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6. 22:30ㆍSpain 2013
우리는 지금 산티아고 교외를 달리고 있다
파란 하늘
구름과 석양
녹색의 전원풍경
배부름과 온 가족.
현주는 감동에 젖어 눈빛이 마냥 부드러워졌고
은재는 음악에 맞춰 춤과 노래를 불렀다
" 언니, 노래는 쪼옴~ "
나는 운전하며 조용히 네비에서 숙소를 검색하고 있다
내 주변 호텔중 Betanzos 마을에 San roque 라는 낯익은 이름의 호텔이 눈에 띄었다, 거기를 찍고 갔다
<클릭하면 확대됨>
호텔 앞에 차를 세우고 은재랑 들어갔다
프런트 직원이 허우대는 멀쩡하게 잘 생겼는데 영어를 못하니까 왜 그리 바보같이 보이는지...
두 Dumb & Dumber (그 직원과 나)사이에서 은재가 답답했는지
" 아빠. 방을 세개 써야된대. 2 + 2+ 1 "
더머가 우리를 로비 안쪽으로 데려갔다. 거기엔 투숙객 쓰라고 컴퓨터가 있었는데 구글 번역기를 켜고 대화를 시도했다.
구글은 더 멍청해서 별 도움이 안됐다. 내가 그냥 " 2 인실 두개도 가능하니 달라 " 고 했더니 OK 한다.
얘기 중간에 San roque 가 뭔지 퍼뜩 생각났다,
스페인 남부 여행할때 잠깐 묵고 떠났던 바닷가 공업도시였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직원에서 이 호텔 이름이 혹시 안달루시아 해안에 공업도시 아니냐고 했는데 서로 딴 곳을 얘기하며,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다
가격을 적어 달라자 2인실 67 € X 2 = 134 에 아침식사 3 € X 5 = 15 해서 합을 189 € 라고 적는 것이었다,
' 이기~ 진짜 더머네. 산수도 못하냐 ? '
내가 149 € 라고 적어주니 자기가 잘못한걸 알고 계면쩍어 하면서도 계산기를 다시 눌러 확인했다,
기회다 싶어 100으로 깎아달라고 했는데 안되서 115, 120 이렇게 양보해도 5 % D.C 밖에 안된다며 141 € 를 고수했다,
역시 보스가 어쩌구 저쩌구 ...
내가 안깎아줘서 난처해하며 다른 곳을 찾아보겠다고 하자 이 동네 지도를 펼쳐 다른 호텔 위치를 알려줬다.
간단했다, 딱 두개였다 이 동네에 호텔은.
- 싸냐 ?
" 더 비싼데요 "
- ...
" 그러면 여기서 5 km 떨어진 마을가면 더 싼데 그리 가시던가 ~? "
얼마나 싼지도 모르고 뒤로 돌아가야 되고 오늘 너무 운전을 해서 기력도 없고... 그냥 여기서 자야 되긋다
아침밥은 어디서 먹냐고 물어보니 호텔 뒤로 돌아 밖으로 나가서 길옆에 레스토랑을 알려준다,
꽤 근사했다.
붸페냐 ?
" 크진 않고... 짝아요. 헤헤 " 손동작을 하며 애교있게 말했다,
호텔 앞에 차 댈곳이 하나 있어 거기다 대도 되냐고 물었다. 거긴 Boss 자리라며 조금 더 떨어진 곳을 알려줬다
뭐 거의 정리가 된거 같아 뜸금없이 140 € 를 적어 내밀었다, 더머도 1 € 정도는 껌깞인지 주저없이 OK 한다.
협상에서 서로가 만족하는 포인트에 도달했겠다, 그제서야 더머의 이름을 물어봤다. 호세 (jose) !
밖에 나가 차를 후진해 대려고 하니 길에 서있던 여자가 후진 안된다고 또 오지랖이다.
짐 들고 들어와 체크인하고
식구들에게 " 아까 그 레스토랑 분위기 있던데 저녁먹게 10시에 로비에서 보자 " 고 약속했다
샤워후 침대에 살짝 누웠다가 경재에게 가자고 했더니 자기는 안 먹겠다고 한다.
아침부터 다이어트 한다더니... 그래 저녁밥값 줄었다
로비로 내려왔는데 모두 별로 배가 안 고프다며. 오다 본 수퍼에 현주랑 은재가 가서 요깃거리를 사오기로 했다.
나는 짱이랑 로비 소파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짱이에게 방에가서 물좀 갖다 달라고 했고
둘이 사진도 보고 Wi-Fi 도 하며 푹 쉬었다,
호세가 무슨 정복으로 갈아입고 나가며 인사를 하길래 " 출근해 ? " 물어봤다
" 집에 자러 가요 "
잠시후 다른 여직원이 와서 남한이냐 북한이냐고 묻는다. 6년전에 이탈리아에서 똑같은 질문 받은게 생각났다.
거리는 벌써 인적이 끊어지고 가로등불만 환한데, 10시가 넘어도 현주랑 은재가 안와서 슬슬 걱정이 되었다.
잠시후 피자와 콜라를 양손에 들고 무사히 나타났다. 10: 30
현주는 은재랑 과일가게를 찾아갔는데 문이 닫혔다. 좀 더 내려가자 마침 피자가게가 보여 들어갔다. Bar 와 레스토랑도 겸한 곳이었다.
현주가 포장해 간다고 하니 직원이 호텔로 배달해 준다고 했다. 현주가 놀래 ' 아네요 그냥 가져갈게요 ' 하며 기다렸다. 주인아줌마가 나와 '여행왔냐 ? ' 물으며 활기차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피자가 다 되어 포장하면서 Take out 이니까 1 € 를 빼 주었다
경재가 혼자 있어 그리로 모였다.
짱이는 여자방 키를 잃어버려 두번이나 로비를 왔다갔다 하더니 소파쿠션 사이에 낀걸 간신히 찾아냈다,
은재 경재는 절대 안 먹겠다고 해서 우리들만 야식 포식했다
큰 애들에게 먹으라고 권하다 지쳐서 파티가 금방 끝났다.
심심해 여자방에 놀러 갔는데 은재는 누워 스맛폰, 현주랑 짱이는 욕실에서 사이좋게 수다삼매경이다.
내방에 와 자려고 누웠다,
그런데 침대머리쪽 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두 여자가 12시 반까지 수다를 떨고 있다.
주먹으로 벽을 두번 꽝꽝 쳤더니, 한 여자가 일어나 화장실 문을 열고 잠시후 물을 내리고 문을 닫고 침대에 눕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안 봐도 본것처럼 광경이 눈에 훤하다.
침대에 몸을 뉘이자 사람 모양대로 푹 꺼졌다,
운신을 못하겠길래 일어나 거꾸로 누웠더니 새벽까지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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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심히 달렸구나 ...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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