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Santiago de Compostela, 야곱의 무덤

2013. 8. 6. 19:00Spain 2013

 

 

 

 

 

포르투갈 국경을 넘자 스페인의 서쪽 끝, 비고와 산티아고등의 도시를 품고 있는 갈리시아 (Galicia)지방으로 들어왔다.

이 지역은 바다를 끼고 있어 문어나 청어들의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고 종교적으로 역사가 깊은 지역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인천 강화도지역 같은 느낌이다

 

산티아고 시내로 들어와

한국에서 미리 알아놓은 갈리시아 전통요리 음식점을 네비로 찍고 찾아갔다.

 

 

 

 

 

 

네비에서는 우회전해야 식당이 나온다고 하는데 진입금지, 보행자 전용길이었다.

 

 

길을 따라가자 공용주차장이 나왔다

 

긴 주차장을 지나 더 올라가다, 그냥 유턴을 해서 공용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좀 걷더라도, 이 근처에 음식점들이 많을거 같았다

 

밖으로 나오자 저녁바람이 쌀쌀하다

 

노점상이 파는 지팡이를 살까말까 하다가 여행도 다 끝나가는데...하면서 계속 걸었다

 

 

 

 

 

가게 점원들이 접시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식을 권했다,

 

나도 걸음을 느리게 해서 하나 얻어 먹었는데 딱 " 터키의 로쿰 " 이었다,

' 있다가 오면서 들릴께요 '  하고 그냥 왔다.

 

 

 

 

 

 

적당한 식당은 없고 은재는 사라지고...그래서 직진

 

 

이 정도면 순례자인지 노숙자인지...

 

저쪽에서 은재가 오고 있었다

 

어디갔다 왔냐고 하니 음식점 있나 보고 왔다고 해서 야단칠 수가 없었다.

 

나도 몰골과 표정만은 성지순례 완주자다.

 

 

 

 

넓은 광장으로 직진했는데... 우와 !

거기가 대성당이었다.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최종 목적지. 우리들이 여기 온 이유

 

<구글 사진>

 

 

 

어두운 터널쪽에 거리의 악사가 한명 있다

돈을 주지 않고 사진을 찍으려면 몸을 뒤로 돌려버린다.

 

 

 

 

염불 (대성당)에는 관심없고 잿밥(저녁밥) 달라고 징징대는 짱이는 혼자 식당찾으러 갔다

은재가 따라가서 한 바퀴 돌고 오더니 나에게 주변에 먹을 곳 현황을 보고 했다, 그래서

"  이 주변 식당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해서 다 비쌀거야. 있다가 외곽으로 나가서 먹자 "  고 미뤄놨다,

 

 

 

 

광장 한가운데로 걸어가

성당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곳에 철푸덕 앉았다.

 

 

 

 

 

 

 

 

 

 

 

산티아고는 중세 유럽에서는 예루살렘과 로마와 함께 그리스도교 3대 순례지였다.

최전성기인 12세기에는 연간 50만명의 순례자들이 다녀갔다 한다. 그러나 점점 줄어서 최근 40년전만해도 순례객이 거의 없었다능

 

 

애들은 이미 지루해 하는데 난 하염없이 성당만 바라봤다

 

 

 

 

원래 우리도 저 순례자들처럼 몇 구간은 걸어볼 계획이었는데 ...

 

 

 

 

 

 

 

 

성당 안까지 들어간 현주

 

 

 

며칠전 이 도시 산티아고에서 열차탈선으로 수십명이 사망했다

참배객들이 만들어 놓은 추모제단.

 

 

경재가 키를 재본다고 그 남자 뒤로 살짝 가서 섰다.

인간 전봇대

 

 

 

 

7시가 넘자 기온이 더 떨어졌다,

살이 빠져 엉덩이가 베기고 시려서 툭툭 털고 일어났다.

주차장으로 오다가 간단히 요기라도 하자고 식당에 들어갔다. 대여섯 테이블, 한칸자리 조그만 식당이었는데 그나마도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관광지 주변이라 음식사진과 영어 메뉴가 있었다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우는게 먼저라능. 한 사람도 빠짐없이 화장실을 갔다 왔다. 

마지막에 내가 빈 물비누통을 바닥에 떨어트려 큰 소리가 났다, 

 

자기가 먹고 싶은건 self 라고 했더니 짱이가 마지못해 가서 주문했다,

 

짱이가 시킨 참치파이 3.8 €

먹어보니 맛있어서 하나 더 시켰다

 

현주를 위해 항상 안 빠지는 따뜻한 스프 2.8 €    딱 사골국물이었다,

 

살짝 데친 문어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고춧가루를 뿌려 내온 뿔뽀 (Pulpo)   10.5 €

뿔뽀를 하나 집어 먹으며 우리가 아까 찾던 갈리시아 전통요리점이 이 곳이 아닐가 생각이 들었다.

현주가 맛있었나보다. 귀국할때 마켓에서 한 각을 사와서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9월 말쯤에 인천에 갔다가 현주가 말린 문어를 사왔다.

뽈뽀 생각하고 집어 먹었는데 딱딱해서 문어 한조각에 밥 한그릇이 다 없어져 버렸다.

"  좀 쪄봐 " 했더니 다음 상에는 진짜 쪄서 나왔다. 그래도 질겼다

"  문어야, 혹시 세네갈 갈치가 너 고향 친구냐 ?  " 고 물었더니

"  저희 집은 세네갈 옆 동네 모리타니안데요 ! " 라고 대답했다,

 

샐러드 5.5 € 

 

총 32.4 € (48,600 원)

간단하게라도 맛있게 먹었더니 모두 행복해졌다

 

오는 길,  로쿰 시식 점원들이 언뜻 보여서 그쪽을 피해 길을 건너갔다.

 

 

주차장 가는 길에 노숙자들을 봤다.

사진을 찍고 싶은데 대놓고 찍다가 괜히 문제 만들면 곤란하니까

경재를 세워놓고 포커스는 노숙자에게 맞췄다,

 

 

주차비 2.1 € (3,150 원) 정산하고, 내일 목적지를 찍어보니 400 km 나 되었다. 하루에 완주하기는 좀 쎄다,

가족들에게 물었다    이러이러하니

   미리 좀 더 갈까 ?  

   오늘은 여기서 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