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쪼잔한 시골장 Galaroza

2013. 8. 3. 10:00Spain 2013

 

 

 

 

노래와 박수소리에 잠이 깼다,

술주정뱅이가 호텔 앞길에서 밤새 흥에 겨워 여러 사람 안면방해를 하더니 새벽녘이 되서야 조용해졌다  3:30

 

밖이 아직 어둑해서 이렇게 시간이 지난줄 몰랐다.

오늘은 여자들보다 일찍 일어나야지 하며 경재를 깨웠지만 가장 늦게까지 잘 기색이다.

면도하고 옆방으로 가보니 짱이는 자고 현주는 불도 안 켜놓고 베드위에서 체조를 하고 있다

모두 어제 너무 무리했구나  7:50

 

 

옆 테이블에 한 가족이 앉았다

아버지는 약간 흑인삘이 나고, 엄마는 꽉 끼는 스키니를 입은 백인인데 고등학생 정도 되는 키 작은 딸 둘이 다 동양인 같았다.

나중에 호텔앞에서 또 가까이 있게 되었는데 프랑스말을 쓰는게 들렸다. 아버지가 푸조 세단을 끌고 나와 모두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유럽사람들은 맘만 먹으면 입던 옷, 타던 차 그대로 국경을 넘나드는게 너무 부럽다. 우리는 비행기에, 시차에, 부족한 옷가지에 ...집시가족처럼 하고 다니는데. 한국 관광대국 순위 28위다. (주제 없음)

 

 

 

밖에 세워둔 차도 불안하고, 오늘 일정도 빡빡해서 가족들에게 빨리 나가자고 재촉했다.

한 곳에서 이틀 쉰다는건 다음날 이동거리가 많다는 걸 이제 모두 눈치챘다.  9:30

 

포르투갈 에보라 (Evora) 를 네비로 찍었더니 옵션이 나왔다.

   가장 빠른길 (344 km.  3:19 분)

   가장 짧은길 (250 km.  4:34 분)

인생은 빨리 죽으려고 태어난게 아니라 천천히 즐기라고 있는 것

빠른 길은 밍밍하지만 오래 걸리는 길은 볼게 많은 것

인생은 선택이니까 미친척하고 shortest route 를 찍었다,  10:15

 

 

 

토요일이라 그런가 교외에는 사이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세비야를 벗어나자마자 고속도로에서 차를 빼 국도로 가라는 지시에 약간 당황했지만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차는 조그만 마을안까지, 길처럼만 생겼음 어디든 얄미울 정도로 쑤시고 다녔다

 

 

덕분에 실버타운 같은 마을도 구경하고

평생 볼일 없었을거 같은 쪼그만 마을도 통과하여

시골길로 잘도 달린다. 

 

 

 

포르투갈이 물가는 싼데 기름값은 비싸다는 정보를 들어서 국경 100 km 나 남겨두고, 기름이 40 % 남았는데도 주유소를 들어갔다

가득 채우니 72  € (108,000 원)

내 차 뒤로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몇대 기다리는 걸 보니 더 겁이 났다,

스페인도 비싼데 포르투갈은 얼말까 ?

 

 

 

 

 

 

 

휘어지며 조그만 동네 (Galaroza) 로 들어오자 공원안에 조그만 시장이 선것이 보였다

 

공원을 살짝 지나치는 바람에 후진하는 노고도 마다하지 않고 공터에 차를 댔다

밀가루처럼 곱고 디딜때마다 먼지 풀풀 날리는 땅이 정겨웠다.

경재랑 짱이는 차에 있는다고 해서 우리끼리 장 구경을 나섰다

 

길에서 본 것보다 가까이 가보니 더 작은 시골 장이었다.  뿌띠 뿌잉 ~

상인은 대충 7,8 팀 정도 되는데 장보러 온 사람도 얼추 비슷했다.

 

 

라벤더, 잡꿀과 밀납등을 들고 나온 여자는 시식해보라며 적극적이다,

 

 

 

 

 

 

저 정도 채소면 집에서 따온거 맞을거 같다.

 

 

이 남자는 파이를 하나 구워와 조각으로 팔고 있었다

혼자 먹겠다고 저 파이 한판 다 달라고 하면 남자가 기절할거 같았다

 

 

새옷인지 빨래인지 구분이 안되는 옷장사

 

큰 나무 그늘아래를 한 바퀴 도니 끝이다.

소꼽장난 하는것도 아니고...쪼금 갖고 나와 팔고, 또 사가는 손을 보면

이 나라 사람들 진짜 소식하고 검소하다 못해 쪼잔하기까지 해 보였다.

 

빈손으로 나왔다

 

화장실을 간다길래

 

할아버지들이 쪼르르 앉아있는 바르 (Bar) 로 가라고 했다.

 

조그만 국경마을에까지 한국차가 보였다,

 

또 좋은 길 놥두고 산으로 차가 들어간다.

불안해서 차를 세우고 네비를 이번엔 빠른길로 선택했는데 ...그래도 결과는 이 길 밖에 없었다,

이미 요단강을 건넜다는 말이군,

 

 

 

 

털털거리는 산길을 20여 km 달리는 내내 현주의 툴툴거림도 계속 됐다.

 

다행히 현주의 레퍼토리가 바닥날 때쯤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세비야 근교에서 사이클 타던 사람이 길을 잃고 여기까지 왔나 ?

저 자전거타고 국경을 넘을 기세다.

 

 

 

스페인 국경마을 encinasola

 

 

포르투갈이 점점 가까워지는거 같다,

 

멀리 산등성이에 백색 마을이 보였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요새같은 마을

 

 

세비야를 출발해 국경까지의 여로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