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5. 11:23ㆍLife is live !
Midnight in paris 영화 포스터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하늘이 용트림을 하고 있어
현주랑 둘이 볼까 하다가,
짱이가 눈에 밟히길래 주말에 영화 볼꺼냐고 전화해보니 선뜻 그런다고 해서
순식간에 모모와 요괴들로 낙점되었다.
사실 나도 일본 에니메이션이 좋다.
일요일 오전 수원역 CGV 엔 유난히 유치원생들이 몰려들었다.
스파이더맨이 12세 이상이란걸 부모가 모를리 없을테고
그럼 필시 저 녀석들과 같이 영화를 보게 되는 건가...불길하다
어느 글에 요괴와 성우가 싱크로율 200 % 라는 표현을 봤는데
내가 봐도 더빙목소리의 선정은 최고였다.
컴컴한 통로를 뛰어오르는 애들
내 등받이 의자를 자꾸 미는 애
찡얼대는 소리
우리 라인 안쪽에 父子는 두번을 들락거리며 매번 내 발을 밟는다.
차라리 팝콘 사다가 집에서 조용히 보는게 낫겠다 싶은 심정.
어렷을때 내 아빠는 무섭고 근엄해 거대한 산같은 존재였다.
그런 아빠의 눈물을 첨 본건 1983년 KBS 이산가족상봉 생방송때였다.
TV 속 눈물보다 내 옆에 계신 아버지의 눈물은 중학생인 나에게 적잖은 층격이었다.
아버지도 맘이 많이 여려지셨구나
모모와 요괴들은 한바탕 유쾌한 오락영화인줄 알았다,
이 영화를 보며 두번이나 눈물을 숨겼다.
겉으론 괜찮은척 하지만 죽은 남편과의 행복했던 사진들을 몰래 꺼내보며 우는 엄마
영원히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이 아빠에게 한 마지막 말이 되어버린 모모
나도 이제 내 아빠의 나이가 되어 버렸구나...
이 영화의 Closing credit 은 꼭 봐야 된다고 해서 끝까지 앉아있었다.
일본 옛집 다락방과 골목이 거슬리지 않는건 내가 어렸을때 본 아톰과 마린보이와 마징가의 효과다.
우리 애들은 모노노케 히매와 센과 치이로를 보며 자랐다,
아이들이 일본사람이 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며 짱이와 현주에게 무안을 당했다
" 중학생만 되도 이런 영화 안 보러 다닌다능 "
앞으로 만화영화 보고싶으면 안사람하고만 와야 하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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