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아들 고아만들기

2012. 2. 4. 16:00Australia 2012

 

 

멜번으로 돌아오는 차 안

좋아하는 茶器를 끌어안고 현주가 행복해 한다.

 

 

약속시간 넉넉히 시내에 도착했다

 

 

St Kilda 에 거의 다 와서는 고스톱을 반복하는 트램뒤를 따라가느라

조금 애 타긴 했지만

 

맥도널드 로터리에 도착한 시간이 4시 1분,

약속시간 1분 초과했다,

트램뒤를 따라서 로터리로 진입했다가 뒷차가 옆길로 가야된다고 손짓하는게 백미러로 보여

멀리 빙 돌아 맥도널드 주차장에 차를 댔다

 

현주가 먼저 맥도널드 안으로 들어가더니 경재가 안 보인다고 그냥 나왔다

 

Luna park 옆 광장에서 무슨 공연이 있는지 연주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게 보였다

혹시나 경재가 거기 가 있나 ? 

 

현주는 공연장과 해변으로 찾아본다고 가고

나는 차안에서 기다리다 안되겠다 싶어 매장안을 둘러보고 발코니쪽에 서서

주변을 계속 두리번 거렸지만 노랑머리 사이에 검은머리 동양청년은 보이지 않았다.

 

20여분이 흐른뒤 현주가 어두운 얼굴로 혼자 돌아왔다

내가 밖에서 기다릴테니 안에 가서 앉아있으라고 들여보냈더니 빈자리에 앉아있다가

음식 쟁반들고 빈자리 찾는 손님들 눈치가 보여 다시 나왔다. 

그래 !  같이 들어가 있자. 점점 다리힘도 풀리는데...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 서로에게 내색은 안해도 속은 다이너마이트 도화선처럼 점점 타들어간다

   함께 다닐걸, 괜히 애들을 따로 다니게 했다는 후회부터

   약속시간을 혼동하나 ?

   스맛폰-개통안한 폰- 밧데리가 떨어져 시간을 못 보나 ?

   아까 앰블런스가 지나가던데 혹시 익사했나 ?

   외국놈들에게 린치라도 당했나 ?

   만약 오늘 안 나타나면 내일 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

   경찰서에 신고하면 더 기다려보라고 하겠지 ?

   시내에 은재 짱이도 데리러 가야 하는데 ...

현주는 그때 내 얼굴이 완전히 사색이 되었다고 하던데, 그건 애엄마도 마찬가지였다   

경재만 돌아올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단 생각까지 들었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존재가 뭔지...

 

한국이라면 이렇게까지 애타진 않았을것이다.

내가 차로 돌아보겠다고 하고 일어났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맥도널드 앞 로터리를 도는 순간  

경재가 보였다.

아래 사진처럼 경재가 화단앞 벤치에 혼자 앉아있었다

<인용사진>

 

너무 기쁘고 황당해서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 경재야 !  얼른 안으로 들어가   엄마 기다려 ! "

빙 돌아 다시 주차장에 얼른 차를 대니 현주가 환한 얼굴로 경재랑 걸어나오고 있다,

 

경재는 3시 40분쯤에 도착해 맥도널드에서 늦은 점심 사 먹고 4시쯤에 화단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차가 멈짓거리다 그냥 위로 쭈욱 올라가길래 막 뛰어 쫓아가다 다시 내려와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가 계속 안와 자기도 황당했다고 한다.

그 말을 하며 풍선을 부는 경재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맥도널드에서 사먹고 남은 12 $ 를 꺼내놓는 모습을 보니 맘이 짠해져

내 안구에도 습기가 차는거 같아 얼른 경재를 안고 등을 다독거렸다.

 

뭐 했냐고 물어보니

놀다 더우면 판촉 음료수도 꽁짜로 마시고

비치볼도 받고

점프해서 공 치는 게임해서 데오도란트, CD, 모자, 썬크림도 받았다고 주섬주섬 꺼내놓는다. 

현주도 기가 차서 " Survival 대단하다, 혼자 놔도 잘 살았겠다 " 고 농담할 정도로 풀어졌다

 

현주가

바닷가를 제정신으로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경재랑 같이 가고 

나는  ...이번 여행에서 가족애는 확실히 생겼군 ! ...생각하며 일기를 정리했다

 

 

 

 

경재가 이벤트에 참가하고 선물 받은 부스

지금은 끝나고 문을 닫았다

 

 

 

 

 

 

주걱같은걸 들고 바다위에서 탁구를 치는 사람

 

 

 

 

 

 

 

 

 

 

 

경재가 아침에 타고 싶어했던 보드

 

 

 

 

 

 

 

 

현주가 지나가다 멋진 모래성을 보고 사진을 사진을 찍는데 요 앞의 선글라스 쓴 남자가

자꾸 눈앞에 알짱거려 " 왠 뽕맞은 놈인가 ~" 무심히 지나갔는데

나중에 사진을 확대하며 보니

사진을 찍을거면 기부해달라고 조그만 푯말을 세워놓고

방파제위엔 " 감사합니다. 성분 100 % 해변. 약 4시간 작업 " 이란 종이를 양은 그릇으로 눌러 놓았다

이래서 선진국으로 갈수록 직업의 갯수가 느는구나 !

 

 

마이클잭슨 춤을 멋지게 추던 흑인남자

 

 

 

 

 

 

 

 

 

 

 

6시반까지 와야 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또 늦는다

둘이 갔으니까 아까만큼 불안하진 않는데... 50분이 다 되어 나타났다

자매를 픽업하려 속도를 내서 시내로 달려간다

 

 

 

 

 

 

 

 

 

6시 약속을 6~7분 넘겨서 도착했다

사거리 너머 벤치에 두 딸이 앉아있다.

짱이의 표정이 밝은걸 보니 언니랑의 시내구경이 즐거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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