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Santillana del Mar 에서 터진 부자의 갈등

2013. 8. 7. 19:30Spain 2013

 

 

 

 

' 산티야나 델 마르 ' 가는 길에 아주 요상한 집을 발견했다. 그 맞은편에도 당나귀인지 노새인지 한 가족이 놀고 있었다

100 여 m 지나쳤다가 안되겠다 싶어 다시 차를 돌렸다.

 

이 집주인은, 길가는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고 감탄하는 걸 즐기는게 분명해

집주인의 취향이 독톡한건 인정하는데, 왠지 저렴해보이지 않니 ?

 

 

 

요 집 맞은편에는 요 녀석들이 !

당나귀와 노새는 생김새로는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똑같고 노새가 좀 더 크다. 그런데 지금은 비교대상이 없어서 알수는 없구

얘들이 당나귀 일까 노새일까 ?

 

답은 당나귀.

노새는 숫당나귀와 암말 사이에 태어난 종자인데, 생식능력이 없다.

두자녀를 둔 젊은 당나귀 부부다.

 

우리가 창문을 열고 처다보자, 아빠당나귀가

"  왜 또 왔어, 그냥 가 쫌~ 히히힝 !! "  하며 울어댔다.

 

 

 

 

 

 

길가에 조그만 호텔이 보여서, 차를 세우고 알아보라고 했더니 은재랑 현주가 내려서 갔다,

여자만 보내기 걱정되서 경재에게 얼른 가보라고 했더니

"  같이 가면 뭐 달라져 ? " 

하고 퉁명스럽게 일갈하는데 아무리 자식이지만 그말 한마디에 확 질려버렸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호텔은 후지고 비싸서 그냥 출발했다.

 

 

 

산티야나 델 마르 (Santillana del Mar) 에 도착했다. 여기는 아까 본 야네스나 꼬미야스보다 더 심하다.

경재는 안 내린다고 해서 여자들만 내려 구경하고 1시간쯤후에 만나기로 했다.  6: 40

 

 

 

 

 

 

 

 

 

우리같으면 그야말로 그지로 보일텐데 얘네들은 늙어도 멋있다능...

 

 

 

 

 

갑자기 인적이 뜸한 길로 들어서자

"  이 길이 맞냐고, 엄마 ~ "

 

 

이 거리가 산티야나 델 마르의 랜드마크같은 곳.

호텔 이름이 알타미라

 

우리 포함해서 별로 부유해보이지 않는 관광객들

 

 

 

 

 

컴컴한 가마터같은곳이 뭔 유적지인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간다

사람들 구경하다 은재를 잃어버렸다,

짱이가 엄마에게 여기서 기다리라고 자기가 언니 찾아오겠다고 쪼리를 끌고 광장으로 달려갔다

 

 

잠시후 가게안에서 정신줄 놓은 언니를 발견해 끌고 왔다

 

 

 

 

삐삐같은 핑크인형이 이뻐서 현주가 함께 찍고 싶었는데

얼떨결에 애들만 세워놨다,

 

 

 

 

 

 

 

 

 

그 시간, 나는 숙소를 알아보려 시내 남쪽으로 내려갔다.

알타미라 동굴 가는 삼거리에 이 호텔이 보였다,

누부부가 프런트를 지키고 있었다. 숙박비 100 € 라고 해서 방을 좀 보고 싶다고 하니 할머니가 열쇠를 쥐고 앞장선다. 연식이 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방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방 바닥에 깔려있던 눅눅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들소 그림만 걸어 놓으면 딱 알타미라 동굴이다. 나는 뭐 곰팅이니까 이런 동굴에서도 잘 수 있지만 여자들은 하룻밤도 못 견디고 도망갈거 같았다. 내 표정을 눈치챈 할머니가 창문을 열며 밖의 경치를 자랑했지만 이미 늦었다. 앞장서 나오며 아침식사 장소를 물어서 가보니 딱딱한 바게트빵 그 이상의 음식이 나올 식당이 아니다.

혹시나 좀 깎아주면 자 볼까 하고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앞 사람 수속이 오래 걸리고, 연신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이 사람들은 아마 예약을 한거 같았다. 이런 후진 곳도 손님들이 몰리는게 신기하고 깎아 달래봤자 나만 우습게 될거 같아 슬그머니 나왔다.

