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4. 12:30ㆍSpain 2013
지금 가는 곳은 모레야 (Morella)다. * 스페인어에서 lla 는 야 발음, 세비야 (Sevilla) 처럼,,
바로 이 사진 한장에 반해서 다른 유명한 곳 재껴두고, 빙 돌아가는 수고도 마다 않고, 교통도 불편한 오지를 찾아갔는데...
<인용사진>
카스텔데펠스 (Castelldefels)에 우리 호텔에서 20 m만 나오면 곧바로 고속도로다.
번잡한 시내 벗어나느라 여행 전 津 뺄 일도 없고, 뻥 뚫린 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길은 과속할 필요가 없다,
추월할 차도 없고, 지킬 시간 약속도 없고, 애들이 깨면 안되니까 정속주행이 최고
라고 생각하는 순간,
" 빵 ! " 하는 대포소리에 저절로 몸이 움찔했다, 멀리 스페인까지 와서 천재지변이라도 당하는 건가 ?
바로 눈앞에 뭔 시커먼게 굴러와 급차선 변경을 했다
3차선에서 추월하려고 내 앞으로 과속하던 트레일러가 비상등을 켜고 급히 갓길로 차를 빼고,
3차선 유조차는 트레일러에 놀라 스키드마크를 그리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타이어파열 !
보조 안전바퀴가 달려있는 차량이여서 다행이지, 만약 일반 차였으면 차가 비틀거리며 큰 사고로 번질뻔~한 상황
그 이후로는 쫄아서 더 안전운행을 하다가
그것도 잠시,
운전하며 복숭아를 먹는 이 안전불감증.
근데 말이 나온 김에, 내가 젤 좋아하는 과일이 딱딱한 복숭아다. 스페인은 한국에 비해 복숭아값이 25~33 % 밖에 안했다.
식사대용으로 두개 먹으면 배부르고, 창문열고 씨는 스페인땅에 뿌려주면 깔끔 !
여행내내 복숭아는 실컷 먹었다,
경재랑 짱이는 계속 자고, 은재랑 현주랑 수다 삼매경
도로양편에 올리브나무가 끝없이 심어져 있다.
복숭아는 1/3 가격인데, 톨비는 3배 비싸면 쌤쌤(국어사전에도 나오는 말 same-same)인가 ?
한시간 반 달리는 동안 얼만지도 모르는 톨비 2번, 지금 마지막 톨게이트 나오며 15€ (22,500원) 총 4만원 이상 낸거 같다.
고개가 절로 도리도리 해졌다
여행끝나고 루트를 복기하다보면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간신히 찾은 후에 모레야 갔던 길을, 처음엔 아래 지도에 붉은 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한 부분이 있었다, 운전중에 심하게 꺾이는 좌회전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붉은 루트로는 도무지 설명되지 않았다, 나중에 아래 사진을 Google 로 찾아본 결과 내가 운전한 길은 파란 길이었다. 누더기 외딴 길로 네비가 날 안내한 것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이 지형을 보면 산이 솟은게 아니라 땅이 침식되고 가라 앉은 것을 알수 있다.
산모퉁이를 돌자 젖꼭지처럼 생긴 모레야가 희미하게 눈앞에 나타났다,
주변 땅이 무너지고 녹아내려도 모레야 맨 윗부분은 단단한 돌로 되어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 수만년이 지나면 저것도 없어지겠지만 그 사이에 인간들이 후다닥 성과 마을을 지어 선점해 버렸다. 유한한 인간이여 !
카스텔데펠스를 출발해 거의 3시간만에 모레야에 도착했다. 그 루트
<클릭하면 확대됨>
원래 관광용 자료에는 해안에 Vinaros에서 출발해 녹색선 루트를 추천했는데 우리가 간 길은 그 아래 붉은 색 길이었다.
<인용사진>
기대하지 않은 멋진 풍광에 모든 가족들이 나와 감탄을 했다.
그냥 우와~ 라는 말 밖에는...
그런데, 처음에 올렸던 모레야의 전경은 어디서 찍은 걸까 ? 직접 가봐도 그 각도가 안 나오던데...
아무래도 헬리캠에 낚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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