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0. 19:00ㆍSpain 2013
아빠가 없는 아이들과 현주는 그 긴 시간을 아주 느긋하게 보냈다.
자유여행이라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나만 자유여행이지 나머지 식구들은 패키지나 다름없다
' 아빠 ' 라는 가이드가 준비한 일정만 수동적으로 따라다닌 거니까
오늘 만큼은 진정한 자유여행이다
현주가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까지 걸어갔다,
' 거리가 얼마나 되냐 ' 는 애들 물음에 현주가 8 m 라고 대답했는데 막상 걸어보니 800 m 였다능,
애들이 걷다가 다 탈진됐다.
어젯밤 해변분위기만 생각하고 갔는데
사람 많고, 가슴내놓고 선탠하는 사람들, 살인적인 햇살에. 유료 파라솔, 수영복도 안 챙겨가서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고 한다
내가 저녁때 돌아오자 경재가
' 큰 플라스틱배가 1시간에 20 € ' 라며 내일 타러 가자고 한다
식구들이 그 길을 다시 걸어 올라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오는 길에 큰 애들 먼저가고
현주랑 짱이만 뒤따라 오다가 길을 잃었다고 한다
짱이는 6개들이 생수 들고 먼길을 헤매느라 허리가 졉힐 지경이었다.
한국처럼 12개 포장이 없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현주랑 경재가 ' 아빠 몇시에 돌아오나 ' 내기를 했다
현주는 밤 12시. 경재는 8시.
엄마가 뜸금없이 ' 아빠가 우리 버리고 도망간거 같아 ' 란 말을 하자 경재가 말없이 자리를 떠 분위기가 썰렁했다고 한다.
나는 저녁 7시에 숙소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늦은 점심먹고 모두 늘어져 버렸다
현주가 (chill-hot 에 sweet 맛이 들어간) 찌개 단맛을 없앤다고 생강 마늘을 얼마나 넣었는지 메인 재료의 맛은 사라지고
맵고 달고 애리고 톡쏘고...그냥 생마찌개다
저녁먹고 거실 소파에서 죽부인(오부인)끼고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9시반이나 되었다
Wi-Fi 가 안 잡히자 온 식구가 심심해서 거실로 나왔다.
오늘 산 수박, 복숭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몸이 거의 회복됐는지 아빠에게 슬슬 장난을 거는 은재
경재가 틀어놓은 스맛폰 음악이 내 취향과 달라, 거실로 나왔더니 현주는 글을 쓰고 있다,
TV를 돌리다 클래식이 나오는 라디오 채널에 고정시켰다.
거실에 클래식이 넘실대자 분위기가 색다르게 멋졌다
그 음악을 들으며 다음번 여행 컨셉이 떠올랐다,
괴테 바흐 모짜르트 음악을 녹음해 들으며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답사하는 음악여행 !
현주가 " 여행 컨셉이 너무 많아 탈이군 " 핀잔했지만 한편으론 기대하는게 얼핏 보인다.
짱이가 거실 침대를 독차지하려는 욕심에 " 방청객은 어서 방에 가서 자라고 ~" 조른다
우리가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 자기전에 오빠 좀 때려 달라고 ~ " 또 졸랐다.
<인용사진>
한밤중에 고양이가 창문으로 넘어와 부엌에 접시를 다 핣아먹고 갇혔나보다.
안방에 와서 구해달라고 앙앙 거리더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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