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1. 15:00ㆍSpain 2013
페니키아,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던 항구도시 말라가 (Malaga) 를 비켜
북쪽으로 올라가다 기름이 떨어졌다.
현주는 차가 곧바로 서 버릴거 같아 불안해 하는데
네비가 있는 나는 한껏 여유를 부리며 바닥을 찍을때까지 버텼다.
하루에 몇 천원씩의 사용료를 내지만 네비가 있음으로 해서 여행이 편해진 건 사실이다.
길을 못 찾아 똑같은 길을 몇바퀴씩 돌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차에 기름 떨어지면 조마조마하고...
물론 그것도 재미난 추억이 되었지만 그 순간에는 큰 스트레스였다,
단점도 있긴 하다.
네비가 없었을 때는 지도와 표지판을 보며 수없이 되네이다보니 귀국해서도 그 여정이 뚜렷히 기억났는데 지금은 완벽한 복귀가 어렵다는게 아쉽긴 하다.
목적지까지 가는 중간에 있는 주유소 검색해보니 시간과 거리 정확하게 기름을 넣을수 있었다.
기술의 발달과 기기의 혜택을 편안하게 누렸다
기름값 총 101 € (151,500 원)
이제는 디젤중 싼 기름을 골라 넣을 정도로 능수능란해졌다
남부지방이라 더 더운가보다, 차 안에서도 시원한 커피만 땡긴다.
지금 가는 곳은 안테께라라는 곳인데 더 정확히는 엘 또르깔 데 안테께라 (el Torcal de Antequera) 다. 자료를 인용해 보았다.
『 해안 도시인 말라가에서 차를 타고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거대한 석회암 노두(露頭)로 이루어진 절경인 토르칼 데 안테케라가 나온다. 이곳은 스페인에서 카르스트 지형이 가장 잘 드러난 곳으로 물이 석회암 지대를 침식해서 석회암 도로, 기암괴석과 흔들바위를 만드는 전형적인 과정이 좁은 지역에 종합선물세트처럼 모여 있다. 이 천연의 조각품들은 1억 5,000만 년 전에는 해저에 있었던 석회암 바위들이 침식을 받은 결과물이다. 그 증거로 조개껍데기와 해양생물의 잔해가 계곡에서 발견되었다. 지하의 상황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지하에는 동굴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진기한 종유석과 석순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한편, 세로 홈이 파인 돌기둥과 좁고 어두운 협곡을 비롯한 범의귀속 식물이나, 좁은잎해란초로 장식한 바위 절벽을 돌아보는 산책길이 위쪽의 주차장에서부터 1.6킬로미터가량 이어져 있다. 토르칼 데 안테케라는 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650종 이상의 식물이 자생하며 난초만 해도 30종이 서식한다. 이곳은 주변 지역이 화창한 날에도 구름이 낀 날이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청명한 날이면 이곳에서 아프리카 해안이 보이기도 한다 』 - Naver 백과사전
아래 사진을 확대해보면 길을 따라 번호와 화살표가 있다
번호는 사진을 찍은 장소이고 빨간 화살표는 찍은 방향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①
고속도로 정면에 거대한 바위산이 솟아있었다,
②
내가 신기하게 처다보니까 네비가 샛길로 빠져서
실컷 처다보라도 안내한다.
③
저 돌산위를 올라가고 싶은 도전정신이 불끈불끈 생긴다.
④
외진 산길로 접어 들었다,
가끔 집이 한두채 보이는데 거기서도 주차되어 있는 국산차가 보였다. 이번 여행에서 애들이 애국심 하나는 확실히 확립되었다
⑤
그 돌산을 뒤로하며 고개를 넘어간다.
⑥
그러자 멀리 눈앞에 거대한 바위산이 나타났다.,
⑦
이런 길에서 과속했다간 고운 자갈위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수가 있어서 천천히 내려갔다,
⑧
고고히 서 있는 집 한채. 존경스럽다,
⑨
돌산을 바라보며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최대한 감속.
⑩
산 밑에 Villanueva de la Concepcion 마을을 통과하자마자 뒤로 가파른 경사로가 시작되었다,
돌산위에 검은 기암괴석들이 날카롭게 박혀있었다,
⑪
앞만보고 기어오르는데 또 하체가 후덜거린다.
⑫
오른편으로는 몇십분은 족히 구를수 있는 산비탈이고
얼룩덜룩한 산위로 우리가 넘어온 산길이 까마득히 보였다.
양편으로 시선을 돌리면 염통이 쫄깃거려 앞만 보고 갔는데
지나버렸다,
전망대에 가서 이 장관을 보고
<인용사진 - 클릭하면 확대됨>
이 지형이 생기게 된 원리도 배워야 하는데
<인용사진>
<인용사진>
⑬
길이 어느 순간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이다.
⑭
차를 세우고 우리가 내려온 길을 다시 올려다보고
우리가 내려갈 길을 내려다보다
다시 올라갈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저 무서운 길을 다시 올라갈 걸 생각하니 용기가 발기부전 되버렸다
⑮
내려오는 내내 아쉬워 입맛만 쩍쩍 다셨다
엘 또르깔 북쪽에 있는 도시, 안테께라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차를 세웠다. 여기는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있다는데
고인돌 하면 절라도 고창이 쵝오 아니것쏘 !
안테께라 남쪽으로 하염없이 내려가도 엘 또르갈 (el torcal) 이 왼편으로 한동안 이어졌다,
이 평지에 저 거대한 돌산이 솟구쳐 있는 장관이...
그 웅장함과 감동과 경이로움을 사진과 글로 표현하려니 가슴이 답답하다.
항공사진을 인용하며 또 한번 신비로움을 느꼈다, 거대한 기암괴석이 일관된 방향으로 긁힌 자국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엘 또르깔을 바라보며 ' 인간이 참 미약한 존재구나 ' 라는 느낌에 무릎이라도 꿇고 싶다.
만물의 영장, 자연의 파괴, 지구의 멸망 ... 풋 !
인간이 지구옆에 지구랑 똑같은 행성을 하나 만들어 놓기 전까지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말자.
프리힐리아나에서 지금까지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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