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Hoznayo 에선 쥬스가 환타다

2013. 8. 7. 23:00Spain 2013

 

 

 

 

두번이나 길을 잘못 들고 난후에 산탄데르에 도착했다.

현주가 호텔을 발견했고 그쪽으로 차를 돌려가다 주유소에 먼저 들어갔다

직원이 기름을 넣어주는 주유소는 이번 여행에서 첨 본다.

대신 계산은 직접 사무실 들어가서 해야 되서 현주를 보냈다 97.7 € (146,550 원)

그 사이 난 기름 넣는 여자 직원을 불러 저 뒤에 건물이 호텔 맞냐고 물어보고 가는 길도 확인했다

 

 

공장지대 횅한 공터에 있는 호텔. 차를 길옆에 세우고 들어가자 짱이가 따라왔다

양복을 입은 비즈니스맨들 체크인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내 순서가 됐다,

"  5 persons, 1 night ! " 

여직원이 잠시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295 € (442,500원) 를 불렀다. 잘못 들었나해서 다시 물어보니 계산기에 찍은걸 보여주었다 

미친거 아냐 ?  별 3개짜리 호텔에서 그게 합당하냐 ? 

두 말 않고 손만 내젓고 나왔다,

짱이도 황당해서 차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일렀다

 

 

네비로 다른 호텔을 검색해 따라가니 시내 중심지로 들어갔다

 

거대한 유람선이 거리 바로 옆에 정박해 있고

 

 

시내는 차와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한눈에 봐도 부티가 줄줄 나게 차려입은걸 보니 방금 호화 크루즈에서 뛰쳐나온 수천명의 관광객같았다.

땅을 첨 밟는다는듯 황홀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빌딩숲 사이를 활보하고 있었다

마드리드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아무 말 없이 네비에 빌바오 (Bilbao)를 찍고 나왔다

 

한참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 푯말보고 빠져나왔는데 빈 공터... 다시 진입.

 

 

좀 더 달리자 도로 옆 조그만 마을에 호텔표시가 보였다. 제법 규모 있는 호텔 두개가 쪼르르 붙어있었다,

한호텔에 현주를 들여보내니 ' 방하나에 침대하나 ' 라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 해서 다음 호텔로 들어갔다

<인용사진>

 

 

잠시 후 현주가 종이 한장을 내밀며, 그냥 자자고 했다.

거기엔 볼펜으로 '  twin 55    triple 60   desayuno X ' 라고 적혀있었다

"  그래서 좀 깎아달라고 했어 ? " 라고 물었더니

"  방이 있는것도 고마워서 깎아 달라는 소리를 못했어 "

※ Desayuno (데싸요노) 아침식사

 

 

그래서 내가 들어가, 여기서 저녁도 먹을거니까 할인을 좀 해달라도 했지만 씨알도 안 맥혔다.

깎는것도 처음에나 가능하지 백기 들고와서 뭔 협상이 되겠냐고... 

115 € (172,500 원) 결재

여권달래서 복사본 한장짜리 내미니 엄청 좋아했다. 온 가족 여권 한장에 복사해서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ibis 같은 큰 체인들은, 단말기에 여권을 긁으면 자동으로 인식되는 시스템이라서 원본이 꼭 필요하다.

 

곧바로 저녁먹을 거니까 방에 짐만 내려 놓고 오라고 하고. 나는 로비에서 기다렸다

잠시후 여자들만 내려와 경재는 안 먹겠다고 했다 해서

"  그래 ?  잘 됐다 " 란 말이 절로 나왔다.

 

 

식당에 들어가 처음으로 4명 테이블에 앉았다

현주 앉을때 의자를 빼줬더니 기분이 좋은가 보다. 나도 경재꼴 안보니 기분 좋다

영어 메뉴판에 적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그냥 18 € 씩 하는 ' 오늘의 메뉴 ' 코스를 시켰다.

 

웨이터가 빵을 나줘줄때 테이불보위에 그대로 놔서 살짝 빈정이 상했다.

접시위에 올려 놓고 뜯어 먹다가 옆 빈 테이블 세팅하는걸 보자 부화가 치밀었다

거기는 빵을 접시위에 버터와 함께 깨끗하게 올려 놓는 것이었다

 

드링크 주문할때 현주는 오렌지쥬스를 시켰는데 환타를 가져와 병마개를 따놓고 간다. 

가는 사람 불러서 " 쥬스, 오렌지 쥬스 " 그랬더니 환타 병에 그려진 오렌지를 가르킨다.

이런 개객끼가 점점 ~

 

 

 

 

 

 

전채요리로 나온 현주 콩스프,

 

내가 주문한 파스타스프는 거의 소고기국이다.

냄비채 가져와 접시에 수북히 떠주는데 다행히 한국인 입맛에 맞았다.

 

내 메인요리는 갈비찜

 

현주는 콩스프에 배가 불러 본 메뉴 (비후까스)를 거의 손도 못 댔다.

버리긴 아까워 ' 경재에게 먹으러 오라고 카톡좀 보내 ' 라 은재를 시켰더니 안 온다고 답장이 왔다

현주랑 꾸역꾸역 나눠 먹었다

 

현주는, 후식으로 메뉴판에 써진 pear with wine 을 주문했는데 그것만 안된다는 것이다.

안된다면 더 하고 싶어지는게 人之常情. 현주가 계속 아쉬워했다

웨이터불러 와인만 달라고 했더니 좀 고민하다 둘째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가버렸다.

잠시후 개봉된 하우스와인을 가져와 한잔 따라주고 갔다. 

이건 뭐 내 돈내고 얻어 먹고 감사해야 되냐 ?

 

내가 시킨 디저트는 달착지근한 쌀 푸딩

 

속이 부대낄 정도로 배부르게 먹고 총 72 € (108,000 원) 결재

 

 

 

로비에 앉아 좀 놀다가 피곤해서 모두 들어왔다.

내일은 12시까지 푹 쉬었다 나오자고 했다, 어짜피 아침밥도 안주니까,

경재 이놈은 최소한 내일 오후까지는 아무것도 못 먹겠구만 ㅋㅋ

 

호텔이 외부는 좀 후져보이는데 실내 인테리아와 시설은 대도시 최고급 호텔 못지 않았다

 

 

 

 

 

Hoznayo 라는 조그만 마을에 Adelma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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