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5. 13:25ㆍ국내여행
이름부터 거친 느낌으로 다가오는 벌교,
함부로 "주먹자랑하지 마라" 고 해서 외지인들의 기를 죽여놓고 시작하는 벌교.
벌교는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목포권과 순천여수권을 이어주는 도로가 동서로 지나가고
고흥,소록도에서 상경할라치면 꼭 거쳐가는 병목이 벌교다
남해고속도로에서 낙안읍까지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통과하고
낙안읍 뒤산에 서서 내려다보면 벌교읍까지 옥답이 펼쳐진다.
그 앞으론 여자만과 순천만
이렇듯 농수산물이 풍족한 벌교읍이 일제시대 수탈의 포구로 이용되는건 당연지사였구
항일의병활동이 툭하면 일어나곤 해서 "주먹자랑 하지 마라"란 말이 나왔다는 설이 있다
수원에서 한바퀴에 내딛다보니 거의 다와서 한숨 쉬어 간다.
모레나 조그만 돌들이 깔려 있는 급걍사에서 뒷바퀴가 제멋대로 돌곤했다.
상당히 위험 !
요즘은 벌교꼬막이 갑자기 유행햐여 꼬막집을 찾아간다.
꼬막 정식을 시키면 맛 보라고 저렇게 한 바가지 끓인 꼬막을 먼저 내오는데
수저나 동전으로 벌려보면 몇개는 뻘이 잔뜩 들어있고, 대체적으로 짜다.
몇개 먹고 밀쳐놨다
정식이니 한상 가득히 반찬은 나오지만 정작 손길이 가는건 2,3가지뿐.
꼬막무침에 밥 비벼 먹으니 그건 맛있다
버스로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오다보니 일반손님을 고의적으로 안 받는 식당이 있었다.
하긴 2명이 오나 4명이 오나 한상차리는건 마찬가지 수고니....
또 점심시간 끝나고 저녁식사 사이에 손님 안 받는 식당이 대부분이었다.
탁자 사방으로 사람들이 꽉꽉 차 있어서 발냄새 무자게 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내 앞 식탁엔 세로로 상 몇개 붙여놓고 단체가 왔는데 어떤 미친놈이
" 이모 !!!"
라고 아주 큰 소리로 종업원을 블러 방안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본능적으로 확 일어나는데 와이프가 옆에서 말려 앉친다
객기인지 만용인지 메너인지 버릇인지....세상 예절을 알만큼 나이도 처 먹었은거 같은데
벌교읍 뒷골목.
화려한 마트나 세련된 상품이 아니니 더 정겹다.
지나가는 분 Style도 동네랑 잘 어울린다
맛집 블로그에 나왔던 국일식당.
전날 예약하고 벌교 도착하여 가장 먼저 갔는데 젊은 사장이
" 어제 아버지가 잘못 알고 예약 받았나봐요. 단체가 조금있다가 오니 못 드십니다 "
멀리서 왔으니 구석에서라도 ..부탁
" 그렇게 앉아계셔도 못 드립니다 " 그래서 더 개기다가 와이프에게 질질 끌려
다른 식당을 찾으러 나왔다
화무십일홍인데...
조정래의 태백산맥 책을 못 읽어봤는데
이 집이 거기 등장하는 "남도여관" 이라고 한다
이날 비바람이 너무 쳐서 다리위에 서있으면 날라갈 정도였다. 정겨운 벌교천
외지인들이 몰리는 꼬막집 근처는 왁자지껄 하지만 골목길은 이렇게 조용하다
일본식 건물.
갑자기 왠 아르데코 스타일 ? 태백산맥에 경찰서로 등장했다고 하던데...
여순반란으로 빨치산이 벌교를 3일간 장악하다 산속으로 도망가고
여수에서 국군과 순경들이 수복하고 그런 무대다.
미라보 다리 아래로 사랑이 흐를때
우리는 기찻길 굴다리 아래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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