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꼬마기관차 Puffing billy

2012. 2. 3. 20:00Australia 2012

 

 

 

 

맬번 동쪽 60 km 떨어져 있는 광대한 구릉지대, 야라강 상류가 Yarra Valley 다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산지로 1837년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약 40 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언덕위에 깔끔한 저 건물도 와이너리 내에 와인판매장이다

아무나 들어가 시음해보고 사 갈수있다.

 

 

 

 

길 양편으로 와이너리와 농장들이 이어지고,

먼 들판엔 갖가지 농작물을 줄맞춰 심어놓은 경작지와 비닐하우스도 보였다

10 여명의 사람들이 수건과 모자를 눌러쓰고 밭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드문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저런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호주인이 아니고 유색인종이다

 

그중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온 한국의 젊은이들이 꽤 많이 끼어있다

이 비자로 호주에 온 젊은이들 사이엔 어느 철에는 어디가면 무슨 일자리를 구할수 있는지 전문적인

정보를 교류하고 조직적으로 몰려 다니기도 한다.

고기 팩킹이나 가지치기 과일따기 등 호주인들이 안하는 3D 업종.

호주인은 싼 값에 노동인력을 쓸 수있고 가끔 반반한 한국여자들도 찝쩍거릴수 있으니 뽕도 따고 님도 보는건가 ?

호주 입장에서도 이 비자로 온 사람들은 번 돈을 거의 다 국내에서 쓰고 가버리기 때문에 남는 주판알인 것이다.

 

 

2000년대 초에 반짝하던 워킹입국자가 줄자 호주는 비자기준을 서서히 완화해 놓는다

그러자 호주에 아예 불법체류하며 매춘으로 빠지는 한국여자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데...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고 한국내에서 매춘단속이 강화되자 급격히 늘기 시작한다

급기야 최근엔 한국 매춘녀를 빼내주려던 호주남자가 집장촌앞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웃기지도 않은 순애보가 발생해 호주사회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오늘 (2012.3.26) 인터넷에 뜬 기사인용

 

2009년까지의 추세로 봐선 2012년에 호주 매춘시장에서 한국인이 탑 먹을거란건 안봐도 비디오다.

감초고 싶은 역사지만 고쳐야 할 역사이기에 ...

 

호주 Working holiday 에 관한 책들이 몇권 독후감으로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

 

 

 

 

 

농장이나 와이너리들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이건 뭐 비싼 저택같다.

   입구를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꽃을 심어놓기도 하고

   진입로를 따라 미류나무를 줄 맞춰 심어놓은 곳도 있고

지저분한 퇴비도, 아무데나 버려진 농기구도, 바람에 나부끼는 비닐등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야라벨리를 지나 단데농언덕에 올라왔다 (Dandenong ranges)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인 Puffing billy 를 만나러 왔다,

주요역은 Belgrave - Menzies creek - Emerald - Lakeside - Cockatoo - Gemblook 으로

오븟하게 다 둘러볼 예정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단데농국립공원의 거점이자 퍼핑빌리의 출발역인 Belgrave 역

 

원래 한국에서 미리 기차표를 예매하려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아쉽지만 난 차로 그 길을 더듬어간다.

 

Belgrave 역을 출발한 기차는 이 나무다리를 지나가게 된다. Trestle bridge

 

최고의 사진촬영 포인트인데 아쉽게 지나가는 기차가 없어 빈 다리만 찍었다,

 

 

 

Menzies creek 역에 도착

사진을 찍어도 좋은데 신혼사진이나 상업용사진은 금한다는 표지판만 달랑.

인기척 없는 역엔 나른한 오후의 햇살만 가득하다.

 

 

 

 

 

Emerald 역이다.  Belgrave 역에서 10 km 떨어져 있다.

 

갑자기 건널목에서 딸랑거리는 종소리가 들리더니 퍼핑빌리가 지나간다

우와  !  여기서 꽁짜로 보게 되다니 ! 

 

 

 

 

Emerald 마을은 조금 큰 동네,

마침 하교시간이라 할아버지가 교통도우미를 하고 있었다.

 

 

 

에머랄드 다음역인 Lakeside 역을 찾아가는 길.

공원입구에 입장료를 받는 부스가 있고 1시간에 2 $ 하루종일은 6 $ 라고 써 있다

혹시 옆 샛길로 들어갈수 있을거 같아 마을 언덕위로 올라가다보니 부스 문이 닫혀있는게 보였다,

다시 내려와 그냥 통과해서 호수공원으로 들어갔다,

 

 

 

빨갛고 노란 가늘 단풍이 물든 호숫가가 아름다운 곳인데

내가 간 날은 여름이라 좀 아쉽다.

