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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6. 16:30Spain 2013

 

 

 

 

마을을 내려다보는 고성.

길죽하게 특이한 광장. 그 광장을 애워싼 고성만큼 오래된 집들

고성뒷편 언덕을 쌔까맣게 뒤덮은 소떼와 베레(Beret)를 쓴 바스크 목동

 

 

 

Turegano  1908

<인용사진> 

 

<인용사진> 

 

 

<인용사진> 

 

 

<인용사진>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기운차게 뚜레가노를 찾아갔다

 

핸들이 필요없는 길이 십리를 넘는데

 

다 허물어져가는 고성이 잡초사이에 방치되어 있었다

흔적만 남은 성벽과 근근히 서 있는 종탑

 

 

 

갈대와 억새 밭에 차를 세우고 쓸쓸한 풍경에 푹 빠졌다

현주는 아직까지 형태가 온전한 종루를 보며 ' 곱게 늙어가는 백작부인의 기품이 느껴져서 애잔하다 ' 고 한다

 

 

 

성 뒤쪽끝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오솔길

차를 두어번 전후진으로 심하게 꺾어 그 좁은 길을 내려갔다. 차옆을 쓸어대는 잡초때문에 경보기가 계속 울린다

눈앞에 동네 담과 지붕이 보일정도로 가까이 왔는데 길이 갑자기 안 보이고 돌 턱만 있었다.

급한 내리막길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만약 낙차있는 낭떠러지라면 ,,,

현주가 안된다고 하는데 이번엔 나도 고민없이 후진했다.

 

다시 찻길로 나왔다

 

 

 

 

 

사람은 안 보이고 한여름의 열기만 가득한 조용한 동네길을 이리저리 쑤시고 다니는데

담벼락 그늘아래

한 남자는 싸나운 개 보초 세워 자고 있고, 두 여자가 위성안테나로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현주가 카메라를 들자 찍지 말라는 듯 한 여자가 얼굴을 가렸다.

차를 세우고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불가리아에서 왔다고 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국경을 넘는 여행자끼리는 친밀한 그 뭔가가 분명히 있다

 

 

 

 

보고싶었던 그 광장.

 

 

 

참 오래 살았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았으니 내 딴에는 오래 산것이다.

살다보니 하나 확실히 바뀐게 있다. 판단이 느려졌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好不好 의 판단이 신중해졌다. 꽈서 말하면 능글맞아진거구 우유부단해졌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프레임 방향을 살짝만 바꿔도 전혀 다른 면을 볼수 있기 때문이었다.

 

뚜레가노 성에 대한 자료들은 모두 전면에서 찍은 것들이다.

우리가 뚜레가노를 북쪽에서 내려오며 만나게 된건 확실히 행운이었다

전면사진들은, 아무도 살수 없는 그 폐허의 성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 성의 진짜 모습은 뒤에서 바라봐야 안다.  바람결에 풍화되어가는 그 역사들을...

 

 

뚜레가노를 벗어나면서

   여행작가가 되어 너는 사진찍고 나는 글쓰고 이렇게 세상끝까지 여행이나 다녔으면 좋겠다고

   큰 욕심도 없고 그저 여행할 정도의 원고료만 나오면 좋겠다고

현주랑 죽이 맞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레온의 끝없는 밀밭과 구릉을 넘어가고 있다

 

 

 

☆    ☆    ☆

 

 

두 장님이 길을 가다 서로 부딪쳤다.

한 장님이 "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 " 고 핀잔하자, 다른 장님이 뭐라고 했게 ?

 

- 짱이가 체육선생님에게 들었다는 문제. 정답은 다음 편 맨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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