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그레이트오션로드~ Warrnambool

2012. 2. 1. 21:00Australia 2012

 

 

 

아래 지도에 녹색화살표로 가면 멜번인데 아쉬운듯 한번 처다 봐주고

왼쪽으로 꺾어 워남블 (Warrnambool)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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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더 달려 워남블에 도착했을땐 8시가 훨씬 넘었다.

지금까진 낮에 숙소를 정해서 맘이 편했는데 늦은 밤에 도착해 식구들 재울 방을 찾아야하는 부담이 은근했다.

먼저 찾아간 리조트형 숙소

<인용사진> 구글에서 인용해온 사진이라 밝은 대낮이지만 우리가 간 때는 해 떨어지는 시간.

 

 

식구들은 차에 있으라고 하고 은재랑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건물밖은 넓은 주차장에 차도 별로 없고 쓸쓸한 밤바다 바람만 불었는데 실내로 들어서자

웅성웅성한 소리가 로비에 묵직하게 울리고 있다. 조금 더 들어가자 우측편으로 탁 트인

넓은 식당홀에 줄맞춰 다닥다닥 붙여놓은 식탁을 꽉 채워 백인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족히 4백명이 바글바글 !

비슷한 나이 또래의 혼성인걸로 봐서 무슨 연수나 세미나가 열리는것 같았다

호랑이굴에 멋모르고 뛰어든 토끼처럼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는 우리를 보고 써빙하던 아가씨가

쟁반을 든채 다가온다. 방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가격을 예기한다.

방을 좀 불수 있냐고 하니 미안하지만 안된다고 해서 은재랑 돌아 나왔다,

추운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향할때 은재가 한마디 한다

  " 아빠. 알바경험상 내가 아는데, 귀찮은 손님 쫓아낼때 저렇게 해 ! "

 

불꺼진 워남블을 이골목 저골목 헤매며 숙소를 찾는다

경재가 방금전 B & B 라고 쓴걸 봤다고 해서 차를 돌려 가보니 B & R 이라 한바탕 웃었다,

맘이 더 조급해질때 한 곳을 들어가봤다. 

아파트먼트 형식 150 $ (182,659 원) 은재가 방을 보고 오더니 괜찮다고 해서 깎아달라고 했다,

딱 하나 남았다고 할거면 하고 말거면 말라는 투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냥 묵기로 했다

10시까지 체크아웃 시간 엄수하고 Wi-Fi 는 유료라고... 짤 없다,

 

 

 

▦   ▦   ▦

 

 

 

의식주에서 주가 해결되니 식이 자기도 해결해달라고 뱃속에서 그르렁거린다

아까 본 패스트푸드 생각이 나서 시내 맥도널드로 차를 댔다

 

 

오늘 고생했다고 배불리 먹으라고 팍팍 주문했다.  37 $ (45,157 원)

 

 

주문받던 백인아가씨 콧구멍에서 달랑거리던 꼬딱지를 은재도 봤는지

자긴 안 먹겠다고 해서 두번 안 묻고 우리만 열심히 먹었다,

 

 

 

오늘 하루종일 먹은건 다 튀김종류나 패스트푸드인데

긴 여행을 버텨주는 가족들의 위장이 고마울 때름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경재가 ' 호주엔 왜 나이키같은 브랜드가 안 보이냐 '고 묻는다.

그러고보니 명품브랜드나 호주 싸구려 브랜드는 봤어도

NIKE adidas POLO 등의 중간 유명상표는 의외로 별로 본 기억이 안난다.

 

방 하나 남았었다는 아줌마 말이 진짜였나보다. 프런트는 불끄고 퇴근해버렸고 모든 방에 불이 켜 있다.

우리방은 2층 복도 맨 끝방

 

 

 

 

 

욕실에서 샤워하고 빨래 빨아나오다 미끄러져 넘어졌다.

문밑으로 손가락이 밀려들어가 피가 났는데 별로 아프지도 않다.

객지에선 통증수치도 자동적으로 낮아지나보다.

 

 

 

이번 호주여행 기념으로 현주에게 비싼 신발을 사줬다

호주에서 제작된 신상 갈색인조가죽 부츠

 

현주도 경재도 이 정도 탔으면

평소 야외 활동 안하는 내 얼굴은 어떻게 됐을지 상상에 맡기며...

 

 

여기 모텔은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등 ...거의 모든 제품이 LG다

TV에선  ' 살인의 추억 ' 이 나오고 다른 채널에서도 제목은 모르는 우리나라 영화가 방송되고 있다.

 

 

 

현주는 사진구경하고 있고 짱이는 오늘도 여행일기를 쓴다.

공부할 책을 안 가져오니 손이 심심한가보다.

 

 

 

 

자려고 이불을 들추던 경재가 벌레 봤다고 야단이다.

또 그려보라니

 

 

실물사진.

 

 

경재는 불켜 놓고 거실 소파에서 자고

나도 무서워 침대속으로는 못 들어가고 이불홑창만 둘둘말고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