 

 

 

 

산으로 조금 올라가니 길은 역 뒤로 이어졌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카메라를 들고 내리는데 아까 그 기차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서 귀여운 기차가 모습을 나타냈다

기차에서 뿜애대는 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뽕 ! 뽕 !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풍경

동심의 동화속으로 들어온듯한 풍경에 내가 다 신이 났다

 

 

 

 

 

 

우리에게 친숙한 '토마스와 친구들' 의 모델이 된 것이 이 퍼핑빌리다.

 

 

 

1905년 처음 운행할때는 단데농언덕의 비옥한 대지에서 재배한 농산물과 금을 운반하려는 용도였다

 

 

증기기관차만 왔다갔다 하더니 수리열차도 지나가고...

 

 

 

기차 점검중인지 아님 여기까지만 운행하는 건지 한참을 서 있어서 나도 슬슬 엉덩이 털고 일어났다.

마지막 역인 Gemblook 까지 가보려다가

   꼬마기관차도 꽁짜로 보고

   오늘 운전을 많이 해 피곤하고

   혼자 다니니 가족들도 걱정되서 4시 넘어 네비로 멜번을 찍고 출발한다.

 

 

산속에 소박한 철도박물관.

의왕의 거대한 철도박물관을 가봐서 여긴 패스.

 

 

 

 

 

 

금요일 퇴근시간엔 주말을 자연에서 보내기 위해 수많은 차들이 멜번을 빠져나가고 있다

 

 

♣   ♣   ♣

 

 

1시간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혹시 로비에 가족들이 와 있나 자세히 보며 방으로 올라오니 현주랑 짱이가 반갑게 문을 열어준다

10분전에 도착했다가 내가 없어 다시 나올려던 참이었다고...

무사해서 너무 다행이다.

주차해놓은 차가 걱정되서 Cherry 와 과자봉지 들고 골목길로 내려와 차 옆에 신문지깔고 앉아 먹는다

사람들이 " 뭔 청승인가 ~ " 하는 표정으로 지나가지만 그러건 말건

Cherry씨 퉤퉤 뱉어가며.. 맛만 좋다 !

 

6시 큰 애들이 올 기색이 안 보여 저녁이나 먹고 오자고

현주랑 짱이랑 차를 끌고 나왔지만 적당한 곳이 없어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7시 15분까지만 버티면 내일은 토요일이라 아침 9시 반까지 주차해도 무방하다.

그 시간동안 차안에서 짐 정리하고 일기쓰고, 현주랑 짱이는 저녁거리 장만하러 갔다.

골목안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스테이크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쓰린 배를 때려가며 7시 15분까지 버티다 방으로 들어와 샤워를 했다.

현주,짱이는 나 거둬먹인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컵라면,햇반,치킨을 데워와 한상 떠~억하니 차려놓았다

Kitchen 에 내려가자고 했다가 내 강시표정을 또 보고싶진 않을테고

내가 그 Kitchen 에서 컵라면같이 냄새풍기는 거 먹으면 안된다고 뻥을 쳤더니 ㅋㅋ

 

 

 

 

 

 

8시가 거의 다 되서 큰 애들이 돌아왔다

진정한 감자튀김을 사왔다고 동생과 엄마 드셔보라고 포장을 펼쳐 놓는다.

짱이는 언니 오빠가 사은품으로 받은 색연필을 선물받고 행복해 하고...

 

오늘 서로의 여행무용담에 수다가 풍년이다.

 

 

아빠한테 컵라면 안 뺏길려고 허겁지겁 먹었는지, 짱이가 체했다.

경재가 비상약으로 챙겨온 소화제 丸이 요긴하게 쓰였다.

시키지 않아도 별걸 다 챙긴 경팔이.

 

 

빅토리아 마켓에서 짱이가 친구들 줄 기념품으로 산 Pen set

가게마다 가격이 달랐는데 여긴 5개 한 묶음이 10 $ 고 하나 더 덤으로 주었다

저렴하면서도 호주냄새가 나는 목록을 잘 골라온 짱이 칭찬해주었다,

2004 년 오타루에서 일본냄새 나는걸 사야 된다고 했더니 진짜 냄새맡고 다녔던 짱이가 어느덧 많이 컸다,

 

 

애들은 자유롭고 흥겨운 이 호텔을 맘에 들어하고 또 시내 나가기도 편해서  

하룻밤 더 연장하라고 은재를 보냈더니, 이 방은 예약되어 있어 내일 비워줘야 하고

다른 방도 5명이 쓸수 있는 독채가 없다고 그냥 왔다. 

도미토리개념이라 다른 사람들과 낑겨서 자야 되는데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산가족으로 보낼순 없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