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1. 13:00ㆍSpain 2013
프리힐리아나 (Frigiliana) 는 스페인의 산토리니라고 불릴 정도로 하얀 집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여자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찾아갔다,
네르하 뒷산으로 한참을 올라갔다.
산을 휘돌아 오르자 눈앞에 거짓말처럼 프리힐리아나가 나타났다
순백의 수많은 집들이 산 기슭 하나를 온통 덮고 있었다
하얀 페인트가 발명되기 전부터 이 동네가 생겼을텐데 옛날에는 무슨 색이었을까 ?
마을 안쪽까지 깊숙히 차로 들어갔다가 돌려 나왔다
대충 동네를 파악하고 광장 한가운데서 식구들에게 내려 구경할거냐고 물어봤는데 모두 시큰둥한 표정이다.
가족 만장일치로 좋아하는 곳도 드물지만 이렇게 만장일치로 별로인 경우도 흔치 않았다.
너무 관광지스럽고 상업성이 노골적이라고 할래나 ?
이런 컨셉은 한국 대형 쇼핑물 안에 재현해 놓은게 더 멋지고 쾌적하다
재차 권하지도 않고 프리힐리아나 땅 한번 안 밟아보고 차를 돌렸다,
동네를 나오다가 관광열차를 만났다.
추월을 안하고 천천히 뒤를 따라가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게 되었다,
한동안 열광적으로 손 흔들고 장난치고...
정작 봐야할 건 관심없고, 서로가 더 신기했나보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 하나만으로도 프리힐리아나에서 충분히 즐거웠다,
여기 사람들은 뭘로 먹고 사는 걸까 ?
돈이 있으니 집도 꾸미고 마을도 깨끗하게 유지하는 걸텐데, 공업단지도 없고 농사도 안 짓는거 같고 대학촌도 아니고 ...
집에 황금알 낳는 거위를 한마리씩 가지고 있나 ?
대안화폐를 쓰는 협동조합을 결성했나 ?
나라에서 매달 생활비를 팍팍 보조해 주는건가 ?
내 굳어버린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 같다.
그걸 깨우치면 나도 1,2차 경제할동 안하고도 이렇게 좋은 집에서 레져 즐기며 살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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