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5. 12:00ㆍSpain 2013
1차원 : X 점과 선
2차원 : X * Y 선들이 만나서 생기는 면적
3차원 : X * Y * Z 높이가 생기므로 부피
4차원 : X * Y * Z * T 공간에 시간의 개념이 들어감
1차원 - 길
바르셀로나에서 떼루엘로 들어오는 길은 2차선 거의 산길수준이었다 (지도상 테루엘 1시 방향의 녹색길)
다음날 떼루엘에서 마드리드 방향으로 가는 길도 폭은 1차선만한 조그만 2차선 길이었다 (7시 방향의 구불구불한 길)
어제 저녁 테루엘 초입에 맞닥트린 거대한 왕복 4차선 고속화도로는 뭔가 ? 내 상식으로는 경부선 방향 길이 당연히 더 커야 될거라 생각했는데...지도를 확인하니 사라고사에서 발렌시아쪽 가는 도로였다.
받은 예산을 지자체 내에서 쓰려니 이런 상황이 생긴거 같았다,
또한 외부 대도시로 나가는 길은 불편하게, 내부에서 이동은 아주 편하게 해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는거 같았다
2차원 - 구시가지
어제 저녁때 도착해서 본 테루엘.
몬드리안 추상화 같이 알록달록한 어닝들이 불어있는 현대식 아파트
계획도시같이 격자로 뚤린 길과 넓은 단독주택 단지들 ...
상상하고 온거랑 괴리감이 커서 당황하셨어요 ? 호갱님 !
오늘 아침에 보니 어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신시가지였고, 아래 지도의 노란색 부분이 구시가지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UNESCO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진정한 테루엘이다
윗쪽 반듯반듯하고 큰 건물들이 있는 곳이 우리가 어제밤 도착한 곳.
<인용사진>
3차원 - 언덕
관광지도를 들여다보며 계획을 완벽하게 짜도 현지에 도착해 당황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언덕과 낭떠러지다.
떼루엘 구시가지는 높은 언덕위에 형성이 되어 있고 신시가지와의 사이가 천길 낭떠러로 나눠져 있어서 계단과 다리가 많았다.
지도상에는 바로 옆 길로 그려져 있지만 현실은 막막한 절벽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 흉칙한 구조물도 우리 호스텔골목에서 구시가지로 올라가는 승강기와 전망대다.
기차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내리막 길위로 종루가 보이는 멋진 동네
길은 아래로 위로 얽히고 설키고...
멋진 인도교와 그 아래를 걷는 사람들
그런데 테루엘은 묘하게 달랐다
그런 높낮이가 불편하고 짜증나는게 아니라 아름답고 (롤러코스터처럼) 신이 났다
아래에서 올려다봐도, 위에서 내려다봐도 ...급조된 것에서는 없는 자연스러운 美가 있었다
4차원 - 역사
이베리아 반도를 이슬람인들이 알람브라궁전을 짓고 몇 백년동안 지배하고 살았다,
전설이 있다. 그리스도인과 이슬람인들이 싸울때 이슬람쪽에서 적을 향해 뿔에 횃불을 매단 황소를 풀어놓았다. 그 가운데 한 마리가 아직 타다남은 횃불을 뿔에 매단채 언덕위에 멈춰 섰다, 그 후 이 언덕위에 건설된 것이 테루엘(아랍어로 황소란 뜻)이다,
시내 맨홀에 황소가 찍혀있다
<인용사진>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한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인(무어인)이 공납을 내는 조건으로,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며 같이 살수 있게 했다, 이어 정복한 땅에 성당을 건립하려는데 재정난과 노동력이 부족했다. 할수 없이 모스크를 개조해 성당을 짓거나 이슬람인을 건축가과 인부로 이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슬람문화가 녹아든 건물이 탄생했다, 벽돌로 탑을 쌓고, 타일로 반짝이는 지붕을 만들고 기하학적인 문양을 사용한 것이 무데하르 (mudejar) 양식인 것이다.
아래 사진은 대표적인 무데하르양식인 산마르틴 탑
무데하르 양식으로 지은 대성당
스페인땅에서 이슬람교도가 그리스도인에게 점령당한 시기에
터키에서는 동로마제국(그리스도인)에서 이슬람교도로 주인이 바뀌게 된다.
아래 지도는 내가 돌아다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클릭하면 확대됨>
어젯밤까지는 여행을 포기할 정도로 바닥이었는데, 반나절만에 테루엘에서 몸과 맘이 완전 회복되었다.
꾸엥까로 떠나는 가족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다
'Spain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 허공에 매달린 Cuenca (0) | 2013.07.25 |
---|---|
17> 어서오소, 화장실 (0) | 2013.07.25 |
15> 능글맞은 테루엘의 상인 (0) | 2013.07.25 |
14> 호스텔 창밖의 세레나데 (0) | 2013.07.25 |
13> 강원도의 힘, Aragon (0) | 2013.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