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3. 20:00ㆍSpain 2013
원래 귀국할때쯤에 가려고 했던 몬세라트수도원 (Montserrat)을 지금 찾아간다
운전도 네비도 안정을 찾았고 애들이 스맛폰으로 틀어 놓은 이승철의 ' my love '에 운전석이 들썩들썩 한다
바르셀로나에 가까워 올때쯤 차안에서 ' 삑 !' 하는 경고음이 크게 나 모두 깜짝 놀랐다. 한번도 아니고 몇 km 마다 울렸다. 차에 뭔 치명적인 문제라도 발생한건가 ? 내가 걱정하니까 은재는 ' 옆 차가 빠르게 추월할때 나는거 같다 ' 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거기다 네비 안내 소리까지 커서 놀람과 불안만 증폭되어 갔다,
* 여행 막바지에 그 소리의 정체를 알았다. 차에서 나는게 아니라 네비가 운행속도를 잘못 감지하여 과속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다
소리날때 화면을 보니 내 차 시속이 350 이니 470 이니 찍혀서 알았다.
바르셀로나 근교의 퇴근 러쉬아워를 빠져 서쪽으로 좀 더 달리자 멀리 특이한 돌산이 보였다
예사롭지 않은 자태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우리가 갈 그 산임에 틀림없다
바로 앞에 있는것 같은데 달려도 달려도 계속 그대로다 6:10
돌산봉우리가 확실히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첨탑과 닮았다
드디어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차도 없고 적막했다,
멈출 틈없이 계속 엑셀을 밣으며 올라가자
왼편에는 낭떠러지,
오른편은 절벽,
차체는 높아 흔들흔들
그 길을 과속하는 모터사이클에...
염통이 쫄깃쫄깃해졌다
오로지 앞만 보고 한참을 올라가자 왠 바리케이트가 처 있고 택시기사 몇명이 서서 잡담을 하고 있는게 보였다.
' 여기까지 와서 더 못 올라가고 케이블카를 타야 되는건가 ? '
차로 바짝 더 가보니 30분 이내는 무료고 그 이후는 5.5 € (8,200원) 라는 설명문이 붙어 있었다.
' 음~ 차로 들어갈수 있구나, 아싸 ! '
표 빼고 계속 올라가는데 왠 자전거가 지 속도를 못 이기고 중앙선을 넘어 내 차로 달려드는 것이다. 기겁을 해서 차를 세웠다. 다행히 비틀비틀 자기 차선을 찾아가며 미안하다고 손을 들고 지나갔다,
돌산모퉁이를 돌아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자 콘으로 도로를 막고 두 남자가 서 있다, 장애인이라고 하니 신분증을 요구했다. 다행히 챙겨간 장애인증을 보여주자 dashboad에 올려놓고 제 구역에 주차하라며 친절히 길을 터주었다,
시체스에서 달려온 노선
광장을 지나 맨 위 로터리에서 벽에 차를 바짝 세우고 성당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돌산틈에 이런 넓은 광장이 있다니 ! 감탄하며 애들과 난간에 붙어 구경을 하는데 세그웨이를 탄 직원이 오더니 차를 아래쪽으로 옮기라고 했다. 통행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주차구획선이 아니라 그런거 같다. 식구들에게 계속 올라가 성당 둘러 보고 아래 주차장에서 만나자 하고 헤어졌다
내려오다 화장실에 들렸는데, 성당 화장실도 이렇게 더러울수 있구나 감탄했다
사실 성당이 문제냐, 사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지.
광장한복판에서 두손을 하늘로 향해 벌리고 기도를 하던 여인.
끝나면 또 다른 사람이 그 자리로 와서 똑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현주가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한번 더 와보고 싶다는 몬세라트 !
사람이 별로 없는 저녁시간이라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오롯히 느낄수 있었다
식구들 다 태우고 내려오는데 차 한대가 길을 비스듬이 막고 있다. 빵빵거리지않고 가만히 보니 주차정산을 하고 있었다. 나도 옆에 차 대고 버벅거리며 주차요금 카드결재하고 나왔다 7:40
비가 간간히 내리는데도 싸이클을 타는 사람들
네비로 근처 식당을 검색해도 자꾸 에러가 나서 그냥 숙소로 찍고 내려왔다
차안에서 저녁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애들이 우물쭈물했다. 내가
" 순대국 " 하자, 뒤에서 에라~ 하는 심정으로
" 족발 "
" 보쌈 " 막 튀어나와 신나게 웃었다.
짱이는 그 이후 포기하고 잠들어 버렸다
길가에 호텔겸 식당 건물을 보고 현주가 무섭다고 했다.
그러자 애들이 호텔 화장실도 무섭다고 했다. 수원집도 어두운 곳은 무섭다고 했다
그런게 어떻게 무서울까 ? ... 난 사람이 젤 무섭던데
고속도로를 내려오다 제법 큰 마을 (Collbato) 이 보여 저녁을 먹으려고 들어갔다
네비로 식당을 겁색하니 주변에 식당이 딱 하나밖에 없다
길 입구를 놓쳤는데 내 뒤로 차 한대가 바싹 붙어 따라오는 바람에 동네 뒷산까지 갔다 왔다
동네 뒤는 몬세라트 공원에 속한 지역이었다. 거기서 본 버려진 성당
길 양편으로 주택가를 통과하는데 주민들이 이방인을 처다본다.
어렵게 찾은 유일한 식당 문 닫혀 있다
맨붕. 한끼쯤 안 먹어도 안 죽는데..맨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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