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의 도시들 - 기울어진 아이 "

2012. 10. 4. 09:45독서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묵직하고 사이즈도 일반 잡지보다 더 큰 만화책.

머릿글을 읽어보니 프랑스에서 16권째 매년 나오는 어둠의 도시들 시리즈였다.

지구가 아닌 어느 행성을 무대로 지구와 흡사한 지명이 나오는 SF 류의 공상과학이다.

매해 새책이 발간될 때마다 사회적으로 큰 반항을 일으키고 있으며 각 권의 스토리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시리즈중 한권 '기울어진 아이'의 줄거리는 처음엔 3개로 시작되다가 결말엔 하나도 수렴한다.

첫째는 놀이동산에 가족과 놀러온 마리의 몸이 갑자기 기울어지며 가족들은 절망과 체념에 빠진다.

학교 기숙사에서도 왕따를 못 견뎌 탈출한 마리는 서커스에서 사람들의 호기심에 대상이 된다.

두번째는 우주탐험 연구소에서 과학자들간의 의견 충돌이 있지만 행성탐험에 대한 준비가 착착 진행된다.

세번째는 오귀스탱이라는 화가가 비평가들을 피해 고원을 떠돌다 버려진 저택을 발견하고 자기의

의지가 아닌 어느 초월의 힘에 의해 행성 그림들을 그리게 되는 부분인데 이 곳만 사진으로 처리되었다,

 

기자의 조언으로 우주탐험 연구소 박사를 만난 마리는 우주선을 타고 행성 땅속의 심연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속에선 자기의 몸이 정상으로 서 있게 되자 이 곳이 자기가 살곳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는데

한편 자기가 그린 행성의 갈라진 틈속으로 빠져버린 오귀스탱은 마리와 만나 육체관계를 맺게 된다.

박사에 설득으로 오귀스탱은 다시 자기 세계로 돌아와 행성의 갈라진 틈을 붓으로 매꾸게 되고

10 여년후 정상으로 돌아온 마리는 행성의 중요한 지도자가 되어 과거를 회상한다,

 

 

한권의 중편소설을 읽고 난 느낌이다.

내용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빠삐용」「나무」처럼 환타스틱하고

그림체는 L'ILLUSIONNISTE 처럼 섬세하고 한컷 한컷이 예술이다.

가끔 등장하는 19금도 묘미다.

프랑스의 문화저력을 한껏 뽐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