들고 애원하고 있는 상태고 한국도 그 줄에 서있는데 다음 차례는 핀란드 헬싱키가 거의 확정적이란 소리도 들린다.

 

솔로몬 구겐하임이 미국인이라 그런지

이 건물을 지은 프랭크 게리와 <puppy>의 제프 쿤스도 <Maman>의 루이스 부르즈와도 모두 미국인이다. 

 

 

 

 

철강일을 하던 구겐하임이 미술관으로 후대에 기억될지 알았을까 ?

구겐하임 미술관이 수집품보다는 미술관 건물로 더 유명해질지 상상이나 했을까 ?

거대 구겐하임 재단도 문화와 예술의 예속이라는 저항에 부딪쳐 몰락할 수 있을까 ?

갑자기 그런게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