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하루 5끼를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이유

2013. 8. 8. 11:00Spain 2013

 

 

 

 

현주가 문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  10 :30

 

경재 한번 깨우고, 욕실에 들어간거 확인한 후에 난 짐 챙겨 나왔다. 간다는 말 없이  11:00

현주랑 짱이는 벌써 로비에 나와 있다.

아침 햇살은 좋은데 밤새 비가 왔었나보다. 

밖으로 나오자 여기도 스페인 특유의 불쾌한 아침 냄새가 났다. 이제는 코가 적응될만도 한데 후각이 살아있는한 어려울거 같다.

 

빌바오 가는 길은 비가 오락가락했다.

 

 

 

 

 

 

 

 

 

 

 

 

드디어 빌바오 (Bilbao) 에 도착했다.

다행히 날이 갰다. 따땃해져 오는 대쉬보드위에 어젯밤 덜 마른 양말을 집어던졌다.

 

 

 

시내 ibis 호텔을 찾아 은재를 들여보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투덜대는 은재를 다시 채근해서 주변 호텔 추천좀 받아오라고 했더니 대박 아이템을 가져왔다

ibis 모든 종류의 호텔이 표시된 스페인 전도였다. 이런 자료를 진작 구했으면 여행이 더 편했을텐데...

<인용사진>

 

빌바오시 약간 변두리에 ibis budget 을 좌표로 찍고 찾아갔다.

아래 지도에 빨간 별표

 

 

싼데는 다 이유가 있듯

솔찬히 시간이 걸리고 톨비내고 기름값 들면 탁월한 선택은 아닌거 같다.

변두리에 약간 촌스런 건물앞에 도착했는데. 뚱뚱한 여자가 현관 앞에서 담배를 맛있게 빨다가 우리를 보자 안으로 들어갔다

예감이 맞았다. 어느새 프런트 뒤에 서서 우리를 맞이하는 ibis 여직원.

' 다섯명이면 방 3개 써야 한다 ' 고 청천벽력 가래 끓는 소리를 하고 있다.

 ...사정도 해보고, madrid 에서는 방 두개로 해줬다고 우기기도 해봤지만,  ibis 이익을 위한 일에는 절대 양보를 모르는 여인이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한 일에는 절대 양보를 모르는 국무장관 올브라이트 여사와 동격.

 

내가 졌다.  39 X 3 = 117 € (175,500 원)

방 3개 값을 고스란히 싸인하며 가뜩이나 미운 한 놈이 더 미워졌다. 4명이면 이런 일도 없을거 아냐 !

방 하나는 현주랑 내가. 하나는 여자애들이, 또 하나는 경재 혼자 독방을 쓰는걸로 했다.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더니 옛말 하나 그른게 없군.

 

내가 생각해도 대견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르셀로나 숙박을 여기서 예약하기.

다이어트로 흡연이 필요할거 같은 뚱띵이 여직원도 ibis 이익에 부합되는 껀수라 열심히 알아봐줬다

바르셀로나에 일반 ibis 는 하룻밤에 공항쪽이 160 €,  까스텔데펠스는 80 € 가 넘었다.

공항쪽 ibis budget 도 일박이 여기보다는 비쌌지만 방 3개, 3박에 400 € 정도로 예약을 잡아놨다. 아직 확정은 안되서 우리가 돌아오는 저녁때 알려준다고 했다. 막상 바르셀로나 가서 더 좋은 곳 있음 그때 취소해도 되니까...

 

오늘 잘 곳도 정했고 짐도 내려놨고 바르셀로나 잠자리까지 해결했더니 한결 맘이 홀가분해졌다

이제 다시 빌바오 시내로 돌아간다.

길을 잘못 들어 멀리 돌아가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 현주가 " 이렇게 멀었나 ? " 할 정도로.

차 안에는 완벽한 무언가족이 있었다.

 

 

시내 북쪽으로 들어와 네르비온 강을 만났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자 반짝이는 특이한 건물이 나타났다,

구겐하임 미술관

 

 

 

 

 

 

 

 

 

강을 건너 미술관주변을 한바퀴 돌며 간을 봤다. 밥부터 먹으려고...

역시 핫바 하나 사먹을 데가 없다,

그래서 더 멀리 나갔다,

 

 

현대식 다리를 건너 강북으로 넘어갔지만

 

핫바는 고사하고 여기는 더 삭막했다. 

 

텅빈 공터주변엔 빈 건물이 흉물스럽게 남아있었다

 

 

강 건너편에 예쁜 집 세채가 쪼르르 있는데 오른편에 레스토랑이라고 쓴 글자가 보였다,

 

식당앞에 와서 구겐하임쪽을 본 전경

 

반대편 하류방향

 

식당 내부는 선박과 관련된 컨셉으로 꾸며져 있었다

빌바오가 예전엔 철강과 조선으로 번성했었다. 그 영화를 잊지 않고 되살리기 위한 바램을 담았을까 ?

 

영어메뉴판을 들여다보고서야 식당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 이유를 알았다,

은재가 동그라미를 세느라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다

 

 

넵킨은 쎈스있게 배모양으로 ...

 

경재는 안 먹겠다고 하고 은재는 머뭇거리는데

웨이터가 일인 일식이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주문했다.

 

 

 

 

 

 

 

 

경재 문어샐러드 18 €

 

현주 리조또 18 €

 

은재 버섯볶음 14 €

 

내가 시킨 양고기 19 €

 

짱이는 이번에도 스테이크 18 €

 

먹다보니 양이 적어, 빵으로라도 배를 채울려고 웨이터를 불렀다.

빵이 Extra charge 냐고 물으니 인당 0.9 € 라고 해서 하나만 주문했다.

스페인 사람들이 하루 5끼를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느니, 먹는 사이에 잠깐 일하고 온다는 둥 하더니 음식값이 이렇게 비싸면 살 떨려 살이찌겠냐고...

식사가 거의 끝날쯤에 한 무리의 가족들과 젊은 커플이 자리를 잡았다. 데이트 왔다가 비싼 음식값에 놀란 남자 표정이 가관이었다.

 

총 100.43 € (150,645 원)

잘 먹고 나와, 짱이가 입을 앙다문째 주방장을 째려봤다,

 

 

식당 안에서는 안 불렀던 배가  나오자마 부르다. 하도 욕을 얻어먹어서...

   현주는 비싸서 눈 돌아갔다고 하고

   은재는 음식 나온 양 보고 욕 나올뻔 했다고

 

 

 

모두 바가지 하나씩 머리에 쓰고 구겐하임이나 가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