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4. 21:00ㆍAustralia 2012
저녁을 먹고나자
호주에서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어떻게든지 늘려보자는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번뜩인다.
창문을 열고 멜번의 냄새를 흡입하며 땅으로 숨어드는 태양을 잡으러 계속 西진했다,
이탈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칼튼구역에 들어왔다
멜번박물관을 품고 있는 거대한 Carlton gardens
깔끔한 석조건물앞에 차를 세웠다
이 건물이 1880년 국제박람회를 위해 세워지고
200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Royal Exhibition Building 이면 우짜라고 ? 하는 듯
아이들은 비치볼을 가져와 잔디밭에서 시합을 한다,
내일 아침밥상에서 숟갈물고 있기 벌칙이라는데
서로 개쪽 안 당하려고 제법 살벌하게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드디어 경재의 헛발질에
은재랑 짱이가 이겼다고 두손을 번쩍 들고 뛰어다닌다
호텔 조식이 포함되지 않아
" 내일 아침은 없다 " 고 했더니 상황이 역전되었다.
공원을 나가는 차는 괜찮은데, 들어오는 차는 빵구나게 만든 장애물
지나가는 사람마다 발로 한번씩 눌러보는데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
' 저 위에서 넘어지면 누가 책임져주나 ? '
하늘이 어두워지는 만큼 시내는 더 밝아진다
따스한 불빛이 하나 둘 켜지는 이 시간이 가장 아름다워 보였다.
차창에 턱괴고 어딘가를 바라보는 경재
느긋하고 여유로운 저녁 드라이브가 이어진다.
왠 터키국기 ?
호주-터키 국가대항 축구대회가 열리는 모양이다
왠지 2 % 부족한
Melbourne Art center tower
강건너 또 다른 공원인 Queen Victoria Garden 안에 아름다운 분수옆에 차를 세웠다
뭘 걸은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또 시합을 한다.
비치볼 하나로 뽕을 빼는구나
9시가 넘었는데도 아이들이 분수대 옆에서 노느라 갈 생각을 안한다
이렇게 밤을 샐거면 호텔 예약을 안해도 될뻔 했는데...후회하며 식구들을 불러들인다.
화려한 멜번의 야경을 뒤로 하고 고속도로를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내일 아침에 차 반납하려면 기름을 다 채워야 하는데 오는 길엔 하나도 없더니
공항내에 주유소가 있었다, 이 나라는 모든게 다 독점인가 같다. 물과 음료수도 사고 ...
강한 밤 바람이 주차장을 휩쓸고 지나간다
차 안 구석구석 쓰레기나 잡동사니 다 챙겨서 호텔로 쏙 들어왔다
나머지 방키를 갖고 올라갔는데 두 방사이를 연결하는 문이 잠겨있어 룸써비스를 불러 두 방을 텄다.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물에 불린다 호주를 떠나며 추억만 가져가면 되지 때까진 안 반갑다.
무료로 비치된 코코아 타먹고 경재 한잔 타주고
옆방을 가보니 아이들은 다 잠들었는데 현주는 짐정리가 한창이다.
소파위엔 빵빵해진 경재 배낭이 올라와있다.
이젠 스스로 자기건 챙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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