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는 우음도를 두번 죽였다

2012. 7. 22. 15:00국내여행

 

 

 

시화방조제가 생긴후

어섬 터미섬 형도 우음도 등이 없어졌다,

소우는섬(牛音島)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음도가 갇힌후 제 너비의 몇배되는 들판을 거느릴수 있었다,

아래 사진에 진녹색부분이 우음도. 우측에 흰선이 공사중인 시흥평택고속도로다.

<인용사진-클릭하면 확대됨)

 

우음도 가는 길이 이럴 줄은 몰랐다,

급커브를 틀자 갑자기 아스팔트가 다 까인 흙길이더니 차 한대 교행할 정도의 좁은 철문이 나타났다

아무때나 통행금지 시킬수 있다는 엄포같은...

제부도라면 이해하지만 이제 육지가 된 마당에 왠 힘자랑이야 ?

 

차들이 기어간다  

추월하는 순간 움푹 패인 곳에 고여있던 흙탕물이 사방팔방으로 튀더니 몸사리던 옆 차 면상에 ! ㅋㅋ

" 차는 달리라고 있는거지 " 하며 36계 줄행랑을 쳤다.

누런 지평선에 검은 숲이 우음도.

공사중인 도로가 시흥평택도속도로다.

 

 

우음도까지도 계속 비포장. 차가 부서져라 달렸다,

마을 입구에서 극사실주의 장승을 만났다.  할머니 얼굴에 검버섯까지 ...

 

 

 

미니분교. 그나마 폐교됐다.

 

 

비탈진 골목길에 다닥다닥 붙여 지은 가난한 동네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동그라미 표시를 해놓고 철거를 기다리며 빈 집들이 많았다,

 

발치에 동네를 내려보며 달리다,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에 깊이 패인 곳을 보지 못했다,

앞 범퍼가 우지근소리를 내고 앞 바퀴는 덜컹하며 반동으로 튀어 올랐다,

엑셀을 밟아 빠져나오는데 앞부분에서 심각한 소음이 났다.

  " X 됐다 !  타이어 빵구났나보다 " 

내려서 살펴보니 바퀴에 온통 진흙이 허옇게 말라붙어 있지만 펑크는 아니였다.

산위 공사장까지 올라갔는데 몇몇 인부가 내 차를 자꾸 처다본다.

소리는 계속 났다.

 

타이어 펑크가 아닌데도 갤갤거리는거로 봐선 보통 문제가 아닌가보다

   활대링크가 나갔던지 로워암이 터졌던지... 

불안한 맘에 섬을 대강 둘러보고 나왔다.

이왕 고장난거 확실히 부서지라고 또 비포장도로를 덜~덜~덜 이빨이 맞부딪치도록 달렸다.

 

 

 

우음도는 두번 죽었다.

5대양 6대주와 바다로 연결된 우음도를 시화방조제로 우습게 가둬버려 말라죽였다

오늘 본 우음도는 고속도로건설과 주민의 강제이주로 확인사살 당하고 있었다,

다 내쫒고 고속도로 휴계소와 전망대를 만들려나보다.

 

중동건설붐이 사그라지자 건설장비가 녹슬고 인력이 팽팽 논다. 놀리면 건설회사는 망한다. 정부와 결탁했다

   방조제 공사를     - 갯벌 다 죽고 해안선은 깍두기 되었다

   고속도로공사를   - 지방 공시지가 올려 세금만 더 걷고 경제는 서울에 예속됐다.

   신도시건설을      - 지금은 미분양이 넘쳐도 계속 땅을 밀고 대규모 아파트를 지어댄다.

   지방공항을         - 고속도로와 KTX 때문에 다 망했다,

   엑스포,올림픽을  - 대표적인 건설회사 몇년치 먹거리감이다

   사대강 공사를     - 막고 터지고 보수하고 건설회사 캐쉬카우다. 

   ...

국민의 세금을 건설회사와 정부가 합법적으로 나눠 착복한다.

아둔한 국민에겐 필요한 공사라고 세뇌시키며 국가자원을 허비했다. 

   복지와 교육에 써야 할 돈이다. 

   IT 와 미래 신기술에 써야 할 돈이다

   환경보존과 국가안보에 써야 할 돈이었다 

이것이 식자들에게 토건공화국이라고 욕 먹는 이유다

일본 짝 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 

 

 

◎    ◎    ◎

 

 

먹구름이 북쪽끝까지 완전히 퇴각하고 

오후의 강한 햇볕은 얼굴과 팔이 화끈거린다

 

 

 

 

 

 

 

우음도 갯벌속엔 공룡알들이 수백개 묻혀있었다.

일억오천만년동안 지구의 주인이었던 공륭.  인류는 기껏 삼백만년 지구위에 살고 있다,

공룡님 앞에서 일순 겸손해졌다,

 

간척지 한복판에 '송산리 공룡화석지 방문자 센터' 가 있다.

국민학교 과학실보다 약간 나은 상태라서

굳이 차 베리고 시간 써가며 찾아갈 정도는 아니다.

 

 

 

 

 

공룡알

 

 

박물관을 나왔는데, 할머니가 걸음을 멈추고 내 차를 자꾸 처다본다

 

  ' 아 ~ 턱주가리가 빠졌구나 ! '

범퍼 아레 흙받이가 떨어져 땅에 질질 끌리며 소리가 난거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흙받이 마저 떨어져 나가라고 차를 못살게 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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