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그레이트오션로드~ 12 Apostles

2012. 2. 1. 17:00Australia 2012

 

 

 

내륙도로가 끝나고 바다가 보이자마자 '12사도' 안내판이 보인다

그레이트오션로드의 가장 장관이라는 곳이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

어리둥절하며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역시 유명한 곳이라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과 관광헬기로 북적였다. 

 

 

 

 

 

한글이 쓰여진 관광버스를 지나 다인종을 헤집고 굴다리를 통과하여 무작정 천천히 바다로 걷는다

갓 태어난 바다거북처럼...

 

 

 

 

  

 

 

 

 

 

객관적인 정보들은 가급적 피하려고 하지만 여긴 약간의 설명을 ...

 

이 황색의 거대한 바위들은 6천년전부터 이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원래 12개라서 12인의 사도 (12 Apostles) 로 불리웠는데

대리석이 아니라 석회석이라 파도에 무서져 지금은 8개만 남아있다.

가장 최근 돌아가신 사도는 2005년 7월에 70m 높이의 기둥이 1분만에 무너졌다고...

다 무너지고 해안선만 남은 모습을 상상하니 밋밋하긴 하다.

 

 

 

 

 

 

 

 

풍경에 빠져 사진찍다가 모자가 날라갈뻔했다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부인으로 보이는 절구통 여자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분 이상을 저러고 있다. 찍사나 모델이나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여기오는 사람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겠지.

   암에 걸려 마지막 여행일수도 있고

   고생고생하며 돈 모아 첫 해외여행일수도 있고

   재혼여행 온 따끈따끈한 커플일수도 있고

말하진 않아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만으로 '사랑' 이 보였다

 

 

나도 질세라 현주를 세우고 시간을 끌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모녀.

망막에 청사진이 찍힐 정도로...아쉬워

 

 

 

 

큰 애들은 자기네 발힘 뻗치는대로 가버리고

짱이가 아빠에게 어깨를 빌려줬다

재산상속유언장의 와꾸가 잡히는 순간이다.

 

 

 

 

현주가 여기까지 와 자기 기념사진 한장 없어 섭하다는 예기를 한다

현주가 그런 예기를 한다는건 이곳이 감동적이었다는 소리

다시 가서 찍자고 하니 나 힘들까봐 괜찮다 한다.

 

돌아가는데, 저 멀리서 큰애들이 우리를 기다리다 다시 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자동차 키까지 넘겼음 시동걸고 먼저 가버렸을 녀석들 !

 

엄마가 섭했단 이야기를 하자

눈치빠른 녀석들이 얼른 엄마를 끌고 다시 12사도가 잘 보이는 곳으로 가고

 

 

 

난 짱이에게 몸을 의지한채 주차장으로 비비적거리며 간다

  " 짱이야 ~  너 저녁 머 먹고 싶어 ? "

  " 뼈다귀감자탕 ! "

 

 

차에 거의 다 올때쯤 가족들도 다 도착했다

우리 앞 차의 커플. 스타일이 특이했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면 선진국

동물과 인간이 관심없음 개발도상국

동물이 인간의 먹거리면 후진국 - Bush meat

 

 

 

 

출발하려는데 현주 스마트폰에 전화가 왔다,

건물청소하는 할머니가 한국에 눈이 많이 왔다고 안부전화 하신건데

우리가 정작 놀란건, 로밍도 안했는데 어떻게 이 구석까지 전파를 찾아 통화가 되었냐능...

요금폭탄맞는거 아냐 ?  씰데없이 불안만 생겼다