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그레이트오션로드~ Loch Ard Gorge

2012. 2. 1. 18:00Australia 2012

 

 

 

 

운전하며 잠시 숨을 고르려는데 

곧바로 록아드고지 (Loch Ard Gorge) 주차장에 도착했다

 

 

 

식구들은 해안 끝 전망대로 사라졌고 난 쉬엄쉬엄 사진을 찍으며 올라간다.

 

 

 

햇살은 따갑지만 해풍이 시원해서 땀이 나는지도 몰라야 정상인데

비오듯 땀이 난다. 

예전엔 여행 몇달전부터 몸 만드느라 운동도 했는데

요즘은 노동이외의 몸놀림은 낭비라고 금한 이후로 놀러다니는 것도 힘에 부치니 ....

 

 

 

아빠 힘들게 올라올 필요없이 사진으로 보시라고 경치를 찍은후 가족들은 이미 내려오고

난 길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내 눈으로 보고말리란 각오로 시지푸스의 언덕을 오른다

 

 

 

고개 숙이고 열심히 올라가다, 길옆에 쪼그려 앉은 가족들을 만났다

경재가 말없이 손짓을 하길래 얼른 올라가보니 오솔길옆에 도마뱀이 !

 

 

 

 

 

 

뭘 잔뜩 먹었는지, 임신을 했는지, 배가 불룩하다

냉혈동물이라 햇볕에 몸좀 지지러 나왔다가, 쪼그리고 앉아 햇볕을 가리는 인간들이 귀찮아 이내 숨어버린다,

 

 

 

 

 

 

 

한참 정신팔려 놀다 고개를 돌려보니, 뱀이라면 다 무서운 여자들은 벌써 줄행랑쳤다,

경재랑 천천히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아무도 없다.

혹시나 싶어 반대쪽으로 가보니, 언제 내려갔는지 절벽아래 백사장을 뛰어다니고 있다

 

 

 

 

 

 

 

 

 

 

 

 

 

 

 

 

 

 

 

 

 

 

 

언덕위에 하얀 옷입은 사람이 나.

 

 

 

 

 

 

 

그레이트오션로드는 특색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바로 전에 본 12사도나 여기 록아드고지 그리고 다음에 볼 런던브릿지등은 Shipwreck coast 에 속해있다.

' 난파선 해안' 이란 말처럼 약 80 여척의 배들이 이 해안에 난파 수장되었고

록아드고지 (Loch Ard Gorge) 란 이름도 1878년 난파된 마지막 이민선의 이름이다.

 

해안가를 따라 깊이 들어간 경재가 왠지 으스스해서 더 이상 못가고 돌아나온 동굴,

죽은 영혼들이 생각나 무서웠다고

 

 

 

 

 

 

 

만약 내 배가 난파되어

파도에 떠밀려와 다행히 깨어났다해도

저 절벽을 기어오를수 없으니 다시 바다로 자진입수하는 수밖에...

 

 

 

 

 

 

 

 

 

 

 

 

 

 

 

 

 

 

 

 

 

짱이가 모래사장에서 발견한 신기한 돌을 보여줬다

목걸이 팬던트하기 좋게 구멍이 뚫린 얇은 돌이었다,

갑자기 현주가 난파선 생각이 나서 찜찜하다고 버리라는걸 씰데없는 소리 한다고 일축했다

  " 짱이야.  호주기념품으로 딱이다 ! "

 

이래서 또 돈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