경재는 뒷자리에 누워있고 서로 투명인간 보듯 했다

<인용사진>

 

 

시내 넓은 공터에는 수백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주차요원들이 한손에 돈다발을 쥔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다지를 캐고 있었다.

이 동네는 아이들을 위한 승마와 놀이터가 있어서 특히 어린 애들이 많이 보였다. 갑자기 8월 관광시즌으로 들어서자 어딜 가든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우리도 관광객이지만 진짜 질리게 많다. 거기다 우리랑 비슷하게 생긴 동양인은 전혀 안 보이니, 관광객에게 우리가 되려 눈요기감이 되는것도 유쾌하진 않았다

 

 

 

약간 외곽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여자들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 

 

경재가 왜 그랬을까 ?   불만이 누적되어 있었으니 갑자기 그런 반응이 나왔겠지

차만 타고 돌아다니는게 갑갑했을까 ?    다이어트 한다고 몇 끼 굶더니 신경이 날카로워졌나 ?

아니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Oedipus complex) 라도 갑자기 EGO 를 뚫고 튀어나온거야 ?

아버지와 아들사이는 기차레일처럼 영원한 평행선인건가 ? 

부자지간뿐이냐, 부녀지간인 은재까지 삐져서 아침부터 나랑 말도 안하고 피해다니는데...

 

그냥 갑자기 아까 일가를 이뤘던 숫당나귀가 생각났다. 

   나귀새끼 낳아도 지들이 알아서 다 크고,

   가끔 백마도 붙여주니 님도보고 뽕 (노새)도 따고...

오늘부터 기도나 해야겠다. ' 환생할거면 숫당나귀로 ' 

 

 

7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10분 늦게 여자들이 나타났다,

"  가게들이 예뻐서 구경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나와서 걷고 수다떠니 살거 같다고 ... "

 

 

좀 멀더라도 큰 도시인 산탄데르 (Santander) 까지 가봐야겠다

거기는 저렴한 숙소들이 분명히 있을거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 항공사진의

   별표가 여자들 내려준곳.

   화살표가 들어가 본 후진 호텔,

   빨간 풍선이 알타미라 (Altamira) 동굴이다

 

 

 

어렸을때 한번씩은 들어봤던 알타미라 동굴벽화에 대하여 자료를 찾아보았다,

 

『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발견된 산티야나 델 마르 마을은 에스파냐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에 있는 작은 산촌입니다. 이렇게 자그마한 마을의 산 중턱 동굴에 그려진 벽화가 어떻게 발견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그럼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술 작품이 발견된 과정부터 살펴볼까요?

1868년 에스파냐의 변호사이자 고미술품 수집가인 ‘마르셀리노 산스 데 사우투올라’는 사냥을 하기 위해 산티야나 델 마르 마을에 가게 되었어요. 그는 사냥 중에 잃어버린 개를 찾기 위해 사냥터를 둘러보다 우연히 동굴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동굴은 중간 중간 무너져 있을 뿐, 개는 물론이고 어떤 벽화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냥개를 잃어버린 사우투올라는 그 후에도 자주 이 마을을 찾아 동굴에 가 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1879년 사우투올라는 딸 마리아와 함께 산티야나 델 마르 마을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동굴을 살피던 마리아는 동굴 벽과 천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마리아는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사우투올라는 동굴 안쪽에서 다른 벽화들을 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알타미라 동굴의 놀라운 벽화들은 이렇게 어린 소녀 마리아에 의하여 빛을 보게 되었답니다.

사우투올라는 벽화를 발견한 다음 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고고학회에 참석하여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발견한 것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벽화가 너무 많고, 보존 상태가 완벽에 가깝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벽화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에스파냐와 가까운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여러 동굴 벽화가 발견되고 나서야, 알타미라 동굴 벽화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었답니다 』 <네이버>

 

 

 

이 들소 그림들이 구석기 시대 (BC 35000 ~11000) 사이에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인류 문명이 점점 발달한다고 하는데 난 왜 2만년전 그들보다 더 못 그리는지...크로마뇽인 볼 낯이 없다.

<인용사진>

 

 

 

<인용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