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4. 07:30ㆍ국내여행
방음이 덜 돼 옆방 TV소리가 약간 거슬리는거 빼곤
베게도 편하고 , 산 공기도 시원하고 상쾌해서 에어컨 끄고도 잘 잤다,
창밖으로 삭막한 대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깨는 것보다
깊은 산속애서 자고 일어나니 진정한 휴가를 온거 같이 몸이 개운하다.
기대되는 조식뷔페
위장을 가볍게 워밍업 시킬겸
로비로 내려와 신경쓴 인테리어를 둘러보았다
로비 한쪽에 서재.
포런트에 있던 직원이 여기 사진발이 잘 받는다고 알려준다.
책은 다 가짜.
이른 아침인데도
부지런한 등산객들과 단체투숙객들로 로비가 부산하다
2층 식당으로 올라왔다,
웨이터들이 바빠서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북쪽의 식탁을 안내받았다.
권금성을 바라보며 식사할수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간 터라 그쪽 자리를 물어보니 꽉 찼다고...
잠은 북향이지만 아침 밥은 남향이라...권금성을 바라보며 먹고 싶었는데 아쉽다
음식을 담고 있는데 현주가 오더니 " 남향 자리가 하나 비어서 바꿔줬다 " 고 한다
기둥에 바짝 붙은 식탁이지만 역시 전망이 ~!
음식이 섞이는게 싫어서 애들 식판-곰발바닥 모양-에 음식을 담아왔더니 현주가 또 핀잔이다,
이번엔 발냄새가 날거 같다나 ?
욕심부려 소시지 5개를 담아왔는데 하나 먹다 너무 짜서 모든 설두가 미각기능을 상실해 버렸다
먹어본 현주도 입안이 얼얼하다고 ...
좀 희석시켜 보려고 빵도 먹어봤지만
한번 정떨어진 입맛은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넓은 홀이 방음이 안된다
멀찌기 떨어진 노부부 대화도
연수온 보험회사 아줌마들의 수다소리도, 내가 대답해줄 수 있을 정도로 잘 들린다
설악산의 고요한 아침 분위기를 즐기려고 이 ★★★★★ 호텔을 고려한다면 비추다
잘 주면 ★★ 다.
왜 ? 별별 사람들이 다 모인 곳이기 때문에...
다행히 현주는 한식 죽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나중에 나 빼고 은재 짱이 여자들만 놀러오고 싶다 한다.
모야 ~ 남자들은 돈만 대라 이건가 ?
커피 가지러 가는데
웨이터가 " 안녕히 가세요 " 인사를 해서 멋쩍었다. 인사성이 과하게 밝다
잘 볶아진 원두가 올려져 있는 커피머신에 메뉴는 아메리카노 하나만 적혀있다,
찐한 카페라떼는 안 되나보다.
자리에 가져와 설탕을 타 맛을 보았다...걸레 짠 맛이다.
2층 식당에서 옥상으로 나갈수 있는 문이 있다
탁 트인 전망과 구름으로 덮인 설악산 능선들이 살짝 모습을 드러낼때 ...산이 살아 있음을 느꼈다,
야외 테이블이 몇개 있던데 여기서 아침먹으면 지대로 산신령이다.
정문쪽에 이층버스를 구경하러 내려간다
수위와 버스기사들이 모여 있다가 우리 앞에 가던 가족의 애기에게 다정한 말을 건넨다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안 가서 설악산이 첨이라는 현주
내가 한계령이나 진부령을 몇번을 데리고 넘나들었고 이 설악동도 한번은 들어왔다가 나갔지만
지금처럼 오래 머물며 쉰적은 없었다.
설악산을 격하게 좋아하는 현주를 보며 난 따블로 기분이 좋아진다. 현주의 아빠가 된것처럼...
Check-out 하러 나오다가 옆 방 문이 열려 있는게 보였다.
어젠 금 봉황이 새겨진 하얀 문이 굳게 닫혀있어 여긴 뭐 하는 곳인가 궁금했었다
두세 걸음 살짝 들어가 봤더니
또 다른 긴 복도가 이어져 있고 양편에 방들이 있고 큰 응접실에선 권금성이 막힘없이 환히 보였다.
여기가 박대통령이 자주 애용하던 전용방이구나.
저 통유리가 12겹 방탄이라고 하던데 결국 총으로 돌아가셨구만
<인용사진>
여행지에서 기억에 남는 호텔들을 떠올린다면 음식이나 시설보다도 직원 생각이 꼭 난다.
어제 프런트에서 첫 만난 여직원, 오늘 아침 식당에서, 또 정문 수위와 첵아웃 할때의 직원까지, 여기 직원들은 인간적이다
교육을 받았건 안 받았건 지금은 몸에 완전히 밴 친절과 여유로움이 절로 느껴진다
이 호텔도 그런 기준으로는 최고로 기억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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