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브레이크없는 럭셔리 밴

2013. 7. 22. 12:00Spain 2013

 

 

 

의외로 공항내 이동거리나 수속은 간편했다

 

 

이제는 애들이 알아서 모니터 보며 짐도 찾아오는구나

 

현주에게 애들 초코렛이라도 사주라고 보내고 나는 렌터카 기호를 따라갔다

 

 

렌터카 부스앞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첨본다

 

담당은 흑인여자였는데 내 일처리하며 통화를 길게 해서,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 입이 바짝바짝 탔다

 

가족들이 도착했다. 짱이가 생(명)수를 건네주었다. 좀 살거 같다

 

한국주소 써라, 싸인해라...서류를 보니 기름값으로 백여€가 청구되었다

처음 계약할때 ' 기름을 채우지 않고 반납해도 된다' 는 말이 기름값을 미리 받는다는 것인가 보군.

말이 잘 통하면 좀 따질텐데, 어쩔 수 없이 작위적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한참후에 서류를 내밀며 차종과 차 찾는곳을 알려준다.

나는 유종과 반납장소, 톨비납부방법 등을 물어봤다  12:10

 

한 시름을 덜고 가벼운 맘으로 식구들과 주차빌딩 2층까지 잘 찾아왔다.

직원의 설명대로, 은재에게 텅 빈 컴컴한 주차장 끝을 가리키며 AVIS를 찾아보라고 시켰는데 왼편 끝에 사무실을 쿨하게 찾아냈다. 내가 직원말을 잘 이해 못해 가족들만 쌩고생 시킬뻔. 현주랑 은재칭찬하며 사무실쪽으로 가고 있을 때. Benz E-class 가 커브를 틀다가 높은 주차턱에 차 옆을 심하게 긁히는 걸 봤다. 겁이 덜컥 났다

 

차 나오길 기다리며

 

 

 

잠시후 직원이 차를 끌고 왔는데, 가족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Benz viano !  것도 2116km 뛴 완전 새차.

차는 너무 좋은데 너무 크다고 야단이고, 나도 원래 예약된 차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되서 어리둥절했다

 

 

가족들에게 모두 흩어져 차를 점검해보라고 시켰더니

 

경재가 이 흠집을 찾아냈다. 직원에게 지적해주니 얼른 서류에 표시와 사인을 해줬다

오늘 은재 경재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네비 설치하고 긴장한 만큼 천천히 차를 세팅했다.

그런데 엑셀과 브레이크의 단차가 커서 신발에 자꾸 걸리는 것이었다. 이러면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가 없으니 브레이크없이 운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조심조심 차를 끌고 1층으로 내려왔다. 출구를 못 찾아 Hertz 직원에게 물어보니 환한 얼굴로 손짓을 한다

 

공항에서 호텔오는 고속화도로를 거의 속도제한 하한선으로 달렸다

멋모르고 뒤따라오던 차들이 추월을 하건 말건 나부터 좀 살자 !  

 

요트경기장이 보이니 길은 맞게 온거 같다

 

호텔 지붕에 SBN 이라고 써 있는데 내가 예약한 건 BNC. 위치는 맞는데...

프런트 남자직원에게 출력해간 예약서류를 내밀었다. 영어가 서툰데다 부끄럼까지 있는 그 남자직원이 처리하다가 벅찬지 옆 여직원에게 넘겼다. 한참 걸려 400€ (61만원) 결재하고 키를 받았다. 드디어 오늘 큰일 두가지가 무사히 끝났다  1:00

 

 

방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경재는 오자마자 여자방에서 샴푸 빌려 샤워하러 들어가고

은재는 여자방에 에어컨이 안 시원하다고 오고

짱이는 화장품 뚜껑 열어 달라고 오고

 

여자방 갔더니 짱이가 스맛폰을 하고 있어 야단쳤다  2:00

 

 

 

근처 슈퍼도 물어보고 차도 좀 살펴 볼 겸 로비로 내려갔다

한 블록 건너에 Anec Blau 라는 쇼핑센터가 있고 걸어가도 된다고 한다.

아까 자세히 못본 렌터카서류를 꺼내 살펴보다 하루분 대여료 50.3€ (75,000원) 가 추가 청구된 걸 발견했다.

이런 십장생 !  말 안통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동양인이라고 이것들이 바가지를 씌우는구나 싶었다.

2시 예약인데 12시쯤 와서 차를 일찍 내줬다는게 근거인거 같았다. 이번에도 또 작위적으로 이해해야지 어쩌겠는가

앞으로나 작위적으로 이해할 일이 안 생겼음 좋겠구만...

불안해서 네비 떼서 객실로 올라왔다  2:40

 

 

 

 

여자방은 할머니직원이 와서 소파를 Extra bed 로 감쪽같이 변신시키고 수건도 더 챙겨주고 갔다고 감동 먹었다 

 

 

한국에 카톡 넣어보니, 아버지 차는 엔진이 두동강나서 폐차하고 중고차 알아봐야 한다는 걱정스런 소식만 들린다. 여기는 렌트카 추가요금에 운전도 불안하고...여러모로 급 우울해졌다.

기분전환도 할겸, 좀 쉬었으니 슬슬 마트구경이나 가야겠다  3:00

 

 

 

로비 소파에 널부러져 모두 경재를 기다리는데,

옷을 잘 차려입고 썬글라스로 한껏 멋을 낸 한 청년이 나타났다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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