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2. 18:00ㆍSpain 2013
걸어갈 거리라고 했지만 지금이 한국시간으로 밤 11시 졸린 상태고, 밖은 땡볕이라 모두 차를 타고 갔다
쇼핑센터 지하주차장에 조심조심 들어가, 식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몇 바퀴를 빙빙 돌아본 후에야 주차할 수 있었다.
널널한 지하만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윗층 쇼핑센터는 규모가 제법 크고 사람들이 많았다
지상 세개층에 슈퍼마켓, 시계점, 세탁소, 극장까지 다양한 업종들이 입점해 있다. 한국의 아울렛처럼 패션몰이 아니라 동네 상권하나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네일숍을 지나가는데 마스크를 쓴 동양남자들이 여자들 손톱관리를 해주는게 특이해 보였다
마트를 찾아 여자들이 먼저 갔고 나는 지쳐서 경재랑 쉬엄쉬엄 따라갔다
밥부터 먹기로 하고 3층 식당가를 찾아갔다
음식사진이 삥 둘러 붙어있는 푸드코트라 메뉴 고르기가 편하다. 손님이 많이 앉아 있는 스페인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생글생글 웃는 서빙직원에게 영어메뉴판이 있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유창한 영어로 응대한다.
비행기안에서 사육당하듯이 밥먹은게 얼마 안되는데, 그건 이거랑 다른 음식인 양 점심을 정식으로 시켰다
스테이크에 피자에 파스타에 햄버거에...한 사람이라도 잔반처리를 위해 밥통을 비워놔야 할거 같아 내껀 안 시켰다
잠시후 빵을 가져다 놓길래, 한국에서 들은게 있어, 따로 돈 더 내는 거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하며 " 빵 " 이라고 하고 갔다. 애들이 저 남자 한국말도 한다고 신기해 하길래 '빵' 이란 말의 어원을 애기해주었다.
비쥬얼에 비해 음식맛은 별로. 피자는 미리 만들어 놓은 거 댑혀준거 같다.
식구들이 지치고 갈증나서 콜라와 물을 연거푸 시켜 마셨다. 40.95€ (61,500원) 역시 드링크 값이 장난아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마트구경
현주는 치즈코너에서 행복에 겨워 떠날줄 모르고
말로만 듣던 하몽,하몽
애들도 예쁜 디자인과 첨 보는 상품들에 신이 났다
빵과 과자, 음료수등..수 많은 뉴페이스들이 사가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과도를 못 찾아서 계산대 직원에게 물어봤다. 친절히 코너로 나를 안내해줬지만 플라스틱 칼만 있었다. 금속으로 된 칼은 없냐고 물었더니 복도쪽을 가르키며 좌회전하라고 했다, 긴가민가 땀 찔찔 흘리며 찾아가자 진짜로 주방매장이 따로 있었다.
디자인이 예쁘고 가격이 저렴한 과도를 찾았다. 3.17€ (4,700원) 다른 물건도 좀 둘러보는데 수다스런 여직원이 따라다니며 스페인어로 친절하게 설명을 한다. 시끄러워서 과도만 계산했다. 영수증만 주길래 카드 달라고 손짓했더니 과장된 몸짓으로 미안하다고 한다.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한 아줌마
2시간만 구경하고 나오겠단 계획이었는데 너무 재밌어 중간에 커트를 해야 할 정도였다
폼은 좋은데 생수가...
내가 힘들게 걷는걸 보고 현주와 은재가 스틱을 얼른 구해야겠다고 걱정을 한다. 이 정도면 나름대로 선방중인데...
지하주차장에서 리모컨키를 누르자 전조등이 자동으로 켜졌다. 어떻게 끄는지도 모르겠고 아직 차가 익숙치 않아 큰일이다 6:00
호텔로 돌아왔다. 수영장에 나가 놀고 싶은데 뭔 햇볕이 저녁때가 되도 여전히 따갑다
그냥 방으로 들어와 빨래 다 빨고 샤워하니 좀 살거 같다. 며칠만에 씻는건지...
거울에 비친 얼굴이 수염까지 지저분해 더 피곤해보였다. 여행내내 길러볼까한 수염까지 싹 밀어버렸다
경재는 자기 빨래를 요물딱지게 널어놨다. 나와보면 진짜 걱정안해도 될 놈이데...
살짝 눈 붙이고 일어나 수영장 가려고 했는데 깨보니 밖은 벌써 껌껌해졌고 내리 6시간을 자 버렸다
중간에 살짝 깼을때 경재에게 물어봤더니
" 수영장 가려고 여자방 가서 문 두드려도 아무도 문을 안 열어줘, 모두 자나봐 "
그래서 다시 방에 와 내 옆에 누워 자고 있었다. 모두 시차 적응이 쉽지 않구나
한국시간으로는 아침인데, 여기는 본격적으로 자야 될 시간
또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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